6월의 좋은 어린이 책 <더 원더풀 O>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장동석(출판평론가)


상상력에 담은 희망과 자유 메시지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우루 섬에 도착한 리틀잭과 블랙. 평화로운 섬을 장악한 이들은 황당하게도 알파벳 ‘O’자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블랙이 “O자처럼 동구란 현창(porthole)에 몸이 끼어”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에 ‘O’자를 혐오했기 때문이다. 보물을 찾기 위해 섬 여기저기를 파헤치는 것도 문제였지만, 해적 패거리는 ‘O’자가 들어간 물건들은 모조리 압수했다. 음악을 연주하던 사람들 중 트럼본(trombones), 호른(horns), 바이올린(violins), 첼로(cellos) 등 ‘O’자가 들어간 악기를 가진 사람들은 할 일이 없어졌다. 남은 거라곤 파이프(fifes)와 북(drums), 치터(zithers), 기타(guitars) 정도였다. 우루 섬에서 음악다운 음악은 사라져 버린 셈이다.

 

더 심각한 것은 사물의 명칭이 바뀐 것이다. 자물쇠장이(locksmith)는 ㅈㅁㄹ쇠장이(lcksmith)가 되었고, 구두장이(bootmaker)는 ㄱㄷ장이(btmaker)로 불리게 되었다. 이 정도는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코트(coat)는 고양이(cat)가 되고 보트(boat)는 박쥐(bat)가 되는 것은 큰일이었다. 우루 섬 사람들의 삶이 뒤죽박죽, 아니 일상생활 자체가 가능하지 않게 된 것이다.

 

「달은 연인들의 것(The Moon Belongs To Loves)」라는 아름다운 시를 「ㄷㄹㅇㄴ ㅇㄴㅇㄴㄷㄹㅇ ㄱㅅ(The Mn Belngs T Lvers)」라고 불러야했던 우루 섬에서 시는 더 이상 시가 아니었다. 해적들은 실생활에 유용한 빵 반죽(dough), 금(gold)은 물론 땔감을 얻은 숲(wood)과 램프에 넣을 기름(oil)마저 없애버림으로써 우루 섬 사람들을 괴롭혔다. 어떤 이가 “기회(opportunity)를 잃어버린 건 모두 공평할 테니 걱정들 마시오.”라고 이야기했지만, 누군가를 부를 때 ‘어이(hello)’조차 할 수 없었던 우루 섬 사람들은 결국 분노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우루 섬의 제일가는 미녀 앤드리아가 파괴 행위를 일삼는 침입자들은 박살 낼 수 있는 오래된 마법 책을 한 권 찾아냈다. ‘O’자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해적 패거리의 악행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하지만 거기에 맞서는 우루 섬 사람들의 용기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상상력과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의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기 위해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는다. 단지 알파벳 ‘O’자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우리가 겪어야 할 불편이 이처럼 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면, 이 책의 독자들도 <더 원더풀 오>의 상상력이 가히 최고라고 칭찬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것은 독단적인 생각을 가진 한두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우리 모두’라는 사실을 <더 원더풀 오>는 행간을 통해 알려 주고 있다. 희망과 자유를 향한 우리 모두의 바람이 담긴 책을 찾는다면 지금 곧 <더 원더풀 오>를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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