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산에 가면 산나물 들에 가면 들나물>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중곤(농민신문사 출판국장, 경제학박사, 소설가)


어린이들에게 산교육을 주는 귀한 나물 책

요즘 어린이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한편으로는 불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창 자연 속에서 뛰놀며 자라야 할 나이에 도시 시멘트 숲에 갇혀 삽니다. 폭력이 난무하는 컴퓨터와 게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학교와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느라 인성과 감성이 메말라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먹을거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자연이 선사한 천연식품 대신 온갖 가공식품과 몸에 해로운 식품이 주위에 넘쳐납니다. 엄마, 아빠, 선생님이 문제를 잘 진단하고 갈 길을 제대로 제시해 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 사회는 더 팍팍하고, 인성이 메마르고, 폭력적인 공간으로 변해 버리지 않을까 적잖이 우려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출간된 <산에 가면 산나물 들에 가면 들나물>은 어린이들의 자연 교육과 인성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양서입니다. 특히 자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어린이에게 산나물과 들나물의 특성뿐만 아니라 식물의 신비함과 소중함을 귀에 대고 소곤소곤 이야기하듯 흥미롭게 풀어 갑니다. 동화구연가가 흥미진진한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글이 쉽고, 사진과 그림이 정답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물 하나하나의 신비로운 생장 과정을 포착한 사진과 귀엽고 앙증맞으면서도 정성 가득한 그림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과 들에서 절로 자라는 나물은 우리 조상들이 옛날부터 먹어 온 ‘먹는 보물’들입니다 . 자연이 선사한 건강한 먹을거리여서 이를 가까이할수록 어린이들의 ‘건강의 키’는 쑥쑥 자랄 것입니다. ‘곰이 사람 되려고 쑥을 먹었다’는 설화 등 나물들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와 노래는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 식물의 상식을 넓혀 주면서 ‘정서의 키’도 한층 높여 줄 것입니다.


<산에 가면 산나물 들에 가면 들나물>은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현상들이 넘쳐나는 오늘날, 학부모에게 위안이 되고 어린이들에게 좋은 ‘자연의 선물’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가 함께 읽고 산과 들로 나물 탐방을 떠나면 좋은 길잡이가 되는 것은 물론 우리 땅 나물 백과로서 손색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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