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 책 <우리 집 텃밭에 놀러 와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서정홍(농부 시인)

 

<우리 집 텃밭에 놀러 와요>는 열한 살 나경이가 한 살 아래 동생 나연이 그리고 엄마와 같이 작은 텃밭을 일구며 체험한 것을 알차게 엮어 말하듯이 쉽게 적은 책입니다. 함께 일을 하면서 보고 들은 일과 서로 배우며 깨달은 소중한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지요.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까지 곁들인 선현경 선생님의 그림을 함께 보면서 한 장 한 장 넘기면 ‘아, 우리도 당장 텃밭을 마련해서 무엇이든 심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나경이처럼 텃밭을 일구다 보면 누구에게나 설렘과 행복이 저절로 찾아올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흙을 생명의 어머니라고 해요. 흙이 없으면 집 지을 나무도, 실 잣는 솜도, 곡식 한 톨도 구할 수 없으니 흙이 곧 만물을 먹여 살리는 어머니인 것이지요. 철없는 나경이가 이렇게 흙을 좋아하고 농사일을 기쁘게 받아들인 것은 모두 텃밭 선생님인 엄마 덕분입니다. 어떤 시인은 농부를 이렇게 노래했대요.

 

공기와도 같은 것
공기 속에 보이지 않는 산소와도 같은 것
물과도 같은 흙과도 같은 것

 

농부를 공기와 물과 흙과 같다고 노래한 까닭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겠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가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와 배고픈 자식들 목구멍에 밥 넘어가는 소리’라 할 만큼, 먹고사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소중하지요. 농부는 먹고사는 일, 다시 말하면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지요.

 

나라마다 역사와 문화가 다르고 땅과 기후에 따라 먹고사는 방법이 다르지만, 어떤 나라 백성이든 먹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천하장사라도 먹어야 산다는 말이지요. 먹고사는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이 널리 알려져 많은 이들이 살아 있는 예술가인 ‘텃밭 농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곳에 텃밭을 구할 데가 없는 이들은 나무 상자나 고무통이라도 구해 채소 몇 가지라도 심어 보면 어떨까요? 텃밭에 채소 몇 가지 심고 가꾸는 일은 이 지구에 있는 모든 채소밭을 살리는 일이며, 버려진 땅 한 평 일구는 일은 이 지구에 있는 모든 땅을 살리는 일이라 생각해요. 그만큼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얘기지요.


<우리 집 텃밭에 놀러 와요>를 입학, 졸업, 생일, 혼인, 집들이와 같은 기념일과 행사 때 선물해 드리면 좋겠어요. 버려진 땅 곳곳에 텃밭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텃밭에서 식구들이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땀과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스스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여 자기 몸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고,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겠지요. 비록 작은 텃밭이지만, 식구들이 슬기를 모아 가꾸다 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수천수만 가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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