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 책 <소곤소곤 마을에서 두근두근 마을까지 한걸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명희 KBS PD

 

평화를 지키는 방법
<소곤소곤 마을에서 두근두근 마을까지 한걸음>은 평화는 어떻게 유지되고, 혹은 왜 깨지게 되며,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를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전한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지내던 두 마을은 두 마을의 평화를 시기하던 마법사 용의 이간질 때문에 사이가 벌어지게 된다. 처음에는 이간질에 넘어가지 않던 사람들은 용이 마음에 심어 놓은 ‘다툼, 편견, 의심, 질투’의 씨앗이 점점 커져 결국 서로를 미워한다. 싸울 일이 없는데 무기가 왜 필요하겠냐던 사람들은 사이좋게 물고기를 낚던 아름다운 바다를 가로질러 서로의 마을에 대포를 쏘아 댄다. 건넛마을을 서로 미워하던 사람들은 나쁜 마음이 점점 커지고, 급기야 같은 마을에 사는 이웃끼리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게 된다.

 

이런 상황을 해결한 것은 아이들이다. 꿈과 사랑만을 품어야 할 아이들은 어른들의 다툼 때문에 슬픔과 두려움, 미움을 품게 되었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슬픔과 두려움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아이들의 마음에는 여전히 사랑과 우정이 있었던 것이다. 어른들은 웃음과 기쁨, 사랑을 잊고 마음이 얼어붙었지만, 두 마을의 아이들은 꿈과 우정, 사랑으로 어른들의 마음까지 녹인다. 그리고 마침내 꿈과 동화책, 장난감으로 두 마을을 잇는 다리를 만든다.

 

평화의 다리를 통해 한걸음에 오갈 수 있는 두 마을은 이제 한 마을처럼 되었다. 이제는 두 마을 사이를 가로막은 바다도 문제가 아니고, 마을 사이를 이간질할 용도 없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평화의 다리에 용의 얼굴을 새겨서, 하마터면 아이들을 잃을 뻔한 어리석음을 기억하기로 한다. 다시는 어리석은 실수로 평화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인 것이다.

 

바다로 갈린 소곤소곤 마을과 두근두근 마을. 평화를 잃었다가 되찾게 되는 두 마을의 이야기가 그리 낯설지는 않다. 소곤소곤 마을과 두근두근 마을이 바다로 갈라져 있듯, 우리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다. 두 마을은 꿈과 사랑과 우정으로 용의 이간질을 끊어 내고 마침내 평화의 다리를 만들었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오랜 노력으로 독립을 이뤘지만 다툼 끝에 남북으로 나뉘고 말아, 우리 땅 허리에는 평화의 다리가 아닌 휴전선이 걸쳐져 있다. 꿈과 사랑, 우정으로 다리를 놓아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그리스 어린이들의 기발한 생각에서 우리도 한반도 허리에서 휴전선을 지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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