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 박사, 어린이 청소년 논픽션 책 작가 신재일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야누슈 코르차크>의 추천글입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믿음이 밑받침 되지 않고서는 꾸준히 해 나가기 어려운 일이죠.

 

여기, 아이들을 지독히도 사랑했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믿음으로 평생을 교육자로 살다간 ‘야누슈 코르차크’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라는 부제가 붙은 이 그림책은 코르차크의 삶을 담담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서로 다른 종족인 것처럼, 어른과 어린이는 서로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건 바로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코르차크는 자신이 돌보는 가난한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절대적으로 믿었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을 제대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참견하는 대신, 아이들 스스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야기꾼 코르차크는 아이들이 점점 말이 많아지고 토론하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민주주의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제대로 교육하면 아이들도 얼마든지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코르차크가 고아들을 위해 세운 첫 번째 집인 ‘고아들의 집’ 아이들은 점점 코르차크를 닮아갔습니다. 코르차크도 아이들을 닮아갔죠. 이렇게 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들에 의한 신문 《작은 비평》도 만들어졌습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가’ 고민했던 코르차크.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강제 수용소로 향하는 기차에 당당히 올라타는 용기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큰 이정표를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코르차크의 실천하는 삶은 후대에 남겨진 우리들에게는 커다란 부채로 남았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집을 꿈꿨던 코르차크의 삶. 코르차크는 분명 행복한 삶을 살다 갔으리라. 하지만 우리는 슬픕니다. 코르차크가 꿈꾸던 세상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책으로 모두가 야누슈 코르차크와 그의 삶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 신재일(정치학 박사, 어린이 청소년 논픽션 책 작가, <둥글둥글 지구촌 인권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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