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하연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홍당무>의 추천글입니다.

 

몇 백 년이 지나도 꾸준히 읽히며 ‘고전’으로 칭송받는 책들이 있습니다. 《홍당무》가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작가는 ‘뱀 너무 길다’라는 짧은 시로 유명한 쥘 르나르입니다. 그가 아주 오랫동안 공들여 쓴 《홍당무》는 1894년에 출간되자마자 열렬한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 뒤로도 책은 물론 연극,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다시 태어났지요. 도대체 이 작품에 얼마나 멋진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홍당무가 얼마나 대단한 아이이기에 그런 대성공을 거두었을까요?

 

이 작품의 주인공 ‘홍당무’는 빨간 머리에 주근깨가 얼굴에 가득한 못생긴 소년입니다. 더럽고  지저분한 데다가 동물들을 잔인하게 괴롭히고, 위기가 닥치면 일단 거짓말부터 늘어놓습니다. 용감하고 꿈 많고 자신감 넘치는 주인공을 기대했던 독자들의 기대는 첫 장부터 산산이 부서지지요. 그렇다고 홍당무를 미워할 수만은 없습니다. 엄마에게 모진 구박을 당하고, 아빠에게 어리광을 부리며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은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거든요.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동화에서 보던 한없이 착하고 순수한 어린이의 모습이 아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진짜’ 어린이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점입니다. 엄마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둘러대고, 씻기 싫어 도망 다니고, 곤충들의 날개를 잡아 뜯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지 않을까요? 또한 홍당무가 가족 안에서 느끼는 소외감, 가족에게 따뜻한 이해를 받길 바라는 마음은 이 시대 아이들의 모습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어떤 교훈도, 도덕적 가치도 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홍당무의 시시콜콜한 하루하루의 뒷면에는 백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원작을 그대로 옮긴 완역본과 클래식한 삽화, 풍성한 자료를 곁들인 작품 해설로 홍당무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김하연(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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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 2014-02-07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읽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