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유타루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빨간 꽃>의 추천글입니다.
수많은 학원과 각종 과외, 인터넷 강의, 해외 조기 유학.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조성한 교육 환경이 아이들에게는 때로 어떻게 다가올까?
《빨간 꽃》에서 주인공 지우는 캐나다에서 영어 조기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재입학한 6학년생이다. 지우는 조기 유학 후유증을 앓는다. 2년 만에 돌아온 학교가, 친구들이 몹시 낯설고 두렵기조차 하다. 시험 시간에는 한 문제도 풀지 못한 채 잠들어버린다. 지우는 당황해한다. 지우를 데리고 캐나다에 다녀온, 억척스런 엄마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잘못인지 도무지 몰라서이다.
작가는 줄곧 시공간을 속도감 있게 넘나든다. 지우가 한국과 캐나다에서 겪은 사건들을 지우의 심리를 통해 세심하게 입체적으로 서술한다. 그 과정에서 지우가 앓는 후유증의 원인을 드러내고, 치유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마침내 작가는 지우로 하여금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한다. 시험지 번호마다 죽죽 그어진 빨간 빗금. 그 빗금 머리에 지우 스스로 빨간 동그라미들을 그려 꽃을 피우게끔 한 것이다.
《빨간 꽃》은 조기 유학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다루고 있다. 어쩌면 조기 유학 가족 상당수의 자화상일 수도 있겠다. 그러므로 《빨간 꽃》은 단순히 동화로만 읽혀서는 안 될 것이다. 조기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유학 중이거나, 혹은 마치고 돌아온 가족들에게 《빨간 꽃》은 조기 유학의 목적과 의미를 살필 수 있는 계기라 할 만하다.
또한 조기 유학과 관계된 가족이나 단체뿐만 아니라 경쟁 위주의 교육 환경에 처한 우리 모두가 읽어 보면 좋을 동화이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보고 대화해 볼 것을 진심으로 권한다. - 유타루(동화 작가)
전문가가 선택한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