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장 이정모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월의 좋은 어린이 책,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지구 이야기>의 추천글입니다.

 

내 인생의 진짜 스승은 생각하고 기억하고 전달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 우리 외할머니다. 꼬마 시절에 할머니의 무릎에서 들은 구수한 이야기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할머니의 이야기에는 사건과 내용이 있었으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는 꼭 다른 아이들에게 전해 주고 싶었다.

 

할머니는 아니지만 엄마 또는 이모 같은 분이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자연사 책이 있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지구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귀에 쏙쏙 들어온다. 게다가 별똥별 아줌마가 직접 그린 그림은 나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별똥별 아줌마는 우리 외할머니와는 달리 전문가다. 그리고 어디서 들은 얘기, 읽은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직접 가서 보고 온 것을 이야기한다. 그는 자연사 박물관을 이야기하기 위해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뿐만 아니라 런던, 토론토, 뉴욕 등의 유수한 박물관을 직접 다녀왔으며, 35억 년 전 지구 이야기를 하기 위해 서호주 사막을 2,500킬로미터 이상 탐험하면서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직접 보고 만지고 그들의 눈으로 하늘을 봤다. 그러니 별똥별 아줌마의 이야기는 살아 있는 것이다.

 

과학은 결코 쉽지 않다. 어린이 책들이 쉽게 보이는 이유는 어려운 내용을 뺐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지구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 중요하지만 어려운 이야기를 비겁하게 피해 가지 않는다. 이 책은 비록 어린이 과학 교양서이지만 담긴 내용은 중․고등학생, 더 나아가 대학생과 일반인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고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런 책이라면 누구나 어려운 과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고백하건대 별똥별 아줌마는 우리 할머니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더 재밌게 한다.

 

그래서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지구 이야기』는 소중하다. 이 책을 읽고 차곡차곡 지식을 쌓아, 살아 있는 과학 이야기를 생각하고 기억하고 전달하는 행운아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 이정모(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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