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좋은 어린이책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엄남용(오산 대호초등학교 교사)


수상한 나무들이 편지를 보내 왔다. 책을 펼치자 파스텔 톤의 세계 지도와 목졸라나무, 빵나무, 금화나무 등 별난 나무 이름들이 보인다. 설마 지구에 실제로 사는 나무들일까? 목졸라나무는 정말로 목을 조르고, 빵나무에서는 빵이 열리는 것일까?


나무들이 직접 쓴 것 같은 편지와 발랄하고 귀여운 그림이 눈길을 끈다. 나무들의 편지는 가장자리가 알록달록한 테두리로 장식된 편지지 위에 적혀 있다. 거꾸로나무, 소시지나무, 무지개나무처럼 신기한 별명이 붙은 나무들이 자신을 소개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은행나무, 자귀나무의 친척인 비나무는 물론이고, 들어본 적이 없는 색다른 나무들도 만날 수 있다. 씨앗이 폭발하는 다이너마이트나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꼬마나무, 불룩한 몸통에 물을 저장하는 유리병나무, 강에서 바다 쪽으로 나아가는 걷는나무 등등. 개성이 넘치는 나무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상상력을 넓히고 더 큰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게 된다.


원작과 달리 본문에도 학명을 수록하여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나무에 대한 추가 자료나 사진을 정확히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에게 어려울 수도 있는 학명의 뜻은 “과학자들이 세계 공통으로 동물과 식물에 붙인 이름”이라고 쉽게 풀어 설명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재미난 별명을 나무들에게 붙여 아이들이 나무 이름에 관심을 갖게 한다. 은행나무로 어지럼증에 좋은 약을 만든다거나, 아카시아개미들이 쇠뿔아카시아나무 주위의 풀을 씹어 먹는다든지, 소소한 정보들이 깨알 같이 담긴 점도 재미있다. 책의 맨 뒷부분에는 세계 지도가 하나 더 그려져 있는데, 이 지도에는 나무의 이름들이 지워져 있다. 책에서 만난 나무들을 직접 스케치북에 그려 보고, 나무가 사는 곳을 알아맞히는 퀴즈 놀이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나무의 생태와 습성에 관한 이야기는 저절로 나무와 짐승, 나무와 인간의 관계로 이어진다. 박쥐들은 거꾸로나무 꿀을 마시고 나서 가지에 거꾸로 매달린다. 인간은 먼 옛날부터 나무 열매에서 영양을 섭취해 왔다. 나무는 단순히 인간에게 이용되는 대상이 아니라, 나무와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각 나무의 모양과 특징에 어울리는 기발한 별명을 생각해 낸 작가처럼, 독자 여러분도 주변의 나무에게 관심과 애정을 조금 더 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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