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책 <다윈 할아버지의 진화 이야기>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신규진(과학교사, 교육서 작가)


생명의 아름다움을 이처럼 뭉클하게 담아 낸 책은 만난 적이 없다. 빛깔 고운 배아가 자라나 고귀한 생명들이 탄생하니, 예쁜 선충이 되고 유선형의 물고기가 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생명은 모두 한 가지에서 비롯되었음을 구구절절 말하지 않으면서도 그러하다는 것을 단박에 느끼도록 하는 신비한 책이다. 이중나선 DNA가 우주의 빛처럼 눈부시게 반짝인다. 그 속의 유전정보가 대를 이어가며 작은 변이가 누적되고 이것이 진화의 여정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따뜻한 시처럼 담겨 있다.


작가 파올라 비탈레는 최고 경지에 오른 학자임에 틀림없다. 다윈의 벽돌같이 두꺼운 책을 단 몇 줄의 글로 크리스마스카드처럼 선명하게 전해주니 정말 대단하다. 작가 로사나 부쉬의 그림은 더욱 놀랍다. 첫 장부터 끝장까지 예술 그 자체다. 미적인 아름다움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생명과학에 대한 그의 철학과 깊은 해석이 담겨 있어 감탄이 절로 난다.


나의 감상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 책은 경쟁하며 늙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엄마의 뱃속 같은 위안과 평화를 느끼게 할 것이다. 매혹적인 글과 그림으로 생명의 아름다움과 공존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두 작가에게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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