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좋은 어린이책 <착한 괴물 쿠마>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세옥(서울시 노원구 다운복지관 권익옹호지원팀 사회복지사)


저는 다운증후군 장애인을 위한 전문 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입니다. 다운증후군 장애인들은 개인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는, 매우 순수한 분들입니다. 다운인들은 비장애인들보다 특정 질병에 취약하고 지능이 낮으며 수명이 짧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점만 제외하면 우리와 똑같은, 오히려 더 사랑스럽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들입니다.


이전에는 장애인 부모님들이 아이를 집안에 격리시키고 사회에 내보내기를 주저했는데, 요즘 부모님들은 다운인 자녀들도 일반인들처럼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저희 복지관이 지향하는 다운인 교육은 통합교육입니다. 이것은 일반 학교에서 비장애인 학우들과 모든 학교생활을 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합교육을 받은 다운 증후군 장애인들은 세상에 나갈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고, 비장애인들과 상호 교류하고, 직업을 가지고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교육 현장이나 직장에서 다운인들은 여전히 높은 편견과 오해를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꿈과 의지로 세상에 나갔던 친구들이 상처받고 풀이 죽어 찾아 올 때마다 저 역시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높은 벽을 실감하곤 합니다.


제가 읽은 <착한 괴물 쿠마>의 주인공 쿠마 역시 오해와 편견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아 사랑했던 마을을 떠나고 있습니다. 마을을 괴롭히는 나쁜 괴물들과 싸우다 다치기까지 한 쿠마의 착한 마음은 인정받지 못합니다. 괴물같은 그의 외모만 보고 사람들은 쿠마를 ’나쁜 괴물’로 믿어 버립니다. 심지어 마을 입구에 큰 동상까지 세우고 잘못된 편견을 대대로 물려줍니다. 우리 사회에도 어른들이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마을 사람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착한 괴물 쿠마> 그림책을 읽으며 저는 매일 오해와 편견과 싸우며 살아가는 우리 다운인 친구들과 그 부모님들을 떠올렸습니다. 많은 비장애 아동들이 이 책을 통해 나와 조금 다른 친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착한 괴물 쿠마>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우리 복지관 친구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는데 어려움이 없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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