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좋은 어린이책 <인권아 학교 가자>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정미(미래엔 아이세움, 아동콘텐츠개발팀 팀장)

 

나의 권리, 너의 권리, 우리의 권리!
생각하고 실천하는 인권 이야기

아직도 많은 초등학교에서 여자아이 출석번호가 51번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사소한 일이라고 치부해 버리기 쉽지만, 남자아이들의 출석번호가 빠르다는 것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남자아이들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지난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차별이라며 시정하라고 권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쉽사리 바뀌지 않고 있지요. 태어난 순서나 이름 가나다순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차별이나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체벌, 또는 일기 검사처럼 아이들이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학교에서 자주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인권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인권을 지키기 위해 어린이와 선생님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봅니다. 각 꼭지의 주인공들은 담임 선생님의 태도나 말투, 친구들의 행동으로 인해 의문점을 갖게 됩니다. 기분이 나쁘고 답답하고 뭔가를 침해당한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이기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있는 그대로 설명하면서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가 먼저 시작해요’ ‘선생님도 함께해 주세요’ 코너를 통해 각 상황에 맞는 해결 방법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인권 문제는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애들이 뭘 알겠어?’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보자!‘로 바뀌어 어린이와 선생님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실천하는 학급을, 학교를 꿈꾸어 봅니다. 인권이 살아 있는 학교에서는 어린이와 선생님, 학부모 모두 서로 존중하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제대로 된 학교 환경에서, 자신의 인권에 대해 알고 소중히 여긴 경험을 한 아이들이야말로 다른 사람들의 인권을 존중할 줄 아는 ‘진짜 어른’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인 인권. 그러나 쉽게 침해 당하는 인권. 우리 아이들이 최소한 학교에서라도, 폭력과 학대로부터 보호 받고, 차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사생활을 보호 받고, 스스로 결정하고, 제대로 교육 받고 쉴 수 있으며,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히고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온전히 누리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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