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책 <한밤중 달빛 식당>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리리(동화 작가)

 

‘한밤중 달빛 식당’ 제목만 떠올려도 어느새 노란 불빛이 등대처럼 반짝거리는 달빛 식당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새하얀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단정하게 맨 속눈썹여우와 걸걸여우가 친절하게 맞아주고,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곳. 황금빛 작은 조각들이 찻잔 속에 떠다니는 향긋한 유자향 차, 하얀 생크림 사이에 새빨간 딸기가 박혀 있는 케이크 등 상상만 해도 저절로 입안에 군침이 돈다.

 

나쁜 기억을 주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달빛식당에서 주인공 연우는 죽은 엄마에 대한 기억을 주고 음식을 사 먹게 된다. 엄마 없이 하루하루 사는 게 버거운 연우에게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잊고 싶은 나쁜 기억이 될 뿐이다. 작품을 읽는 내내 주인공의 상처가 느껴져서 가슴이 먹먹했다. 신비롭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달콤한 음식들. 분위기는 이국적이고 환상성이 강한 작품이지만 담겨 있는 정서는 지극히 한국적이고 주제는 묵직하다.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재와 묵직한 주제를 작가는 한 땀 한 땀 수를 놓은 것처럼 간결하고 정갈한 문장으로 작품에 담았다. 나쁜 기억은 잊어야만 하는 게 아니라 직면하고 스스로 극복해가야 한다는 마지막 메시지도 오랫동안 깊은 울림을 준다.

 

훌륭한 작품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저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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