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만족을 모르는가? - 원하는 것을 가져도 늘 부족한 사람들의 7가지 심리 분석
로리 애슈너.미치 메이어슨 지음, 조영희 옮김 / 에코의서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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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기 괴로운 책이었다.
내용이 형편없거나, 재미없거나, 어려워서가 아니다.
이 책이 너무 마음의 상처를 후벼팠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 잊었으리라 생각한 어린 시절의 생생한 기억까지 모조리 다.
제목은 '사람은 왜 만족을 모르는가?' 이지만 개인적으로 제목을 '상처받은 사람들이 사는 법' 으로 바꾸고 싶을 정도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직전에 포기해버리는 사람, 완벽한 상대를 찾아 영원히 헤매는 사람, '다들 나에게 받기만 하지 주려 하지 않는다' 고 우는 착하디 착한 사람, 뭐든지 자신이 하지 않으면 미덥지 못해 모든 책임을 짊어진 사람, 행복한 순간조차 두려움에 떠는 사람, 열정이 뭔지 오래전에 잊고 냉소적인 사람, 끊임없는 비교와 자학 끝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게 되어버린 사람...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극히 현실적인 사례와 함께 등장하며, 그 모든 심리 상태의 기저를 밝혀준다.
그리고 그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쭈그려 앉은 어린 아이는 울고 있다.

만족하고 싶다면, 행복하고 싶다면, 자신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상처받고 나약한 존재라는 걸 인정하라. 그리고 상처가 무엇인지 아무리 아파도 철저히 밝혀라.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바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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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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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은 한국 사극도 보지 않는데 웬 사무라이.
게다가 앞머리는 밀고 뒤에만 위로 묶는 그 머리모양이 정말 싫단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좋아하는 작가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원본으로 이미 오래전에 다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고개를 휙 돌려왔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어쩔 수 없이, 책장을 들추게 되었다. 정말 첫 장을 여는 그 순간까지 마음이 가지 않았다.
사실 나는 일본 막부나 옛날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 만화 뒷장이나 띠지에 적힌 설명이 아니었다면 이게 그냥 일본 옛 실화에 근거한 만화라 생각했을 것이다. 남녀 역할이 뒤바뀐 옛 일본의 '삼천궁남' 성이라...

일단 그런 복잡한 거 다 제쳐두고, 만화적인 재미가 뛰어나다. 극의 전개도 빠르고, 캐릭터들 생생하고, 요시나가 후미의 팬들을 사로잡을 그런 진지한 메시지도 제법 있다.
그러나 주변의 남자들은 '역시나' 다 싫어하더라. 조만간 요시나가 후미는 동성애 코드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작품을 발표하여 남자들에게도 그 진가를 인정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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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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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총기 사건을 전후로 해서 어쩌면 이렇게 딱 맞는 책들을 읽게 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칼 융의 책은 몇 개 읽어 본 적이 있지만, 역시 독서란 타이밍이 맞아야 하는지
정작 칼 융의 책에서는 감흥을 느끼지 못하다가 '융 연구자'인 이 저자의 책에 무릎을 칠 줄이야.

내용은 간단히 이렇다.
인간 안에는 밝음과 어둠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살면서 필사적으로 어둠을 누르려고 한다.
왜? 밝음을 전면으로 내세워야 이 까다롭고 복잡한, 세련되신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으니까.
그게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니까.
그런데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는 거다. 사람들은 어둠을 누르면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어지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 또한 사람 본질의 일부기 때문. 내가 어떤 겉모습과 주변 환경을 갖추더라도 결국 나인 것처럼 어둠도 나인 것이다.
그런데 이 눌린 어둠은 제대로 관리를 못하면 나중에 이상한 덩어리로, 폭발적으로 튀어나온다는 것.

그런 이야기를 이 책은 담고 있다. 책 내용 중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자 중심내용은
- 인간들이 어떤 비뚤어진 방법으로 이 어둠을 남에게 투사하는지
에 관한 것.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어둠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부분에 대한 페이지 할애가 극히 적다는 점이다.
삐딱하게 생각하면 아예 없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별 하나 빼버렸다.

하여튼 오랜만에 새로운 시야를 탁 트이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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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4-2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도넛공주님은 정말로 다양한 장르의 책을 두루 섭렵하시는군요. 제 독서 취향은 극히 편협한데 말입니다. 멋져요, 도넛공주님 :)

도넛공주 2007-04-2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처럼 고수분께 칭찬을 받으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신났다) 저는 그냥 글자로 된 건 다 읽는답니다..
 
풍수 유어 라이프 - 돈, 건강, 행복을 끌어오는 내 집 만들기
제이미 바렛 지음, 서강익 옮김 / 물병자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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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이나 점 같은 거 정말 관심밖이다. 혈액형갖고 사람을 판단하거나, 띠가 어떻네 하는 말도 싫어한다.
그런데 왜 그렇게 풍수는 혹하는지 내 자신이 생각해도 의문. 아마도 과거사 때문인 것 같다. 캐런 킹스턴의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이라는 책을, 제목만 보고서는 과거의 상처를 청산할 수 있는 책인 줄 알고 산 적이 있다. 당시 좀 힘들었다. 그런데 그 책이 바로 서양식으로 재해석한, 매우 실용적인 풍수 기초책이었던 것.
그렇다면 그 '재해석' 한 '실용적' 풍수의 논리란 무엇이냐.
바로 이거다. 내 주변의 물질적 환경부터 정돈하면 만사가 잘 풀린다는 것.
인정하기 싫지만 청소를 깨끗이 하는 사람치고 폐인 없다는 얘기와도 상통한다.
이 책은 그런 풍수를 집꾸밈과 집정리에 초점을 맞추어 상세하게 정리했다. 너무 세세히 나온 터라 풍수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부담될 수도 있고, 너무 미국 주택사정과 문화에 맞추어진 게 아쉽다. 참고 사진에 나오는 집들도 으리으리한 저택들이 많은지라 이 좁은 집에는 써먹을 수 없다는 점도...
그러나 분명 따라해볼만한 것들은 있다.
개인적으로 뭐 기를 정화시키기 위해 소금을 태우라는 둥 하는 종류의 이야기는 건너 뛴다. 현관은 밝게 유지하라거나, 컬러이론을 대입해 각 방에는 어떤 색 주조로 꾸미라는 등의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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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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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궂게도. 정말 얄궂게도 책을 어제 오전부터 읽기 시작했다. 무슨 감이 있었는지, 일도 많았는데 아침부터 저 두툼한 책이 자꾸 읽고 싶어지는 거다. 그러더니 버지니아 총기사건의 범인이 밝혀지고, 지금 바로 책을 덮었다.
내 기억으로는 최근에 읽은 책 중 유일하게 '악인 중에는 타고난 사람도 있다' 는 견지를 보이는 책인 듯. 아예 뭐 한니발이나 지능범이면 모르겠지만 이 정도 되는 범죄자중에서는 딱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대부분의 책이나 작가들은 '어떤 범죄자에게나 상처 혹은 이유가 있다' 라고 주장하지 않나? 게다가 이 책의 작가가 미야베 미유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웠다.
하여튼 읽는 내내 초조했고, 흥미로웠고, 어째서 시리즈물은 3권까지는 읽고서 평가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 책. 기본적으로 미야베 미유키는 어느 정도 책 두께가 보장되어야 더욱 탄탄한 스토리를 전개해가는 모양이다.
지금 언론은 총격 사건의 범인 조씨가 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파악하려고 안달이 난 모양이다. 무슨 의도로 파악하려할까? 사건 재발을 막으려고? 그건 말도 되지 않는 소리고. 그저 대중적 상식에서 이해할만한 이유를 찾아 흥미 넘치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일테다. 그러나 쉽지 않을 걸. 상식에서 이해되는 그런 이유는 이렇게 큰 '독'으로 나타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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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18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이름없는 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도넛공주 2007-04-1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만두님 정말 그러네요. 제 독이라도 자체 해독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