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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독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알궂게도. 정말 얄궂게도 책을 어제 오전부터 읽기 시작했다. 무슨 감이 있었는지, 일도 많았는데 아침부터 저 두툼한 책이 자꾸 읽고 싶어지는 거다. 그러더니 버지니아 총기사건의 범인이 밝혀지고, 지금 바로 책을 덮었다.
내 기억으로는 최근에 읽은 책 중 유일하게 '악인 중에는 타고난 사람도 있다' 는 견지를 보이는 책인 듯. 아예 뭐 한니발이나 지능범이면 모르겠지만 이 정도 되는 범죄자중에서는 딱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대부분의 책이나 작가들은 '어떤 범죄자에게나 상처 혹은 이유가 있다' 라고 주장하지 않나? 게다가 이 책의 작가가 미야베 미유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웠다.
하여튼 읽는 내내 초조했고, 흥미로웠고, 어째서 시리즈물은 3권까지는 읽고서 평가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 책. 기본적으로 미야베 미유키는 어느 정도 책 두께가 보장되어야 더욱 탄탄한 스토리를 전개해가는 모양이다.
지금 언론은 총격 사건의 범인 조씨가 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파악하려고 안달이 난 모양이다. 무슨 의도로 파악하려할까? 사건 재발을 막으려고? 그건 말도 되지 않는 소리고. 그저 대중적 상식에서 이해할만한 이유를 찾아 흥미 넘치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일테다. 그러나 쉽지 않을 걸. 상식에서 이해되는 그런 이유는 이렇게 큰 '독'으로 나타날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