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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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총기 사건을 전후로 해서 어쩌면 이렇게 딱 맞는 책들을 읽게 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칼 융의 책은 몇 개 읽어 본 적이 있지만, 역시 독서란 타이밍이 맞아야 하는지
정작 칼 융의 책에서는 감흥을 느끼지 못하다가 '융 연구자'인 이 저자의 책에 무릎을 칠 줄이야.

내용은 간단히 이렇다.
인간 안에는 밝음과 어둠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살면서 필사적으로 어둠을 누르려고 한다.
왜? 밝음을 전면으로 내세워야 이 까다롭고 복잡한, 세련되신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으니까.
그게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니까.
그런데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는 거다. 사람들은 어둠을 누르면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어지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 또한 사람 본질의 일부기 때문. 내가 어떤 겉모습과 주변 환경을 갖추더라도 결국 나인 것처럼 어둠도 나인 것이다.
그런데 이 눌린 어둠은 제대로 관리를 못하면 나중에 이상한 덩어리로, 폭발적으로 튀어나온다는 것.

그런 이야기를 이 책은 담고 있다. 책 내용 중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자 중심내용은
- 인간들이 어떤 비뚤어진 방법으로 이 어둠을 남에게 투사하는지
에 관한 것.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어둠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부분에 대한 페이지 할애가 극히 적다는 점이다.
삐딱하게 생각하면 아예 없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별 하나 빼버렸다.

하여튼 오랜만에 새로운 시야를 탁 트이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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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4-2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도넛공주님은 정말로 다양한 장르의 책을 두루 섭렵하시는군요. 제 독서 취향은 극히 편협한데 말입니다. 멋져요, 도넛공주님 :)

도넛공주 2007-04-2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처럼 고수분께 칭찬을 받으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신났다) 저는 그냥 글자로 된 건 다 읽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