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대니얼 길버트 지음, 서은국 외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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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에 비해 제목을 너무 멋내어 지은 탓에, 책의 내용을 흐린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일단 '행복' 에 대한 감은 잡힌다. 행복에 관한 책은 정말 지겨울 정도로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버트런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 과 이 책이 최고다.

그러면 이 책이 행복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일단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은 거의 하지 않는 책이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음, 행복해" 라고 할 때 일어나는 뇌 안의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 공장이 얼마나 오류가 많은지, 제멋대로인지를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워낙 많은 연구와 실험 결과가 등장하는 탓에 어렵게 가려면 한없이 어렵게 갈 수도 있는 내용인데, 저자의 탁월한 유머감각 탓에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200페이지가 넘는 빡빡한 내용을 재미있게 읽었다.

하여튼 이 책을 읽으면
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좀 독특하거나 특별해' 라고 생각하는지,
왜 현재의 나는 항상 미래의 나를 배신하는지 (왜 지금의 나는 100일후면 나를 차버리고 떠날 남자에 목을 매는지,혹은 내일 체중계 위에 올라가 후회할 나에게 지금 라면 2개를 먹이는지),
왜 사람들은 조금만 트릭을 쓰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행복을 느껴대는지,

다 알 수 있다. 아마존에 가서 저자의 다른 책들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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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5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뇌를 기준으로 글을 썼다고 하니....끌리는데요. (웃음)

도넛공주 2007-05-2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뇌 & 심리입니다. 더 끌리시나요? 호호.

비로그인 2007-05-2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콤하게~ [마이리스트]에 담아 놓습니다. (훗-)

홍수맘 2007-05-2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 행복에 대한 낭만까지 사라져 버리게 하는 건 아니겠죠?

도넛공주 2007-05-25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그런 건 아닌듯 합니다-오히려 행복을 잘 느낄 수 있는 요령도 가르쳐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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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우먼 - 미래를 준비하는 2030 여자들의 똑똑한 선택
킴 기요사키 지음, 권성희 옮김 / 갤리온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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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째서 여자가 경제 문제에 대해 남자보다 더 심각한지를 수치로 짚어주는 곳이다. 자세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하여튼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10년은 오래 살고 취업률은 떨어진다. 그리고 살림만 하던 여자는 남편 사망시 1년 이내에 생활수준이 73%나 하락한다. 

솔직히 저 정도 사실은 상식적인 수준 아닌가? 하고 나 자신도 되물었지만 이어지는 내용이 조금 더 충격적이었다. 여자들의 85%가 '내가 저런 상황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는다' 는 것.

이 책은 부자가 되려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재테크 책은 아니다. 책 표지의 문구를 보면 그런 책으로 보이고파 하는 흔적은 역력하지만, 내용상으로는 그저 동기부여 쪽에 가깝다. 
"나는 돈 없이도 잘 살 수 있어요" 라는 말로 인생 우습게 보지 말라는 소소한 협박처럼도 보이고 말이다.

하여간 돈을 벌기로 결심한 저자의 동기는 공감이 갔다.
- 나는 누구에게서도 "당신의 능력은 이 정도니까 이 정도 월급밖에 줄 수 없다" 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라는.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독자에게 말을 거는듯 하다. 당신이 돈을 벌어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솔직하고 제대로 생각 한 번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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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Death Note 12 - 완결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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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2권을 본 지는 한참 되었다.
그런데 결말을 보고서 분노를 삭히지 못해서, 그걸 누르느라 좀 한참 걸렸다.
자세히 쓰면 알라딘 리뷰의 기본 방침인 '스포일러 금지' 에 어긋날까 싶어 쓰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든 이런 기발한 상상력과 엎고 뒤집는 머리싸움을 다룬 만화에서,
이렇듯 평범한 결말을 바랐을까?
작가는 아마도 이제껏 열 두권을 읽어오면서 높아진 독자들의 수준과 기대치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듯 하다.
L의 죽음 이후 L이 진짜로 죽어버렸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아마 8권쯤이던가에서 '이 만화를 계속 봐야 하나' 하는 실망을 느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실망을 회복시켜준 대상은, 라이토의 하수인이지만 라이토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미카미.
좀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었을텐데 어찌 이리 허무하게 끝내버렸나.
차라리 속편을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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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편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
아쉬움을 달래줄 요량으로 Death Note - Another Note 소설책을 한번 보십시오.
L의 대화는 실컷 보실 수 있을겁니다. (웃음) 마지막 반전이 있습니다.
단, [데스 노트] 원작자가 아니라 다른 작가 '니시오 이신'이 쓴 것으로
FBI 요원이었던 '미소라 나오미'가 주인공으로써 활약하는 [LA B.B 연쇄살인 사건]이
주제입니다.

도넛공주 2007-05-2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다른 작가가 쓰기도 하는군요. 신기합니다.역시 L-SHIN님!

마늘빵 2007-05-23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엘신님 빠삭하시군요. :)

비로그인 2007-05-2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아니..뭐....(다들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긁적) ^^;
참, 제 리뷰는 읽지 마십시오. 괜히 심술나서 잔소리한 것 밖에 없어 도움이 안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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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코비의 오늘 - 내 인생 최고의 날
스티븐 코비.데이비드 해치 엮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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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그냥 지나갈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스티븐 코비의 저서가 아니다. 스티븐 코비가 엮은(그것도 혼자 엮은 건 아니다) 책이다. 스티븐 코비의 신간이 나왔다며 기뻐하면서 사는 경제경영서 애호가라면 크게 실망한다.
그리고 각 챕터의 일화들은 모두 저자가 따로 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렸던 글들인 것.
물론 글들이 형편없다거나, 나름대로 지닌 미덕이 없다거나 한 건 아니다. 대부분 뭉클하고 메시지가 있는 글들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책 전면에 이렇게 스티븐 코비를 내세우는 건 분명 호들갑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일러스트 얼굴까지! 솔직히 책장을 넘기면서 내내 그게 거슬리고 얄팍한 장삿속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냥 '미국판 좋은생각 합본호' 라고 생각하는게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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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 2007-08-2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코비 박사님이 좋은 글들을 모아 엮은 책임을 알고 샀는데 내용이 너무 좋네요.
특히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격찬받엇던 좋은 글들을 주제별로 모으고 해석까지 붙여 놓아서 마치 성경이나 성경 주해서를 읽은 기분이었는데 도넛공주님께서는 내용이 "뭉클했다"고 하면서도 평점을 너무 낮게 주었네요.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평점만 보고 이 책을 평가 할까 우려 되어 댓글을 씁니다.
졌고 책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버렸네요.

도넛공주 2007-08-27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en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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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체리 고고 1
김진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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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라면 '시민쾌걸' 로 유명하지만, 여자라서 그런지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
대체 1권만 나오고 끝난 것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당시 모 잡지에 연재하다가 잡지가 폐간하면서 사라진듯), 이렇게 리뷰가 여나믄개씩 붙을 정도의 훌륭한 만화를 왜 이어 그릴 생각을 하지 않는지.
김진태 작가는 수많은 여성 팬을 송두리째 내던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면 체리를 보고싶은 나머지 흥분한 나만의 생각?
출근길에 마주친 바바리맨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푸?!" 하고 비웃으며 지나가던 체리는 여전히 내 웃음의 원천이다. 더불어 그 상처받아 흐느끼던 바바리맨의 뒷 얘기도 빨리 작가가 그려주었으면 한다.
재출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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