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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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우리 스스로 말로 표현하지 못해서 기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까지 기억한다. 불평등, 위험한 노동, 혐오 발언 등에 노출된 개인들은 오염된 물속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들처럼 건강이 나빠진다. 사회역학자 김승섭은 사람들을 상처 입혔던 사건들을 해석하는 담론 또한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재난을 겪은 개인들은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해도 움직이지 않는 국가 권력이나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람들 앞에서 좌절을 겪고 건강이 나빠진다. 저자의 작업은 고통받는 사람들을 둘러싼 언어를 바꾸고 당사자들의 외침을 지지해준다. 저자는 지식과 권력의 공모를 의심하고, 상처받은 이들의 언어를 지지하는 과학적 연구를 내놓으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생각이 주변 사람들과 다를 때 자기의 경험과 상처를 얘기하고 나눠야 더 나은 삶을 꾸릴 수 있다는 저자의 조언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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