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문화유산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5
한미경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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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 속 '역사'는 순전히 귀찮기만 한 '암기'과목일 뿐일까? 지금껏 봐 온 아이들에게 있어, 역사는 그랬던 것 같다. 하긴 뭔들 귀찮지 않은 공부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 사회은 특별히 역사와 만나는 시간을 많아 할당해놓았다. 나라의 수도며, 문화 유산과 그 특징들을 바로 알아야 시험 문제를 풀 수 있다. 그리고 열심히 암기를 조장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본 순간, 이 책 한 권이라면. 물론 다소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그간의 많은 회의가 사라져버렸다.

 

풀빛 출판사의 '함께 사는 세상 둥글둥글 지구촌' 시리즈 5번째, '문화 유산 이야기'다. 종교, 문화, 인권, 경제에 이어, 이번엔 '세계 문화 유산' 22가지를 추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찾아서란 작가의 말이 뒤늦게 와닿았다. 그렇다. 아름다운 꽃임을 책을 통해 분명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왜 세계인이 다함께 나서서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것인지, 그 소중한 가치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둥글둥글 지구촌 문화 유산 이야기>는 5개의 대륙별로 각 대륙을 대표할 만한 문화 유산들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문화 유산의 소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대륙별 특징부터, 다양한 사진과 나라별 특징이 살아있는 그림이 덧붙여져 더욱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그 문화 유산의 정신과 숨은 뒷이야기를 통해, 역사와 문화, 종교 그리고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문화 유산 속 숨은 역사를 찾아 읽는 재미가 남다르다고 할까! 세계의 곳곳을 누비듯, 그렇게 문화유산을 찾아 유쾌한 여행이 한 권의 책 속이 펼쳐질 것이다. 또한 미리 만나보는 즐거운 선행학습의 효과까지 배가될 것이다. 

 

일단, <둥글둥글 지구촌 문화 유산 이야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었다. 강요된 지식이 아닌 몸으로 터득하여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굼틀거리는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는 순간순간, 전시회에서 조곤조곤 아이에게 그림 이야기를 들려주던 어느 아버지의 자상한 모습이 스쳤다. 꼼꼼히 살피다보면, 단순한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렇게 아이가 되어 아빠의 생생한 음성에 기대고 있는 착각이 괜시리 즐거운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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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김탁환.강영호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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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이 책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일단 '김탁환'이란 이름 석자에 기대를 걸고 책을 손에 쥐었다. 약간 기대에 못 미쳤다는 뉘앙스가 느껴질까? 어쩌면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무의식적 선택일 뿐이었다. 그리고 살짝 엿보았을 때 기괴한 사진들에 멈칫했다. 솔직히 속이 거북했다. 그의 '창조적' 상상력에. 그래서 나는 '대'낮에 책을 펼쳤다. 어둠이 스밀 틈조차 없을 때. 강영호란 사진작가에 대해 나는 모른다. 그러다가 '춤추는' 사진작가라는 말에 얼핏 스치는 영상들이 있었다. 그렇다 연애프로에서 슬쩍슬쩍 보았던 기억이었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식의 혼란이 책을 휘감고 있다. 즉 사진과 글의 상호작용이 완벽에 가까워,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매겨야할지 어려웠다. 어느 누가 먼저 서로의 상상력을 자극하였을까? 하는 식상한 호기심이 부끄러웠다. 기괴한 사진에 글이 살이 된 것인지, 글에 사진이 피가 되고 있는지, 살과 피를 불리하고, 그 속에서 소설가 또는 사진작가의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것은 아니 '소설가 김탁환'만을 탐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사진과 이야기는 완벽한 하나였다. 사진작가와 소설가의 만남 그리고 그들의 기괴하고 충만한 상상력이 총합이 바로 <99 _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이다.

 

주인공 '강 작가'를 둘러싼 기괴한 사건들 7편이 펼쳐진다. 기괴함에 압도당하며, 으스스한 기운이 감돌아, 왠지 우리 주위를 배회하고 있을 괴물이 찾아 두리번거리게된다. 두 작가의 상상력에 기댄 이야기는 그러나 상상 이상의 실제 풍경을 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책은 말한다. 우리 안에 웅크리고 있는 괴물과 만나라고. 그 중에 가장 압도적인 것은 '인간인간인간'이란 두 번째 이야기였다. 지하철 기관사 T의 배에 새겨진 죽은 사람의 얼굴, 그것은 죽음의 암시였다. 그리고 해설이 덧붙여지면서 이야기는 더욱 잔혹하게 생생해졌다.

 

어떤 공포, 괴기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에 섬뜻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때로는 이야기를 걷돌기만 했던 것 같다. 두려워 외면하고 싶었다. 극한의 욕망이 스믈스믈 기어오르는 것을 억제하기 바빴고, 때론 소스라치게 놀랐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잔인한 드라큘라 사진관에 갇힌 느낌이었다. 결코 기분 좋지 않다. 바로 이 느낌이 그들이 원했던 바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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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 2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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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1>에 이어, 곧장 <사부님 싸부님 2>을 만났다. 귀엽고 사랑스럽던 돌연변이 하얀 올챙이가 과연 바다로 갔을까? 하는 호기심 조차 너무도 고정관념에 갇힌 것처럼 머쓱하였다.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고정관념을 버리고 책을 읽으라 당부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굳게 닫혀 있었다는 것이 여지없이 들어났다.

 

<사부님 싸부님 2>는 화자가 살짝 바뀌었다. 물론 공간도 바뀌었다. 하얀 올챙이를 싸부님이라 따르던 꼬마 올챙이의 목소리가 커졌고, 저수지 수문을 통과하여 오염된 봇도랑, 하천을 지난 그들은 인공호수에 도착하였으나, 여전히 '바다'를 꿈꾸고 있었다. '물고기들의 신흥 대문명국(38)'이라 불리는 인공댐에서 다양한 물고리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도를 닦는 올챙이들의 여정이 펼쳐진다. 그 속엔, 물고기들을 통해 그려낸 여러 인간군상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 속에서 자신과 마주하게 될지 모르니, 마음 단단히 붙들어 매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넘치는 이외수식 우와상자 속엔, 뭍에 인접한 바위 위에 앉아 머리의 특수 안테나로 인간 세상의 소리를 도청하는 달팽이도 있고, 물 밖 세상 소식을 알리는 전령 물고기가 있고, 인간 연구 세미나를 활발히 개최하면서 인간을 연구하는 물고기들을 있어, 그들이 전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보면, 살짝 소름이 돋는다. 색과 돈을 밝히는 인간, 불신풍조와 부정부배가 만연한 인간 세상, 도덕과 법 질서가 무너진 우리의 현실을 물고기들의 입을 통해 전하고 있다.

공장 폐수로 떼죽음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 복수의 탈날을 갈고 있는 물고기, 날마다 서로 먹을 수도 없는 피를 흘리며 목숨을 빼앗으면서 자신을 보고는 징그럽다고 야단친다며 인간을 맹비난(?)하는 거머리, 탐욕으로 가득찬 배와 이기심으로 툭 불거진 눈, 아부근성으로 항시 꼬리를 살랑거리고 허영심에 들떠 요란하게 몸치장 하는 붕어, 허세와 자존심으로 가득 찬 물고리 피라미 등 각각의 물고기들이 비유하는 상징들이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든다.

 

종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 역시 흥미로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까만 올챙이의 일기일 것이다. 싸부님 하얀 올챙이와 함께 떠난 인공댐호 관광여행에서 보았던 희귀한 현상을 기록한 것이다. 그 속엔 인간들이 무자비하게 버린 온갖 잡동사니가 즐비하고 있었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왠지 부끄럽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랄까? 너무도 많은 맹점을 가진 것이 인간이라지만, 물 밑 풍경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인공미(?)에 취해 야단법석을 떨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수몰된 내 고향 풍경이 투영되면서, 아찔하기도 하였다.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관계 속에서, 한 놈은 먹히는 일에 쫓기고 한 놈은 먹는 일에 좇기고 있다는(91)데, 과연 나는 무엇에 쫓기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시간? 돈? 일? 또한 남의 단점만을 보는 것은 나의 단점만을 키우는 일(134)이라는 소중한 가르침을 명심하고 싶다. 올챙이를 통해 이외수가 전하는 삶의 지혜를 배웠다며 안주하는 순간, 이 책을 헛읽었는지도 모른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일침을 가하며,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도록 독려하고 있다.

 

바다를 꿈꾸며 여행을 떠난 올챙이들, 저수지와 인공호수에서 만난 다양한 물고기들을 통해, 우리의 현실, 아니 나의 오늘을 보았다. 한없이 부끄러움이 밀려들지만, 고개를 떨구기보다는 긍정의 에너지를 한 가득 느낄 수 있었다. 끊임없이 열린 가슴으로 세상을 보고, 살아가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울린다. 소중한 가르침, 진정 내 삶의 살이 되어 내 삶을 살찌우고, 피가 되어 맹렬히 돌고 또 돌길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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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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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책 <사부님 싸부님>(영학출판사, 1983)을 컬러링하고 재편집하여 해냄출판사에서 개정판을 냈다. 음~ 그런데 나는 솔직히 몰랐다. 내가 이외수의 작품에 눈독을 들이며, 열렬한 지지를 표하는 것이 불과 얼마되지 않았다. 물론, 이외수님의 신간이 아니리라 얼핏 짐작만 하였을 뿐! 그렇게 나는 이외수에 대해 무지하다. 그간의 영상으로 만나면서 친근감이 배가되면서, 그의 몇몇의 작품들(<여자는 여자를 모른다><하악하악>)들에 기웃거리기 시작하였고, 개정된 <사부님 싸부님1>을 만나게 되었다. 살짝 들쳐보다가 홀딱 반해, 앉은 자리에서 곧장 내리달렸다. 일단 유쾌함이 넘치다. 귀여운 하얀 올챙이가 연신 입가에 미소를 머물게 한다.

 

주인공 '하얀 올챙이'를 소개할까 한다.

두 개의 원에 작은 점과 작은 선하나로 구성된 하얀 올챙이는 어느 청개구리 부부의 513남 412녀 중 막내로 남아다. 아무런 연구나 경비도 들이지 않고도 자연이 만들어낸 오묘한 돌연변이 생명체이면서 어릴 적부터 형이상학적으로 놀며,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보고 배울점을 설파하고 있다. 그 역시, 마음의 스승으로 여기는 노인과 동자의 문답소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으며, 더 이상 발육인 멈춘 상태에서 개구리 되길 '거부'하고 바다를 꿈꾸며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저수지에서 머물며, 잉어, 달팽이, 블루길, 지렁이, 거머리를 만나고, 저수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바다'에 대해 캐묻는다. 물론 답은 쉽게 구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오염된 물 속에서 인간에 대한 연구를 하는 물고기도 만나고, 지적 열등감, 권위에 사로잡힌 가물치의 적수가 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엿보던 꼬마 올챙이가 "싸부님!"으로 추종하며 뒤따라다닌다. 연어, 붕어, 일본 순사 올챙이도 만나고, 달빛이 비치는 물가에서 낭만을 부르지르며, 꼬마 올챙이에게 가르침을 전한다.

 

이것이 이외수식 우화인 것일까? 짧은 이야기 속, 날카로운 사회 풍자도 잊지 않고 있으며, 생명의 절대 존엄성까지 함축하고 있었다. 그의 말장난(?)에 연심 키득거리게 되고, 때로는 비수가 되어 날아오는 활자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하였다. 뭐 다른 말이 필요할까? 일단 읽어보는 자만이, 그가 던지는 삶의 의문의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바다를 향하는 하얀 올챙이의 여정이 아직 멈추지 않았다. 그렇기에 뭐라 섣불리 단정하고 말하기 조심스럽다. 아직 만나지 못한 <사부님 싸부님 2>을 만나, 좀더 더 많은 지혜를 갈구할 수 밖에.......

 

플라스틱을 만들어내고 플라스틱 때문에 고민하고

폭탄을 만들어내고 폭탄 때문에 고민하고

심지어는 고민까지 만들어내어

그 고민 때문에 고민하지.

그러다 결국은 자기네들이

만들어낸 것들에 의해서 죽어가지. (45쪽)

 

 

얼마전, 뉴스를 통해, 화학약품까지 사용하여, 개구리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결코 반갑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다. 더이상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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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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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글쎄 제목이 아리송할 뿐이다. 그냥 가족의 이야기, 따뜻한 정이 넘치는 훈훈한 이야기로 이 겨울 차가워진 마음을 봄눈 녹이듯 녹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저자에 주목했다. 물론 '모리미 토미히코' 모른다. 다만 그의 작품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만이 눈에 익었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별 이유는 딱히 없는 듯하다. 내게도 분명 '바보의 피'가 흘러, 그냥 '재미있는 시간'을 위해 손에 쥐었을 뿐!
 

유정천(有頂天), 불교의 이야기로 구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이라는 의미 외, 너무 열중한 나머지 스스로 조차 잊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고 한다. 영어의 'on cloud nine'의 뜻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동서양, 종교를 떠나, 어쩜 이리도 의미가 일맥상통하는 것일까?), 엄청 기분 좋은 이야기가 가득한 것이라 어림짐작을 하였다.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재미있는 건 좋은 거야"라는 긍정의 에너지로 똘똘 뭉친 너구리 가족의 유쾌한 이야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표지는 하늘을 날고 있는 너구리 열차(아무래도, 차남 야지로가 둔갑하는 가짜 에이잔 전철이겠지)와 인간으로 둔갑한 너구리들, 그리고 아카다마 선생과 벤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교토를 배경으로 인간, 너구리 텐구라는 종이 어울어져 살아가고 있다. 너구리의 천적이라 할 만한 것이 사라진 상태(물론 차에 치여 죽는 너구리가 있는가 하면, 인간이 즐겨(?)먹는 너구리 냄비요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에서 너구리는 둔갑술을 활용하여, 인간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살고 있다. 그리고 대립각을 이루는 두 가문('에비스가와'와 '시모가모')간의 설전, 혈전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버지 '소이치로'는 너구리 사회를 평정하고, 구라마 텐구까지 제압한 영웅이었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냄비요리로 죽음을 맞게 되고, 남겨진 가족들(어머니를 비롯하여 장남 야이치로, 차남 야지로, 삼남 야사부로, 막내 야시로)들은  텐구로서의 힘을 잃어버린 스승을 살뜰히(?) 보살피기도 하고, 천둥을 무서워 하는 어머니를 위해 일사분란하게 집합하면서, 숙적가문이 놓은 함정에 의기투합하여 위기를 탈출하는 과정 속에서 아버지 죽음의 진실(실체)가 들어나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너구리 가족의 훈훈한 이야기가 '재미' 이상의 감동을 주는 <유정천 가족>이었다. 유쾌하고 신선한 너구리 가족의 판타지에 빠져,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물론, 훈훈한 가족 이야기 이외도, 너구리 사회의 우두머리 '니세에몬'이 되기 위한 선거 전 등이 우리의 현실을 비꼬는 듯하고, 또한 삼남 '야사부로'의 능청스런 이야기가 유쾌한 재미를 더하고 있었다.

유정천 가족은 저자 모리미 토미히코가 "가장 쓰고 싶었던 작품'이면서, 너구리 시리즈(3부작) 중 1부에 해당한다. 어느 해 12월의 끝자락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데, 다음을 기약하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보았다. 올해는 부탁할 일이 무척 많다는 벤텐의 말에 다음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현재 2부가 연재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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