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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맨션 - 수천조의 우주 시장을 선점한 천재 너드들의 저택
애슐리 반스 지음, 조용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6월
평점 :
문과라 과학 분야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나이가 드니까 우주, 생명, 자연, 물리, 화학 등 이제 궁금한 것도 없다. 인생사는 게 너무 고달파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아빠 엄마가 관심있는 분야는 무언가를 이야기하게 되는데 과학은 내가 모르니까 이야기를 안 하게 되고 그러니까 그 쪽 호기심을 생기게도 파고들게도 못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주 가끔 과학 쪽 책을 일부러 선택해 읽는다. 물론 100% 이해하기 위해 읽는 건 아니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레인보우 맨션이다. 우주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이 어디까지 달성이 가능한 것일까에 대한 나의 (오랜만의 과학적) 호기심도 있었다.
이 책은 사람을 기준으로 써 있기도 하고 기업을 기준으로 써 있기도 하다. 우주 산업, 정확히 말하자면 위성을 발사시키는 사업은 스페이스X, 아스트라, 로켓랩... 그리고 없어진 수많은 벤처기업들
내가 흥미로웠던 건, 위성을 발사시키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었다. 리더들의 모습이었다. 물론, 위성 하나를 발사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알게 되었다. 여기에다 각 나라의 행정적인 처리절차와 이익 충돌까지.....
어떤 마인드로 우주를 개척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바로 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을 끌고 가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투자를 하게 만드는지,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포장하는지까지
사실 위성 발사가 계속 실패하는 부분에서 로켓랩의리더인 벡이, 아스트라의 리더인 켐프가 보이는 반응이 흥미로웠다. 사실 내 성향은 바로 결론이 나오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우주산업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확실을 믿고 가는 건 정말 우주에 미친 사람들만 가능한 것이다.
달나라 가는 건 나의 꿈, 너의 꿈이었는데 이걸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지하며 600페이지 정도 되는 이 책을 오랜기간동안 꽤 흥미롭게 읽었다.
소설인 줄 알았는데 소설 아닌 것 같은 이 책은 우주에 대한 세계의 치열한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책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우주산업 쪽 지원이 많이 없다는 것 같던데... 국가에서 성과와 상관없는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