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단독주택 -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김동률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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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끌린다. 그래도 단독주택이라니... 아파트 층간소음에 시달린 나에게 단비같은 책. 지금은 사정 상 이사를 할 수가 없지만 언젠가는 주택으로 갈거다!!! 그래서 이런 책을 계속 읽으며 준비 또는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이 집은 남편이 단독주택을 강하게 주장해(?) 살고 있는 듯 보인다. 저자가 이야기한대로 단독주택은 참 손이 많이 간다. 그래서 남편이 강하게 밀어부치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은 단독주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이 되어 있다. 각 계절마다 즐거운 점, 힘든 점이 다르다. 짐작할 수 있는 일들도 있고, 생각 못했던 일도 있었다. 고양이과 관련된 에피소드, 나무들의 겨울준비 에피소드, 직접 만든 거름 에피소드... 그래도 나는 낭만만 보인다. 눈 쌓인 마당을 보며 힐링하거나 집에서 불멍을 하면서 힐링하거나... 생각만 해도 너무 좋다. (주택생활의 단점은 안 보이고 안 들린다)

저자는 단독주택에서 살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해보고자 가족들의 눈초리에도 엄청 노력한다. 저자가 이렇게 노력을 하기에 나머지 가족들이 즐거운 단독주택 생활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주택생활이라 하면 경기도 근교 혹은 시골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서울 중심부에서 주택생활이라니... 도시와 농촌을 장점을 섞어 놓았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프라는 누리면서 여유도 함께 누릴 수 있는 그런 주택생활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살아보고 싶지 않을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나도 저자처럼 주택에서 시행착오, 우여곡절을 통해 고군분투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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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새벽 4시 반 (100만부 기념 뉴에디션)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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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부 기념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구나 싶다. 나는 사실 책 제목에 끌렸는데 하버드와 새벽4시반 이 두 단어가 이 책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제목도 참 잘 지었다 싶었다.

저자는 하버드를 나오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하버드이 다양한 부분을 연구하고 분석해 콘텐츠로 만들어 열풍을 일으켰다.

하버드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사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하나의 주제로 짧은 에세이가 이어진다. 자기계발서는 거기서 거기다. 뛰어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매력포인트가 분명히 있다.

요즘은 천천히 가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 실패해도 괜찮다 이런 느낌의 책이 참 많이 나온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나 또한 '괜찮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4시 반에 자도 괜찮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이 얼마나 안일한지에 대해서 느끼게 된다. 괜찮다가 괜찮은게 아니라는 것. 매일 삶은 피곤한데 뒤돌아보면 뭘 했는지 모르겠는 날들이 이어진다. 저자는 여러 가지를 강조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시간관리라고 말한다. 나의 1시간과 하버드생의 1시간은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을 하는데 성공을 하지 못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렇게 노력을 안 하는데 성공을 못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의미없는 시간이 흐르고 정작 나의 삶에 대해서는 놓아버린 것 같은 내 자신이, 하루 무사히 살았으면 됐다고 안심하는 내 자신이 좀 싫어진다.

지금의 삶에 안주하고 있다면 그건 괜찮은 것이 아니다. 이 책과 함께 조금 더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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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 일에 먹히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마음의 태도에 대하여
하지현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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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녀도, 안 다녀도 걱정인 내 인생에서 최근에야 나는 마흔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이제 이 지긋지긋한 혼란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했다. 집에 있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게 나에게 필요하다는 결정을 하고 나니 입에 달고 살았던 그만두고 싶다는 말은 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나에게 스트레스다. 일이 주어지면 일단 방어부터 한다. 눈치를 보게 된다. 더 할 수 있는데 적당히 한다. 손해와 이익을 계산하게 된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렇게 하니 발전도 없다.

저자는 나를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라고. 도전도 해보라고. 손해본다 생각하지 말라고.

그리고 나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걸 잘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스트레스에 취약한지.

그리고 에너지를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는 일에 에너지를 쏟지 말고, 나에게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는 일. 그러나 나의 에너지 한계를 분명하게 알기.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회사에서의 짜증과 화...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회사생활이 피곤하고 짜증나고 힘들지만 그만둘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쉼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선 아침마다 생각한다.

오늘은 회사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하고 너무 일에만 집중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짐한다. (아직 새로운 걸 도전하거나 새로운 일을 맡게 되는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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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맨션 - 수천조의 우주 시장을 선점한 천재 너드들의 저택
애슐리 반스 지음, 조용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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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라 과학 분야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나이가 드니까 우주, 생명, 자연, 물리, 화학 등 이제 궁금한 것도 없다. 인생사는 게 너무 고달파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아빠 엄마가 관심있는 분야는 무언가를 이야기하게 되는데 과학은 내가 모르니까 이야기를 안 하게 되고 그러니까 그 쪽 호기심을 생기게도 파고들게도 못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주 가끔 과학 쪽 책을 일부러 선택해 읽는다. 물론 100% 이해하기 위해 읽는 건 아니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레인보우 맨션이다. 우주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이 어디까지 달성이 가능한 것일까에 대한 나의 (오랜만의 과학적) 호기심도 있었다.

이 책은 사람을 기준으로 써 있기도 하고 기업을 기준으로 써 있기도 하다. 우주 산업, 정확히 말하자면 위성을 발사시키는 사업은 스페이스X, 아스트라, 로켓랩... 그리고 없어진 수많은 벤처기업들

내가 흥미로웠던 건, 위성을 발사시키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었다. 리더들의 모습이었다. 물론, 위성 하나를 발사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알게 되었다. 여기에다 각 나라의 행정적인 처리절차와 이익 충돌까지.....

어떤 마인드로 우주를 개척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바로 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을 끌고 가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투자를 하게 만드는지,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포장하는지까지

사실 위성 발사가 계속 실패하는 부분에서 로켓랩의리더인 벡이, 아스트라의 리더인 켐프가 보이는 반응이 흥미로웠다. 사실 내 성향은 바로 결론이 나오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우주산업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확실을 믿고 가는 건 정말 우주에 미친 사람들만 가능한 것이다.

달나라 가는 건 나의 꿈, 너의 꿈이었는데 이걸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지하며 600페이지 정도 되는 이 책을 오랜기간동안 꽤 흥미롭게 읽었다.

소설인 줄 알았는데 소설 아닌 것 같은 이 책은 우주에 대한 세계의 치열한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책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우주산업 쪽 지원이 많이 없다는 것 같던데... 국가에서 성과와 상관없는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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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일러스트 매거진 아노락(Anorak) : 상어 - ISSUE 12
아노락 코리아 편집부 지음, 이희경 옮김 / 아노락코리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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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영국에서 처음 창간된 어린이 일러스트 매거진 아노락을 나는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 딸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나게 된 책인데, 잡지의 형태라니 신선하다.

딸에게 잡지라는 형태를 어떻게 말해줘야할까?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시리즈로 나오는 잡지가 다양했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성인이 되서까지 읽었던 페이퍼라는 잡지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이번달의 주제는 '상어' 다. 사실 상어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도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있다. 심심할 때 하는 놀이를 알려주거나, 요리를 알려주거나, 수수께끼를 알려주거나, 스포츠에 대해 알려주거나, 매달 연재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엉뚱하고도 재미있다. 은퇴한 슈퍼히어로를 궁금한 적이 있었나?

한가지 주제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 여준다. 상어의 지식적인 부분, 상어를 그리고 색칠하기, 상어왁 관련이 있는 사람과의 인터뷰, 여러 아이들이 그린 다양한 상어작품, 상어 만들기 등등

이 중에서 아이와 가장 재미있게 했던 건, 상어의 소원이라는 주제인데 상어가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말풍선 속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었다. 참, 기발하다.

요즘 학습 만화만 주로 읽는 딸이 보인 반응은 "책이 너무 예쁘다.", "이런 책도 있어?" 였다. 나 역시 일러스트 매거진 답게 그림이 너무 예뻤다. 독특하다고 해야할까? 어린이는 아노락, 유아는 닷 이렇게 두 종류의 매거진이 있으니, 자녀의 연령에 따라 선택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미술에 관심이 많은, 창의적인 아이라면 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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