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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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제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림이 너무 예뻐 읽게 되었다. 글과 그림을 다 썼다는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찾아봤다. 크리에이티브디렉터라고 나온다. 최근 전시회도 한 뜨고 있는 미술인이다. 외국사람인 줄 알았는데

표지부터 눈길이 간다. 그리고 속지 마세요. 라는 제목 밑에 있는 문구도. 뭘 속지 말라는 걸까?

푸른색을 가지고 태어난 소녀 퓨니. 아버지가 죽는다. 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엄마와 나뭇가지를 엮는다. 하지만 엄마가 크게 다친다. 자꾸만 밑으로 밑으로 향하는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모든 게 버겁게 느껴진다. 왜 나에게ㅣ 이런 일이 생겼을까? 깊은 바라의 푸른색을 가지고 태어나서 그런 걸까?

도망치고 싶었다. 현실로부터. 그래서 퓨니는 푸른색에 다른 색을 섞기 시작한다. 결국 검은색이 되어버린 퓨니... 사람들이 퓨니 곁을 떠난다. 이 책의 포인트는 이 이후부터다. 왜 속지 말라고 했는지

다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색이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색이 더 짙어지는 사람이 있고, 다른 색이 섞이는 사람도 있고, 색이 희미해지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잊는다. 처음에 내가 가지고 태어난 색이 너무나 아름답고 예쁜 색이었다는 것을

어둡고 깊은 저 바다 어딘가의 푸른색이 아니라, 밝고 높은 하늘의 색이었다는 것을. 그동안 삶에서 발버둥치며 쌓아놓은 나뭇가지는 인생의 발판이었다는 것을 퓨니는 알게 된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 간결한 문장에도 마음이 쿵 내려 앉는다. 여러 색을 사용하지 않은 단순한 그림에서도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사람에게 위로받기 지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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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9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구멍벌 여행 파브르 곤충기 9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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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파브르 곤충기를 읽게 될 줄이야. 그래도 내가 예전에 읽었던 재미없는 책은 아니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 글도 너무 재미있다. 하나도 어렵지 않고 오히려 흥미를 유발한다. 시리즈로 나오니 짧게 다양한 곤충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다.

딸도 이 책을 재미있다고 좋아한다. 지난 번엔 파브르 곤충기 7 송장벌레 편을 봤었는데 이번엔 구멍벌이라니 이제 봄이 되면 벌이 나온다고 (요즘 빠져있는 동숲에서도 벌을 잡고 있다)

구멍벌은 독침이 먹잇감을 마취시키는 기술이 있다고 한다. 역시나 파브르 할아버지는 그 장면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이렇게 했으니 지금까지 우리가 이 위대한 업적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닐까

구멍벌 색동이는 노래기벌아주머니의 마취기술을 눈 앞에서 보고 반해 버린다. 그 이후 잉잉이라는 친구를 만나 마취학교에 가게 되는데, 색동이는 사냥을 하는 것보다 꽃에서 꿀을 먹는 게 더 좋다. 어쨌든 마취학교 유명한 잘록선생님에게 마취기술을 배우게 된다. 자기보다 훨씬 큰 먹잇감을 마취를 시켜야 하기에 이 기술은 생각보다 정교하다. 수술 같은 느낌이 든다.

마취학교 졸업 후 첫 사냥은 여치다. 처음엔 성공했는데 성공해도 걱정이다. 자기보다 두 배나 큰 여치를 집까지 어떻게 옮기냐... 구멍벌의 삶도 고단하구나.

이후 어떻게 되는지는 직접 책을 읽어 확인하시면 좋겠다. 시리즈 욕심이 있는 나는 이 책을 다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때 뿐이다. 곤충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가. 조금만 더 커도 곤충, 동물 따위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어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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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빨래
남개미 지음 / 올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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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니 나는 무슨 내용일지 짐작이 가는데 초등학교 2학년 딸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순수함이 제로인 나와 순수함 그 자체인 딸은 당연히 다르겠지. 표지를 보니 나무 기둥에 드럼 세탁기 처럼 문이 달려 있다. 그 안에 눈이 달린 까맣고 조그만 무언가 있다. 주인공이 그 문을 열어 그 조그만 무언가를 보고 있는 뒷모습이 귀엽다. 까치발을 세우고

주인공 아이는 맑고 가벼운 날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머피의 법칙처럼 안 좋은 일이 계속 생긴다. 당연히 즐거웠던 기분이 안 좋게 변한다.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어디론가 들어가게 되는데 거기가 바로 마음 빨래가 가능한 세탁기 안이었다. 아이의 마음이 빨래가 되어 다시 집에서 나올 때처럼 바뀐다. 아주 깨끗하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딸보다 내가 이런 세탁기가 더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아이는 아직 세탁을 해야 하는 안 좋은 마음이 없다고 했다. 나는 하루에도 수십번 생기는데 말이다. 학교도 집도 학원도 친구도 즐거움의 연속인 것 같아 보였는데 실제로도 그런 모양이다.

어쩌면 우리는 마음 빨래를 할 수 있는 세탁기가 없어도 내 마음은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게 아닐까..... 마음 빨래는 세탁기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해야한다. 안 좋은 기분을 계속 가지고 갈게 아니라 무언가를 통해 깨끗하게 만드는 연습을,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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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마을 마리네 집 밤티 마을 4
이금이 지음, 한지선 그림 / 밤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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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표지를 보면 요즘 책처럼 보이지도 않고, 관심이 갈 것도 같지 않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뭐였을까? 운명이었을까?

이 책의 한줄평은 "이렇게 무해한 동화책은 처음 본다"

이 책은 밤티 마을 네번째 이야기고 네팔 소녀 마리가 주인공이다. 네팔 부모가 한국에서 낳은 마리, 초등학생이다. 아빠는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 다시 네팔로 갔고 엄마하고 마리만 남아서 아빠가 다시 한국으로 오기만을 기다리며 생활하고 있다. 마리는 정말 씩씩하다. 한국에서 억울한 상황이 많았을텐데

새로 이사온 이웃집 이모와 티격태격하며 친해지고 이모의 조카와도 놀게 되고 이모의 엄마와도 알게되고 여러 일이 생기면서 결국엔 가족아닌 가족이 되어간다.

우리가 원래 이런 따뜻한 민족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호의가, 외국인들에게는 더더욱 인색해졌다.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엮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웃집 이모의 가족도 그리 화목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가족을 위하는 모습이 나이 40이 넘어가니 보인다. 어머니가 딸을, 딸이 어머니를, 할머니가 손자를, 언니가 동생을, 동생이 언니를

가족도 돌아보게 되고, 사회도 돌아보게 되는 그런 책이다. 편견없이 딸을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동화책이라고 얕보면 큰일난다. 무해한 밤티 마을 이야기 1,2,3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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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 ZERO 두 번째 이야기 애니북 2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ZERO 두 번째 이야기 애니북 2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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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차를 타고 어디를 가다가 신비아파트 뮤지컬을 한다는 현수막을 보았다. 아이가 신비아파트 뮤지컬을 어떻게 만들어? 귀신들은 어떻게 나와? 고스트볼에 귀신이 들어가는 건 어떻게 표현해? 신비, 주비, 금비는 키가 작아서 어른이 못하잖아? 아... 요즘 초등학교 2학년 언니는 신비아파트에 빠져버렸다.

이번은 고스트볼 ZERO 두번째 이야기의 2, 첫번째 이야기는 구차귀, 두번째 이야기는 언노운, 세번째 이야기는 블랙크라켄, 네번째 이야기는 라미아, 다섯번째 이야기는 범귀. 어떤 스토리와 귀신인지는 책을 꼭 읽어보시길

첫번째 이야기는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아이들이 무언가를 잘 하고 싶은 욕심을 이용한 귀신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UFO 관련 이야기인데, 아이들의 순수한 호기심을 이용한 귀신이다. 세번째는 문어가 주인공인 이야기인데, 어른들의 이기심 때문에 생긴 귀신이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내용은 직접 책을 보시길

매번 생각하는거지만 귀신과 스토리를 억지스럽지 않게 이어내는 것이 신비아파트의 매력이다. 거기에 아이도 과하게 무서워하지 않을 정도의 그림까지 더해진 게 인기상승의 요인이다. 조금 무섭다하면서도 읽고 또 읽고, 엄마에게 신나게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아이도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서 귀신 이면에 들어 있는 심리를 설명해주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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