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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철학 한 잔 - 신나는 직장 생활을 위한 42가지 철학 처방전
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 지음 / 달의뒤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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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인의 철학자가 보내는 42개의 편지. 하나의 사례를 소개하고 하나의 철학자와 철학의 내용을 매칭시켜 사례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누군가 느꼈을 법한 사례를 적용하여 '아, 나도 저런 적이 있었는데.'  '아, 나도 저런 것 때문에 힘들었었는데.'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어 흥미를 만들어 내고, 철학을 대입시켜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에 대해 따뜻하게 알려주고자 한다. 읽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사례에 대해서 철학의 내용을 찰떡같이 대입할 수 있지? 라고 생각을 했다. 8명의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엄청나게 읽고, 엄청나게 쓰고, 엄청나게 확인하는 노력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팀이 너무 바쁜데, 퇴근시간에 아내의 생일이라고 일찍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직원이 이해되지 않는 또는 출근 시간에 딱 맞춰 출근하는 젊은 직원을 보고 일찍 와서 일할 준비를 하라고 했다가 월급 더 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일찍 와서 준비를 해야하냐고 말하는, 최근에 직장내에서 많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위에서는 혀를 차고, 아래에서는 꼰대라고 말하는. 이런 경우 토마슨 쿤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바뀔 수 있음을 적응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또한 존 스튜어트 밀은 우리의 자유를 서로 존중하려면 내 자유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자유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직장인들의 뫼비우스 띠는 '일을 하고 싶다-일이 힘들다-그만두고 싶다-생활은 어떻게-다시 열심히 다니자-일이 힘들다' 이런 식이다. 어떤 사람은 월급을 받아도 마이너스 인생을 살고, 어떤 사람은 가족의 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2job을 생각하기도 한다. 일을 하는 건 돈 때문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인정하기 싫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철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철학자는 소유와 무소유 그리고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가치를 부여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라고 말한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모두가 힘들다는 것이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계속 탐구하고 의미를 부여하라는 뜻인 것 같다.


직장생활이 힘들어 그만두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세계여행을 떠난 사람은 예상보다 일찍 귀국해 새로운 직장에 들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행이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즐거울 수 없다는 이유를 말하며.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쉬고 싶고, 여행가고 싶고, 그만두고 싶은데 막상 그만두게 되면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이렇듯 어느 한 곳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면 내가 있는 그 곳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밖에.


책을 받으면 스타벅스에서 꼭 읽어봐야겠다 했는데, 현실은 쉽지가 않았다. 직장생활이 힘들거나, 내 삶에 대한 확신이 잘 들지 않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을 읽고 나면 확실히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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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건네는 말
한경희 지음 / 북나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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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가 궁금할 때가 있다. 모든 사람에겐 동일한 시간이 주어지고 그 속에서 다 다른 삶을 사는 우리가 서로가 궁금해 질 때, 이 책은 한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짧은 제목을 통해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일기형식인 것도 같고, 아니면 회고형식인 것도 같다. 작가는 친한 언니가 들려줄 만 한 이야기들을 나에게 들려줬다. 누군가에게 들었던 일, 어린 시절의 일, 아팠던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등


그 중에 공감이 가는 내용이 있었다는 건, 사람 사는 게 크게 다르지 않다는 옛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김장이라는 제목의 글은 우리가 시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시댁에 어떻게 허를 찔리는지를 보여준다. 김장에 갔다가 친정식구들이 생각나 김치를 몰래 옮겨 놓고 집에 가려던 순간 시어머니와 형님이 친정식구들의 김치를 따로 챙겨주신다. 각박하게만 느껴졌던 시댁이 따뜻하게 느껴지려던 순간이지만 시댁은 다시 시댁이 된다. (내가 며느리라 재미났던 글이다)

 

싸움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글은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에 대한 부분이다. 이 또한 살면서 안 겪어 본 사람이 있겠는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살며 대부분 주눅들어 살지만 싸울 때 싸워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안다는 말에 웃음이 난다. 나 또한 그렇기 때문에

 

살다보니 예전의 일,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던 것들을 회상하기도 한다. 궁금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친정엄마와의 에피소드도 종종 나온다. 내가 겪고 있는 엄마와 딸과 비슷하다. 소리 질렀다가 다시 또 가까워졌다가.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엄마의 행동을 내가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이없이 웃고, 웃으며 엄마를 이해하고 

 

사람사는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힘들지만 괜찮은 일이다 생각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읽었더니 금방이다. 작가는 시간이 가면서,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씩 쌓이는 에피소드를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친한 언니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것 마냥 재미나게 읽었다. 나도 책을 쓰는 건 아니더라도 하루하루 잘 기록을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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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 제주4.3, 당신에게 건네는 일흔한 번째의 봄
허영선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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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을 죽였는지?? 책을 읽어도 정답을 찾을 수가 없다. 책이 문제가 아니라 이 상황에 대한 이유를 누구도 시원하게 설명하거나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니 학살의 현장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끌려나와 죽임을 당했던, 그 죽임을 보았던, 그 죽임에서 도망치려 했던 피해자들은 오죽했을까?? 난 지금까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따뜻한 봄을 맞이했다. 이렇게 무지할 수 있나. 너무나 아름다운 제주가, 제주의 곳곳이, 학살의 현장이라니 너무 비극이다. 누가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아니, 해결할 수나 있을까??

이 책은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고 있고, 그 증언 속에 제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잘 버무리고 있다. 제주의 미래는 버무린다는 말보단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이 따뜻해지길, 제주가 따뜻해지길, 제주의 봄이 따뜻해지길 바라고 있다. 비극을 경험한 그리고 그 비극을 알리는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희망을 가지고 있다. 본인들이 당한 일은 절대 희망적일 수 없는데 말이다.

이번 정권의 업무가 참으로 무겁다. 해결해야하는 일이 너무 많고, 사과해야하는 일이 너무 많고, 수습해야하는 일이 너무 많고, 마음을 어루만져야 하는 일이 너무 많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힘들어하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 한국으로 넘어오지 못하는 동포, 아직도 죄가 없어지지 않아 재심신청을 하며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찾지 못한 시신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 그리고 이것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은 잊으면 안 될 것 같다.

 

나의 봄, 나의 제주는 이 책으로 인해 좀 더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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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않고 떠나기 - 직장인이 즐기는 현실적인 세계여행
김희영 지음 / 어문학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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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않고 떠나기라. 이 책은 읽는 사람이 삶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따라 책에 대한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난 결혼한지 2년 하고도 2달 정도 지났으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아직 아이는 없다. 지금까지 비행기를 탄 본 경험은 태국, 중국 북경, 신혼여행지였던 코사무이, 그리고 결혼 후 첫 여행인 터키까지이다.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을 수 있는 여행 경험이다. 직장에서 해외출장을 갈 가능성은 0% 이며, 매년 여름휴가를 해외로 갈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매우 적다. 언제일지 모르나 엄마가 되면 나에게 해외여행이란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이 될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버리지 않고 떠날 수 있을까? 결혼 전이나 결혼 후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에게 책의 제목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이 책을 읽으면 버리지 않고 떠날 수 있는 건가?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대부분의 여행책은 감성적인 비중이 매우 높은 것에 비해 이 책은 저자가 스스로를 공대나온 여자라고 이야기하는 것 처럼 사실에 충실한 여행기라는 것이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성적인 부분을 느끼도록 하는 배려인가?

 

느낌이나 감정보다는 저자가 직접 본 것, 만난 사람, 읽는 사람에게 유용한 tip 이런 내용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쓰여져 있다. 저자가 간 곳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파리투어였다. 저자의 도전정신이 매우 높게 평가된 장소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활한 대지에서 맹수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또한 내가 가고 싶은 나라 중 1순위인 라오스의 여행기도 재미있었다. 라오스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배낭여행자의 천국이라고 불릴만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나라라고 들었다. 저자도 라오스에서는 여유와 힐링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냈다. 일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여유를 즐길 수 없는 건, 아마도 산더미 같은 할 일과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한 높은 관심, 소유욕 때문이 아닐까.

 

버리지 않고 떠날 수 있다는 책 제목을 내 삶에 적용시킨다면, 나는 과연 버리지 않고 떠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no 이다. 직장생활을 포기하지 못하고, 남편을 설득하지 못하며, 경제적인 부분 또한 감당하기 어렵다. 또한 가장 핵심은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행을 꿈꾸고 있는 나를 보며 이 책은 나에게 버리지 않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맘껏 즐기라고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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