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디톡스 - 쾌락과 고통에 지배당한 뇌를 되돌려라
애나 렘키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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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큰일이긴 하다. 내 경우는 인스타, 넷플릭스 이 두 가지가 정말 큰일이다. 남편은 유튜브, 웹툰..... 초등학생 딸은 포켓몬, 동물의숲을 하다가 요즘은 마인크래프트까지. 그래도 딸은 매일 하는 건 아니어서 아직은 다행이다. 그리고 핸드폰도 아빠엄마와 전화하는 것 이외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다른 집도 마찬가지일까?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의식적으로 책을 읽으려고 출퇴근길에 책을 가지고 다니지만 매번 인스타와 넷플릭스에 지고 만다. 도대체 책은 왜 무겁게 들고 다니는 거냐?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책도 읽었는데 도파민디톡스는 실천편이다. 어떻게 하면 쾌락과 고통에 지배당한 뇌를 되돌릴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4주 정도는 중독을 끊으라고 말한다. 절제하는 것보다는 아예 차단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고 말한다. 나 역시 퇴근하면 핸드폰을 박스에 넣고 (물론 벨소리로 해 놓고) 다른 일에 집중하고자 노력해 본 적은 있지만 작심삼일이었다. 자려고 누우면 정말 하나도 의미없는 핸드폰 보기를 하다가 시간이 가버리고 만다. 매일이 반복이다.

이 책은 실천표가 들어있다. 본인의 중독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해보면 좋겠다. 결심을 했다면 주변에도 알리라고 말한다. 중독을 촉발하는 요인을 제거하라고도 말한다. 모든 환경을 디톡스에 맞추라는 것이다. 그만큼 디톡스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우린 중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많이 먹는다. 심지어 남이 먹는 걸 또 본다. 너무 이상하지 않나? 진짜 이상한 중독 사회다. 짧은 영상을 보는 건 더 심하다고 한다. 넘기고 또 넘기고, 자극을 짧게 또 짧게 반복적으로 준다. 아이들이 긴 책이나 긴 영화를 보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오늘은 핸드폰을 들고 이불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부터 실천해보려고 한다. 사실 자는 시간에 나에게 연락이 올 일이 없다. 누워서 인스타를 보며 지나가는 시간이 30분 이상이다. 사실 나는 아침이 매일 피곤하다. 빨리 잠에 들어야 하는데 저러고 있는 거다.

이 책을 보면서 조금씩 실천을 해보자. 표를 작성해서 체크를 해도 좋고, 조그만 것부터 실천을 해도 좋다. 일단 우리의 뇌는 좀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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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 장애에서 진화적 적응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현대의 고전 제3판
톰 하트만 지음, 백지선 옮김 / 또다른우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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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거다. 정신건강 쪽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불과 몇년 전까지 ADHD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알려질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이미 아동청소년기를 지난 성인들도 내가 어렸을 때 ADHD였던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내 아이가 혹시 ADHD가 아닌지 의심하고, 성인 ADHD라는 말까지 나오는 시점에서 과연 이게 맞는지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단이나 장애로 인식하고 있는 ADHD에 대해서 사냥꾼의 기질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그 독특성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새로웠다. ADHD라는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단순히 정신과 약으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나는 어떤 기질일까? 농사꾼일까? 사냥꾼일까? 어쩌면 양쪽의 특징을 다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 중에는 사냥꾼의 기질을 가진 사람 옆에는 농사꾼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 붙어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하는데 보완의 측면에서는 이보다 더 윈-윈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의학적, 정신과적, 약물치료적 접근에서 우회해 생각할 수 있는 길을 열여주었다 뿐이지 ADHD 아이들의 성장에서의 환경적 변화는 엄청난 변화를 요구한다. 대다수의 농사꾼 기질의 세계 속에서 사냥꾼 기질의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동 청소년때부터 이해를 담은 세팅이 필요하다. 특히 학교에서의 접근이 중요할 것 같다. 수업시간에 산만한 아이를 부모를 불러 정신과에 데리고 가보라고 하는 것도 물론 잘못된 건 아니지만 이런 학생들을 다룰 수 있는 준비가 아직 안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떨 땐 내 아이가 ADHD가 아닌가 의심이 들때도 있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그에 맞는 적절한 양육과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DHD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약물을 복용하는 정신과치료에 대해 다소 의문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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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빛 컬러링 엽서북 : 동화 속 프린세스 - 귀여움의 마법에 걸리는 꿈빛 컬러링 엽서북 1
타케이 미키 지음, 곽현아 옮김 / 시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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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자마자 이건 딸하고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그림을 본 적이 얼마만인지 너무 현실에 쫓겨 살았구나 싶다. 컬러링이 유해했을 당시에 친정엄마가 컬러링을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고 했고, 회사에서 컬러링을 제작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는데 앉아서 저런 걸 색칠한다고 뭐가 안정이 될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나이 마흔이 되니 이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니...

딸은 이 책이 도착하자마자 난리다. 자기 스타일이라며, 공주라면 난리나는 초등학생이다. 같이 앉아서 색연필을 죄다 꺼내고 색칠하기 시작한다. 그림이 좀 정교해서 색칠하기가 쉽지 않다. 뾰족하게 깍을 수 있는 색연필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이 책의 크기는 엽서 두 장을 붙여 놓은 크기다. 책이 가로로 길다. 같은 그림이 두 개 붙어 있는데 하나는 샘플로 색이 칠해져 있고 하나는 색을 칠해야 한다. 나도 딸도 샘플은 참고만 하고 자기 스타일대로 칠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은 건 절취선이 있어 뜯기가 편하다. 뜯어서 실제 엽서로 사용할 수도 있고, 선물로 줄 수도 있어 좋다. 딸 아이는 내일 학교에 친구들 나눠줄거라고 신났다.

이미 그려져 있는 그림에 색칠 조금 한다고 마음이 좋아질까 싶지만 한 번 해보면 집중도 되고 결과도 나오고 좋다. 색을 잘 고르지 못한다면 샘플을 따라해도 좋을 것 같다. 잠시 어린시절로 돌아가 딸과 함께 하는 시간도 괜찮았다. 진짜 귀여움의 마법에 걸려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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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 먹었으면 즐길 때도 됐잖아 - 좋은 건 계속하고 싫은 건 그만두는 거침없고 유쾌한 노후를 위한 조언
와다 히데키 지음, 유미진 옮김 / 오아시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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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와다 히데키는 일본에서 유명한 노인정신의학 및 임상심리학 전문의라고 한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고령화도 일찍 시작되었고, 노인인구가 많아 여러모로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노인에 대한 인식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 나라도 일본하고 비슷해진다.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출산율은 줄어드니까 지금도 문제고 앞으로도 문제라고 하는데 딱히 해결책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젊은 사람과 늙은 사람간의 세대 갈등만 더 심해질 것 같다.

여러 주제로 노인이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시니어 파워라는 단어도 신박하다. 저자는 일본의 노인은 대체로 경제적인 여유로움이 있고 이 여유로움을 소비해야 경제가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집에 있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각종 병이나 특히 치매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우울하게 있기 보다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하면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거다. 노인이 된다고 나이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주저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거다. 사소하더라도 돈이 되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고 말한다.

읽어보니 노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도 하고 싶은 거 하고, 스트레스 덜 받고, 참지 말고, 건강 챙기면서 살아야 한다.

어떻게 늙으면 좋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나도 어른이긴 하지만 닮고 싶은 어른도 있고 참 별로인 어른도 있다. 30~50대에는 돈 버느라, 가족챙기느라 나를 버리고 살았는데 은퇴를 하고 나서도 마음대로 살지 못하면 너무 억울하기도 할 것 같다.

즐기는 걸 따라올 수 있는 건 없다고 한다. 그러니 다소 철이 없어 보이더라도, 어른스럽게 보이지 않더라도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귀여운 할머니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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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덕의 세포 리셋 - 만성피로, 만성질환, 가속노화에서 평생 해방되는 법
김덕수(닥터덕) 지음 / 김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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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많이 높아졌다. 건강에 대한 생각이 변한 건 아이를 낳고부터였는데, 아이를 키우며 오래 살고 싶어졌다. 오래 살려면 건강해야 하니까. 하지만 일상에서 건강을 챙기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세포리셋이라는 제목보다 만성피로, 만성질환, 가속노화에서 평생 해방되는 법이라는 소제목이 더 끌렸다. 이 저자는 뭘 말해줄까? 어떤 내용으로 독자들을 홀릴까?

내가 이 책을 읽고 생각한 건 이 의사를 찾아가서 기능의학과 관련된 검사를 해보고 싶다는 거였다. 이 의사를 만나려면 포항까지 가야 한다. 갈 수 있다 하더라도 만나기 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다르게 생각하면 나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쓴 건 아닐까?

영양제의 중요성에 대해서 요즘 너무 핫하다. 수만가지의 영양제가 쏟아져 나오고 어쩌면 우린 배고픔이 없는 시대에 영양제도 과잉섭취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영양제를 선호하는 것도 아니고 있는 영양제도 제때 챙겨먹지 못한다. 실제 내 몸에서 어떤 영양제를 원하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필수로 먹어야 하는 영양제를 알려주니 그거라도 먹어보자. 궁금하신 분은 책에서 확인해보시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건 장에 대한 부분이다. 소화의 시작은 장이 아니고 입이라고 한다. 오일풀링을 권하는데 많이 들어본 거다. 실제로 해보기도 했는데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다시 해봐야겠다. 아침, 저녁으로 말이다. 또한 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장이 생각보다 예민하다. 내가 뭘 먹는지에 대한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명상도 도움이 되고 온도도 도움이 되고 효소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약을 먹는 다는 건 치료를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진짜 치료는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약은 원인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증상을 완화시켜주는데 목적이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저자가 이야기한 모든 걸 다 할 순 없지만 한 두개라도 실천해면 좋겠다. 약 파는 혹은 병원 홍보하는 글은 아니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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