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지 시리즈가 하드보일드라고 분류할 수 있는 책들 중에서는 괜찮다..고 하면
너무 야박한가?아니다, 그쪽에도 생각해보면 괜찮은 것도 있었다.
<위철리 여자>도 괜찮았고 또 뭐 있더라....이놈의 기억력.
분명 몇 권이 더 있었는데.
동서 미스터리 목록을 다시 한번 뒤져야 할 모양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유명한 레이몬드 챈들러 시리즈도 넘기는 맛이 참으로 깔깔했고,
마이크 해머 시리즈는 코를 쥐어잡고 억지로 삼켰다.
그래, 내게 하드보일드란 장르는 그랬다.
어찌 되었건 도통 취향이 아닌 거다.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철저히 남성독자를 타겟으로 한 장르라는 것.
남성의 로망을 바탕으로 모든 스토리가 진행되다보니
하드보일드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성녀와 악녀 딱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
남성인 탐정이 코트깃을 세우고 고뇌에 차 어두운 밤거리를 걷고
뒷골목 바에서 바텐더와 농담을 주고받고 한 잔 술에 인생을 논할 때
여성들은 탐정의 눈빛 한번에 순정을 맹세하거나, 그를 이용하려다 오히려 사랑에 빠진다.
탐정은 아름다운 여자들의 육체를 탐하는 데 결코 주저함이 없고,
총과 주먹, 자신만의 정의를 믿고 모든 난관을 극복한다.
탐정은 결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자신이 믿는 정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아, 훌륭해라.
....
어떤 것을 좋다, 싫다로 구분하는 것은 철저히 개인적인 감상이다.
하드보일드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번번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어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음, 그럴 것이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