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생일이나 기념일에 관심이 없다보니 내 생일도 까먹고 있었는데
(음력으로 생일을 챙기다보니 더 심하다)
어제는 엄마가 전화를 하셔서 생일 축하한다고, 금일봉을 입금했으니 쓰고 싶은데 쓰라셨다.
(엄마 라뷰~)
잠시 후엔 아빠와 할머니도 전화를 하셔서는 생일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올해는 꼭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가라는 덕담(?)을 해주셨다.
퇴근 후에는 옛 직장 동료들과 약속이 있었는데,
알리지 않았음에도 귀여운 후배가 내 생일을 기억하고 케이크를 사 왔다.(감동)
덕분에 술집에서 몇 년만에 생일음악 틀고 박수 치고 신나게 놀았다.
뿐인가.
중간에 슬며서 사라졌던 과장님은 후리지아 한 다발을 사다 주셨고
한동안 연락 안 하던 친구도 전화해서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항상 잊지 않고 내 생일을 기억해주던 친구도 물론 전화를 해주었다.
오늘도 약속이 잡혀 있었는데 만나기로 한 분이 어제가 생일 아니었냐며 케이크를 사오시겠단다.
나는 그 분 생일을 모르는데.
고맙고, 미안했다.
내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그런 데 관심이 없다보니
주위 친한 사람들 생일이 언제인지 잘 모르고 별로 신경을 쓴 적도 없다.
그런데도 생일이면 항상 챙겨주고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걸 보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