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아하는 장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덥썩덥썩 지르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구매여부를 두고 꽤 고민하는 편이다.
이때 인터넷 서점의 리뷰를 꽤 많이 참고하는 편인데 그때의 기준이다.
1. 가급적 구매자의 리뷰를 참고할 것: 구매자 표시가 된 리뷰와 그렇지 않은 리뷰의 평이 다를 때
다른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지 않아 알 수 없으나 알라딘에서 마음에 드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리뷰에 구매자를 표시된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책에 구매자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별 다섯 개짜리 리뷰와 구매자 표시가 되어 있는 별 세 개짜리 리뷰가 있다면 당연히 후자를 믿어야 한다.
구매자 표시가 없는 리뷰의 경우 서평단일 가능성이 많은데 예전에 서평단에 선정되어 리뷰를 써본 경험에 따르자면 솔직히 공짜로 책을 받아놓고 거기에 '재미없었어요'라고 리뷰를 쓰기 힘들었다.
사람들이 괜히 '뇌물'을 주는 게 아니다.
뭔가 받으면 마음의 빚이 생겨서 아무래도 말을 가릴 수밖에 없다.
물론 이 경우 책을 오프라인이나 다른 온라인서점에서 구매하거나 도서관 등에서 빌려 읽은 사람의 리뷰를 구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2. 글쓴이가 정말로 하고 싶어한 말을 찾을 것: 구매자 표시가 없는 리뷰만 있을 때
별 다섯 개짜리 리뷰가 줄줄이 달려 있어도 그 리뷰를 찬찬히 읽어보면 느낌이 모두 다르다.
만약 "~는 좋았는데 ~는 조금 아쉬웠다"는 식이라면 그 아쉬운 부분이 무엇인지 왜, 얼마나 아쉬웠는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 부분이 글쓴이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일 수도 있다.
애정이 넘쳐서, 정말 좋아서,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어서 쓴 별 다섯 개짜리 리뷰와 의무감으로 쓴 별 다섯 개짜리 리뷰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3. 최악의 리뷰를 참고할 것: 리뷰의 별점이 천차만별일 때
간혹 엄청난 혹평과 칭찬이 마구 뒤섞인 책이 있다.(자기계발 분야의 책이 이런 경우가 많다)
이럴 땐 혹평하는 리뷰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리뷰가 가장 솔직한 의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그 리뷰가 혹평의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이것이 부당하게 생각된다면 균형을 잡기 위해 가장 우호적인 칭찬의 리뷰와 가장 험악한 혹평 리뷰를 함께 기준으로 삼는다.
칭찬은 그 책의 장점이고 혹평은 그 책의 단점이 되는 것이다.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여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는지 판단한 후 구매(비구매)하면 된다.
4. 신뢰할 수 있는 리뷰어를 찾을 것: 그때그때 일일이 리뷰를 비교하기가 귀찮다면
사람마다 관심 분야가 다른데 특정 분야의 책들을 꾸준히 보다보면 눈에 익는 리뷰어가 있다.
유독 인문 분야의 책에만 리뷰를 다는 분이라던가, 일본소설에만 리뷰를 다는 분이라던가.
하느님이 보우하사 그런 분들은 글도 맛깔나게 잘 쓰시고 리뷰도 꾸준히 올려주신다.
어떤 책을 사야할지 고민이 될 때 마침 그런 믿을 수 있는 분들의 리뷰가 있다면 그것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5. 기타
가장 좋은 방법은 서점에 나가서 직접 책을 보는 것이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인터넷 서점의 미리보기를 통해 살짝 들여다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