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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저녁.

진희의 코디에 맞춰 럭셔리하게 차려입은 윤수,

그러나 지치고 기댈곳이 필요할때는 언제나 승우가 마음 한가운데 있다.

우산을 받쳐들고 단아한 자태로 승우아파트에서 내내 기다리고 있다.

(언제든 쉽게 마음가는 대로 이렇듯 친구를 찾아가는 윤수의 처지가 부럽다.

오랜 우정은 이래서 좋은 것이다.감정을 소모하거나 재거나 할필요가 없는 것이다.)

제집처럼 익숙한 승우의 집.

어렵게 살던 시절.없는 돈을 쪼개며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사모은 살림이 있는 공간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윤수가 승우에게 따뜻한 차를 건넨다.차만큼이나 다정하고 깊이 우러나는 그들의 편안한 눈길.

승우가 기다렸다는 듯이 힘겹게 그러나 또박또박 입을 뗀다.

"윤수야, 나...너 많이 좋아했어...아주 아주 많이 아주아주 오래야.

...그래서 나 아주 행복했어."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지난번에 네가 사랑이 불안정하고 힘든 감정이라고 말했을 때 나 속상했어.

난 단지 네게 폐끼치지 싫어서 그렇게 했을 뿐이야.네가 공부해야 하는데 나 때문에 아르바이트에 시간 뺏겨

야 하고 너에게 의지하는 게 싫어서 네 마음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었던 거 같아.정말 미안하다."

"나도 미안하다ㅡ그리고 고맙다."

어렸을 적 부터 너무나 갖고 싶어해서 승우가 엄마몰래 훔치기도 했던  반지.

그것을 받으며..

"이거 받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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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와 윤수..피아노치고있는 세라를 뒤로 놔 두고

슬쩍 빠져나와 들마루에 앉아 얘기를 나눈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 답답한 놈이야.

뭘 한번 믿으면 바꾸지 못해.

내 인생의 사랑은 단  한번 뿐이라고 생각했어.

지금도 그래.나에게 사랑은 한 번 뿐이야."

세나와 결혼을 약속한 승우는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윤수 앞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렇지 않아.승우야.

사랑은 여러번 올 수 있어.

네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첫사랑보다 강도가 더한 사랑이 인생에는 몇번이나 더 올 수 있어."

모든 사랑은 진실되고 소중하고 값진 것이다. 그 감정이란 어느날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다가오며

서로간의 감정은 마음 먹는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며 상대가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또는 아니래도

그건 사랑하고는 무관한것이다.그사람이 무엇이건 어떻게 생겼든 일단 그사람이  마음에 들어오면 이성이란

무용지물이 되며 어찌해볼 도리없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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