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윤수와 승우모친과의 재회.
그들의 만남은 모녀지간처럼 다정하고 온기가득하다.
아들 내외집에 갔으나 사돈들이 이미 저녁약속을 한상태라 윤수와 저녁을 먹으러 간다.
둘이 간곳은 정갈한 분위기의 칼국수집.
좋은 것을 대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윤수의 말에
"이게 좋아.이집의 칼국수는 언제 먹어도 맛있어.
집에서는 이 맛이 안나.승우아버지도 이집 칼국수 참 좋아했는데..
어서 먹자.오늘은 이게 꼭 먹고 싶었어."
꼭 먹고 싶은 것을 찾아 먹는 승우의 어머니가 참으로 행복해보인다.
설사 그것이 진실이 아니었다해도 비싼 것을 대접하지 못해 미안해하는 상대방에게
이렇게 얘기함으로서 기분좋게 만드는 승우어머니의 화술에 존경을 금치 못하겠다.
내게 한떨기 노란 카라같은 명세빈 앞에서 무언가 먹을 기회가 주어진다면(안먹어도 배가 부르겠지만)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는 고사하고 제대로 먹을 수가 있을지 의문이다.
나란 사람은 불편한 상황에서는 음식맛을 모르고 낯선 사람과의 식사가 내게 열번째 안에 드는 가장 어
려운 일중 하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