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남긴 선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8
마거릿 와일드 지음, 론 브룩스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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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이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책.
아이들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 할아버지>에 이어 죽음을 다룬 그림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답이 쉽지 않다. 다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면 죽음에 대해 너무 극화시켜 미화시키거나 왜곡시키는 것은 별로 좋지 않겠다고 생각할 뿐이다.
헌데 이 책에서 말하는 죽음은 평화로운 일상 가운데 하나이다. 존재의 부재로 인해, 관계의 단절로 인해 어느 정도는 슬프기도, 안타깝기도 하겠지만, 나쁘지 않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묘한 힘이 있다. 상처를 받아들이게 하는 힘, 그 바탕 또한 일상의 교육으로부터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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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8-3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담하게라...
어린이들 책을 많이 읽으시는군요.^^
잘 읽고 갑니다.

찬타 2004-08-3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섯살 두살 먹은 조카 아이 둘이 있는데, 지난해 아빠를 잃었거든요.. 그 아이들은 아빠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까,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그 상처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하다 보니, 자꾸만 그림책으로 손이 가네요..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4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네레 마어 글, 이지연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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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 이야기.
상처 있는 아이들의 삶, 심리 상태를 잘 나타냈다.
아이나 부모가 갈등이나 상처를 겪었다고 해서 과장되게 그리지도 않고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의식하지도 않는다.
다만 아이가 가정의 문제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리고 죄의식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네 탓이 아니라 엄마아빠의 문제라는 점들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서른 살 먹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참 깔끔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느 수준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혀야 할지는 좀 막막하다. 정작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게 된 아이가 이 책을 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무튼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 위안이 되고 현명하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그림책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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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속의 모험
타바따 세이이찌 그림, 후루따 타루히 글, 박숙경 옮김 / 창비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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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한 동화다. 어느 유치원에서 생긴 일이라고나 할까..
아이의 잘못에 대한 '벌'이 어떠해야 할까 다시 한번 생각케 보게 하는 책이다.
아이들이 가장 공포스러워할 만한 쥐할멈 이야기와 캄캄한 벽장 속에 갇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동화 속 사건 전개를 보면서  "뭐 이런 유치원이 다 있나, 뭐 이런 선생님이 다 있나." 싶은 생각에 불끈불끈 화가 나면서도, 작가가 왜 이런 상황을 연출해 냈을까 하는 고민으로 이어지면서, 벌은 그 자체로 혐오스러운 어떤 것이 되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나 상황이 너무 인위적인데다가 선생님의 태도 변화가 예측불가능하고, 아이들도 벽장 안에서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친다는 것이 좀 너무 교훈적인 것으로 이끄려는 의도가 보여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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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이희재 지음 / 청년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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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었다.
어렸을 적, 책이라고는 백과사전류의 책과 위인전밖에 모르던 내게
언니가 '성장소설'이라며 일독을 권했던 바로 그 책을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제제와 뽀르뚜까의 모습이 살아 숨쉬는 출판만화로 읽은 것이다.
그때 그시절엔 언니가 사다준 '내' 첫 책을 꺼이꺼이 읽으며
때론 슬퍼하기도 하고 또 때론 가슴뭉클해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한 권을 땠다는 뿌듯함에,
무슨 나무 이름이 이리 어려운가, 잘 외워지지도 않는 책이름을 열심히 되뇌이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만화로, 대화가 중심이된 새로운 형태의 책으로 다시 만나보니
사이사이 이야기 흐름을 놓쳤던 부분들까지도 모두 생생히 와닿았다.
말썽꾸러기에 사고뭉치 제제. 만날 형에게 누나에게 동네 사람들에게 또 친구들에게, 그리고 아버지에게 혼나고 두들겨 맞아가며 아픈 유년 시절을 보낸 제제. 그 속에서도 뽀르뚜까 아저씨와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 삶이 그래도 살만함을, 풍부함을 느꼈던 제제의 모습을 다시 드려다 보면서,  어린 시절 뽀르뚜까 아저씨가 내게도 있었으면 했던 나를 만난다.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뽀르뚜까가 되어야 할 차례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 이미 나도 어른이 되었음에 잠시 아쉬움이 남지만, 그 감동 또한 고스란히 남아 가슴 속 깊이 자리잡는다.
만원 지하철 속에서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책.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또 되물림되어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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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직동 보림 창작 그림책
한성옥 그림, 김서정 글 / 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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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동화책 공부를 할까 하여, 읽게 된 책.
작가가 어린 시절 자신이 살던 곳이 재개발되면서
그 나름의 맛과 멋이 없어졌음을 아쉬워하는 작품이다.
아주 꼬맹이들이 읽기엔 좀 어려울 것 같고,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이상,
그리고 도시나 재개발, 추억이나 느림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을 만한 책이다.
그림 동화책은 아무래도 읽는 대상이 정말 넓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들의 욕심과 내용의 무게가 책장을 그리 쉽고 재미있게만 넘기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림도 새로운 시도이고, 내용도 아이들과 토론해 보기 좋지만
다섯 살 짜리 조카에겐 어쨌든 좀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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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아빠 2004-04-1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적에 살던 동네 이야기라서 더욱 좋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