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번이나 산 고양이
요코사노 / 종이나라 / 199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현덕의 <고양이>, 에릭 바튀의 <빨간 고양이 마투>에 이어 요코 사노의 고양이 그림책을 읽었다. 우리 삶과 친숙한 고양이를 끌어들여 이야기를 풀어내는 건 동서양이 모두 비슷한 것 같다. 오늘 읽은 요코 사노의 그림책은 음... 잘 모르겠다. 전쟁을 좋아하는 왕이든, 서커스단 마술사에게, 그냥 여자아이든, 도둑이든 언제나 누군가에게 속해 있으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고양이. 처음엔 고양이를 소유한 사람들의 죽음을 예견하는가 싶었는데, 아니다. 각기 다른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전쟁을 좋아하는 왕과 함께 있던 고양이는 화살에 맞아 죽고, 마술사와 함께 있던 고양이는 마술사의 실수로 죽는다. 도둑과 함께 있을 땐 털러 간 집을 지키고 있던 개에게 물려 죽고.... 100만 번이나 죽어 죽음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또 다시 태어난 고양이는 누군가에게 속해 있는 고양이가 아니라 그냥 스스로의 주인인 멋진 도둑 고양이로 태어나고 제 짝을 만나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나이가 들어 제짝의 죽음을 처음으로 대하면서 슬픔을 느끼고 결국 자신도 진정한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흐음...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여전히 아리송하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보다, 누군가를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가 더 아름답다는 건가? 아니면 세상에는 다양한 죽음이 있고, 누군가 그의 죽음을 슬퍼해 줄 때 행복하다는 건가, 그것도 아니면.... 역시나 잘 모르겠다. 요코 사노의 명성은 꽤나 높고 이 책도 일본 전국학교 도서관 선정 도서라고 나와 있는데, 어려운 것인지 작가의 의도가 불명확한 것인지...
아무튼 죽는 방식은 다양하고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의 죽음을 슬프게 받아들인다는 것만 확인하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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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배선숙 원더우먼 2024-02-12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자기로 사는건 나답게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사는것의 중요성을 말하는고 있는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