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아이 힘찬문고 23
손창섭 지음, 김호민 그림 / 우리교육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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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2. 5

싸우는 아이를 읽다.

우리 나라 근현대 작가들의 책을 꼭 읽어 봐야지 생각하며 작정하고 읽은 책.
손창섭이라는 이름값이 아깝지 않다.
50~60, 혹은 70년대 쓴 소설일 터인데 잘 읽힌다.
그만큼 시대상은 바뀌었어도 아이들의 세계가 잘 드러나 있어서가 아닐까.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주공인 찬수를 따라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
세상이 아무리 부조리하다고 해도, 내가 바꿀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해도,
아주 작은 힘만으로도 세상에 빛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부진 글.
김호민의 그림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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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주머니 - 우리나라 아동극 선집 쑥쑥문고 45
방정환 마해송 외 지음, 김중철 엮음, 이창훈 그림 / 우리교육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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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동안 뜸했던 책읽기와 글쓰기. 내 일상의 분주함의 반증이려나? 뜨문뜨문 이것저것 읽고는 있는데 완독하기는 참 쉽지 않았던 듯하다. 아무튼 오랜만에 읽게 된 <노래주머니>. 익숙한 글들이어서 이미 어른이 돼 버린 내겐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초등 아이들이라면, 우리 옛 이야기의 평이하지만 일침을 가해 줄만한 교훈이 들어 있는 작품집이다. 아동책을 내 눈높이가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읽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케 해 준 책.(0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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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봉식, 똥파리와 친구야 쑥쑥문고 54
김리리 지음, 이상권 그림 / 우리교육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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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왕땅콩 갈비 게으름이 욕심쟁이 봉식이' 왕봉식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별칭이다. 이런 까닭에 봉식이는 엄마, 아빠, 형, 누나, 동생에게까지 언제나 꾸중과 놀림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런 초등학생 남자 아이에 눈에 비친 식구들의 모습은 두 말하면 잔소리! 잔소리장이 엄마, 화잘내미 아빠, 괴롭힘이 형, 불여우 고자질쟁이 여동생(그나마 언제나 부지런하고 봉식이에게 잘해주는 누나에 대한 나쁜 이야기는 없다.)들을 생활 속에서 과장됨 없이 잘 풀어내고 있는 글 같다. 그 각각의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식구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닮아 보려고 하는 봉식이의 모습, 또 그 또래 아이들이 가질만한 잘하고 싶은 맘, 서운함, 시샘 등등의 생각들을 봉식이의 좌충우돌하는 생활 속에서 발랄하게 묘사해 내고 있다.

2.
지하철에서 후르륵 읽었는데, 순간순간 재밌다는 느낌은 많이 받았는데,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어른에게만 재밌는 글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맞아 맞아, 나도 그래~'라는 공감 이상의 무엇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을까. 재밌는 책이지만 그닥 남는 건 없다는 결론을 내려 본다. 내가 너무 지나친 교훈주의나 감동주의에 빠져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자기 검열도 해 보지만, 그래도 책이라면, 줄긋고 싶은 멋진 멘트나 흘깃 소매를 적실락 말락할만한 감동이나 뭔가 삶의 지표를 생각해 보거나 할만한 비판이나 교육적인 이야기, 혹은 발랄한 상상력 중 하나 정도는 충족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3.
이상권 선생의 그림은 참 재밌다. 그냥 예쁘기만 한 그림도 아니고, '아동'에 대한 강박으로 발랄한 색감으로 위장한 것도 아닌 것이, 묘한 매력이 있는 그림이다. 중간중간 챕터가 바뀔 때 흑백으로 그려진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들이 사실은 제일 맘에 든다. 언제 한번 이 사람에게 일러스트를 부탁해 봐야지..(내가 만들 책들이 그 사람의 그림을 필요로 할지는 의문이지만--;;)

4.
다섯 챕터로 나눠져 있는데 첫 부분에 나온 '까미야, 봉식이 소원 좀 들어줘' 부분이 가장 재밌다. 영어 단어도 외우지 않고 일기장도 가져가지 않았다고 엄마에게 야단을 맞은 봉식이는 결국 숙제를 다 할 때까지 녀석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요정 고양이 까미'를 못 보게 되는데, 한 맺힌 그 녀석이 숙제를 하다가 잠이 들어 꿈 속에서 까미에게 하루 종일 TV를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고, 소원이 이뤄져 하루 동안 '쇼파'로 변신하여 식구들의 비밀을 엿보게 된다는 그런 내용인데, 어서 본 듯 하기도 하고..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재밌는 상상이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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