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 - 악동뮤지션처럼 긍정적이고 기본이 강한 아이로 키우기
이성근 & 주세희 지음 / 마리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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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예쁘고 톡톡 튀고 마음도 따뜻한, 내 제자. 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바로 '악동뮤지션'이다. 종종 카카오 스토리에 악동뮤지션의 근황을 올리는 덕에, 관심이 없어도 저절로 알게 되었다. KPOP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한, 남매, 상당히 신선하고 독특한 음악을 하는 아이들. 그것이 악동뮤지션에 대한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힐링캠프에 나온 악동뮤지션을 보았다. 몽골에서 홈스쿨링을 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야호, 신난다! 했지만 학교보다 더 빡빡하고 엄격한 생활에 다시 학교가 가고 싶었단다. 부모님께 학교에 보내달라고 말을 하려고 했는데, 학교 보낼 돈이 부족하다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 이후로는 홈스쿨링이 정말 좋은 척, 신나는 척 했다는 이 속깊은 아이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이렇게 예쁜 아이들로 키울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악동뮤지션의 부모님들이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읽어 보았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그들은, 자유롭고 밝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부모님들이었다. 아이에게 친구 같으면서도 어른의 위엄을 갖추었으며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대하는, 그런 상상을 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몽골에서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키워낼 수 있겠는가 싶었다.

 

 

"찬혁아, 할 말 있으면 해. 아빠가 다 들어줄 테니까."

내가 이렇게 말을 해도 찬혁이는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바로 내 어렸을 때의 모습이다. 내가 너무 바보 같다고 생각했던 나의 모습. 어렸을 때 내성적인 성격 탓에 하고 싶은 말이 목까지 차도 하지 못했다. 결국 찬혁이에게 소리를 지르며 말을 하라고 다그친 것은 내 어릴 적 상처에 대한 반응이었다.

 

 

내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아이에게 많은 자유를 허락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나처럼(?) 똑같이 화내는, 때로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그런 부모였다. 두 분 다 다소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나처럼 어릴 적 상처를 가진 사람이었다.

 

 

아들은 나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내 생각을 아들에게 강요한 꼴이 되었다. 어떤 대화를 나누든 내 속에 있는 그런 마음이 불쑥불쑥 솟아나왔다. 그러니 대화가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게다가 내가 미리 답을 정해놓고 그것에 가까운 답을 해주기를 바랐다.

 

 

게다가 나랑 하는 짓(?)도 같았다. 미리 답을 정해놓고 그것에 가까운 답을 해주기를 바랐다, 는 정말 나와 같은 행동이다. 뭔가 하나라도 배우려고 읽었는데, 온통 실수한 이야기들 뿐이니 놀라우면서도 다소 실망하기도 했다. 특히 홈스쿨링이 그러했다. 나같아도 저렇게는 안하겠다 싶은 일들이 많았다. 조급한 마음이 들어 어마어마한 강도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하며, 같은 공간에서 서로를 감시하며 긴장하던 그런 모습 말이다. 책의 초반부는 그동안 상상했던 몽골에서의 홈스쿨링에 대한 환상을 깨부수었다. 부모로서 엄청나게 실수하고 잘못한 일들을 가득 적었다.

 

 

그런데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실망은 들면서도 안도와 위로가 되었다. 우리가 위인을 생각할 때, 그 분들은 모든 삶의 순간에 항상 위대하고 올바를 것이라 여긴다. 그렇지만 그 분들도 인간이기에 실수를 하고 때로는 잘못된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마치 그런 것이다. 위인들의 실수를 통해 그들도 나와 같은 인간임을 깨닫고 나도 그들처럼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악동뮤지션의 부모의 실수도 그러했다. 저렇게 잘난 아이들을 가진  부모는 뭐가 달라도 한참 다를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들도 우리처럼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다만 다른 것은, 실수를  통해 성장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해서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 책임져야만 하는 것,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것, 책임ㅈㄹ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거나 책임질 수 없는 길에 대하여 과도하게 집착하면 오히려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과도한 책임가은 나의 어깨를 무겁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역할을 빼아거나 약화시킴으로써 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한다.

 

 

부부싸움을 할 때 나는 내 안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모두 쏟아내는 편이고 아내는 반대로 참는 편이다. 한 사람이 쏟아내기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은 참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나는 덜 쏟아내고, 아내는 말을 더 한다. 이것은 우리가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변화이다.

 

 

이렇게 하나둘 깨닫고 고쳐가는 과정에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 성장의 촉진제가 되는 모습을 보니, 우리 가족에게도 접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악동뮤지션이 자신의 재능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평소 가족끼리 음악을 많이 접한 것은 아니었을까, 막연히 생각했는데 찬혁이(악뮤 중 오빠)는 친한 형의 작곡을 들으며 노래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부모가 이끌어 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찾아낸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하든, 축구를 하든, 친구를 만나든 자신이 예상하는 범위 안에서 움직여주길 바란다. 그래서 그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려고 하면 "딴짓하지 말고 공부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의 재능은 아이 자신도 부모도 예기치 못한 전혀 엉뚱한 기회에 엉뚱한 곳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찬혁이의 경우를 놓고 보면 그것도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 일을 겪으면서자녀에 대해서 가장 모르는 게 부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도전할 기회를 많이 주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것저것 도전하다보면 아이 내부에 있는 그물코 같은 재능을 건드릴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아이가 어제와 다른 모습을 보일 때, 부모가 예상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잡아낸다면 아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다음은 부모가 나서서 아이를 이끌려 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재능을 찾을 기회를 많이 주되, 부모가 정한 답에 맞추지 말 것. 참으로 중요한 말이다. 원래 누가 강제로 시키면 뭐든 싫어지기 마련이다. 악동뮤지션도 그러했을 것이다. 자신의 재능을 가족이 축하하고 관심을 갖고 격려해주었기 때문에 재능을 빛낼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들, 예를 들어 이번 주말에 친구 집에 갈지 말지, 용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등을 1주일 전에만 알려주면 대부분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강조한 것은 스스로의 삶의 계획하며 살라는 것이지 그 하나하나의 계획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무엇인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때는 우리 가족이 가진 가치관을 기준으로 삼았다. 우리는 부모익 이전에 약점 많고 나약한 인간이다. 만약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진다면 모든 것은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마냥 즐겁고 함께 노는 것만으로는 부모의 역할에 부족하다고 느낀다. 즐겁고 함께 하는 것은 평생할 일이다. 그러나 아이의 단계마다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사춘기의 악동뮤지션을 기르면서 아이들의 자율성과 계획성, 그리고 건전한 가치관을 길러주는 일이 그러했다. 가족의 가치관을 정하는 일.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우리 가족이 해결해야할 숙제가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행복. 악동뮤지션의 아버지가 한 말로 우리 시대 가족들이 반드시 알았으면 하는 '행복'을 적어본다. 노래처럼 지금 이순간, 우리 가족의 행복에 집중한다면, 모든 가정이 행복해 질 것이다.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 악동뮤지션처럼 예쁜 아이들이 자라날 것이다.

 

 

"우리 부부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벌고, 미래를 대비하느라 지금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소홀히 한다면 얼마나 후회스러운 일이 될까? 혹시라도 그전에 우리가 또는 아이드 중에 누군가가 갑작 세상을 떠나는 일이라도 생기면, 그동안 울가 노력하며 준비해왔던  '행복한 미래'는 과연 그때도 쓸모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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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나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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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평범히 살아가면서도 때마다 떠오르는 질문들이 있다.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일까. 이런 물음들이 책의 제목이라니. 제목만으로 설레인다.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줄 것 같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연히 접하게 된 마스다 미리의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누구나 한 번쯤 해봤던 그런 질문들이 책의 제목이라니.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결혼하지 않아도 괘찮을까?>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그리고 나의 책 <내 누나>

너무나 귀여운 수짱의 책갈피를 사은품으로 받았다. 헤헤. 정말 귀엽다.

 

 

 

 

 

 

어릴 적부터 남동생과 유난히 사이가 좋았다. 나이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거의 업어 키웠다. 어느 집이나 어릴 적엔 그렇게 사이가 좋다가도 나이가 들면 조금 멀어지게 마련이다.

 

이번에 한달을 남동생과 같이 살게 되었다. 어렸을 적이야 당연히 같이 지냈지만 점점 커가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따로 살게 되고, 그러다보니 정말 가끔만 보게 되었다. 어색한 기운을 잠재우기 위해, 넌지시 동생에게 건낸 이 책. 5분도 지나지 않아 푸하하하, 소리가 들린다. 쪼르르 달려와서 누나도 자주 안 빨아? 이 멍청아, 소리가 절로 나온다. 니가 그런걸 물어보니까 여자친구가 없는겨! 그동안의 어색함이 단박에 사라진다.

 

 

 

 

 

이 책도 누나와 남동생이 함께 살게 되면서 겪은 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남동생은 누나의 끈기있는 무계획함에 놀라기도 하고, 여자들이 얼마나 속옷을 자주 빠느냐에 대해 경악하기도 한다. 몰랐던 여자의 신비랄까. 안그래도 여자에 대해 신비함이 없다고 하는 내 동생은 이 책보고 몰라도 될 걸 알게 되었다며 슬퍼(?)했다. 그래도 여자친구한테 코트를 선물하는 멍청이가 되진 않을것 같다. 쩝, 괜히 남 좋은 일 시켜준 기분이네.

 

 

 

 

 

키득키득, 더운 바람 가득한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재미난 책을 읽으니 여름도 훌렁 지나가는 기분이다. 그런데, 이 책 읽으면 읽을 수록 남편이 읽어야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여자 마음을 이렇게나 쉽게 재밌게 썼는데 모른다면 바보. 진짜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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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인생길 - 독서 100권으로 찾는
한기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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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고 있을까. 며칠 전 납득할 수 없는 재보선 결과를 보면서 참으로 참담하였다. 특정 정당을 싫어하거나 특정인,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닌 인물이 특정 당이라 하여 당선되는 꼴을 보니, 답답한 마음이었다. 모 후보자의 아들 말이 떠올랐다. 미개한 국민이라는, 그 말 말이다.

 

 

우경화, 군사 대국화 움직임을 노골화하는 일본은 독도를 둘러싼 분쟁, 센카쿠 열도와 댜오위다오의 영유권 다툼 등을 통해 동아시아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을 고려할 때 "병자호란은 '과거'가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 일 수 있으며, 결코 '오래된 미래'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반추해야 할 G2시대의 비망록'"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위에 적혀진 요즘의 현실때문이 아니었다. 육아서를 100권 가까이 읽었음에도 육아가 쉬워지기는 커녕 더욱 길을 찾기 어려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독서 100권이면 인생길이 펼쳐진다는데, 어째서 육아는 계속 산으로 갈까. 이 난관을 헤치고자 펼친 책에서 정말 생각지도 못한 내용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책은 창비의 마케터였고, 출판평론가로 활동중인 한기호씨의 신간이다. 처음에는 독서의 효능에 이야기하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은 전방위 인문학 도입서라고 내 나름대로 이름지었다. 그동안 인문학은 너무나 어렵고 골치아픈 것이라 생각했다. 어째서 옛날 사람들이 했던, 말도 어렵고 문장도 난해한 그런 책들을 읽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읽는다고, 뭐가 해결이 되겠는가 싶었다.

 

 

 

9`11이나 3`11, 그리고 세월호 참사 같은 비상 상태나 환경 재해는 권력자의 초법적인 결정을 제어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덕분에 인간은 이성이 마비되면서 감성의 지배를 받는 동물로 전락하다시피 했습니다. ....중략 .... 그런 한계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는 주로 '인문학'이라 부르는 '교양'을 쌓아야 합니다. 일반 교양은 원래 '리버럴 아트', 즉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학문'이라고 부릅니다. 교양은 어떤 상황에서도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세상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방법론을 담고 있기에 인간성이나 상상력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질의 인맥을 형성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책에서 이 부분을 읽고, 왜 인문학을 배워야하는지 깨달았다. 단언컨데, 이보다 더 명확하게, 인문학을 배워야하는 이유를 설명한 책이 또 있을까? 책 제목만 보고 독서 100권 후 어떤 인생길을 찾을까 고민했던 사람들은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인문학 도입서이다. 책 제목을 잘못 지었을 망정, 책장을 넘기는 수고로움을 가치롭게 하는 책이다. 쉽게, 그리고 현재의 사회를 날카롭게 해석하였다.

 

 

MB 정부 5년 동안 '셀프 힐링' 바람이 불었습니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부 하에서 가속회되는 무한경쟁,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며 매일매일 고달픈 삶을 살아온 대중은 기댈 곳을 찾지 못하고 오로지 자기치유에만 매달렸습니다.

 

투자와 고용을 빌미로 협박을 일삼는 재벌의 손아귀에 들어간 박근혜 정부에 경제를 회복시킬 재주란 없어 보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멀리서 바라보고, 우리가 왜 그렇게 살았는지에 대한 분석을 한 부분이다. 사실 출판업자로서, 저자로서 이러한 정부 비판이 두려운 세상이다. 그럼에도 당당한 목소리로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은 텔레비전에서도 알려주는 뉴스와 숨기는 뉴스가 있는 사회이다. 그만큼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그런데 이렇게 소신있는 저자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기쁘고 감사하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사회를 이야기하면 우리가 나아가야할 미래를 위해서는 독서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세계는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며, 대체 가능한 인력들이 줄을 서는 사회라고 하였다. 그런 우리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식과 판단, 행동이 하나가 된,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문학과 책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

 

 

전기드릴이 잘 팔리는 상황을 보고 '더욱 성능이 뛰어난 드릴을 팔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엑스퍼트라면 근본적인 것까지 고려해 '고객이 원하는 것은 드릴이 아니라 구멍을 뚫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프로페셔널입니다.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을 읽으면서 통찰력을 키워야 합니다. 인간 세상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편집력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컨셉력입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활용해 즉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책이냐가 중요합니다.

 

 

이 책은 읽었으면 하는 책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는다. 저자가 중요시하는 편집력이 이 책을 구성하였다. 자신의 목소리도 내지만 여러 책들에서 발췌한 부분이 많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책들을 통해 풀어내면서 읽었으면 하는 인문학 도서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책 자체가 편집으로 구성된 책이라 볼 수 있다. 마치 저자가 강조하는 '열쇠 책'처럼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빛을 발하는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열쇠 책'(키 북)입니다. 이 열쇠 책을 토대로 최대공약수나 최소공배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책 말미에 가서야 원하는 분야의 책 100권을 읽으면 할 수 있다, 고 아주 짧게 적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책의 제목만을 보고,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한 이 책이지만 인문학 도입서로 참 재미있고 흥미있게 읽었다. 이 책이 나의 인문학 '열쇠 책'이 될 것 같다.

 

 

"'역사는 일류사회가 추구해 마지않는 이상의 현실화 가정이다' 강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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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왔어 우리 딸 - 나는 이렇게 은재아빠가 되었다
서효인 지음 / 난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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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실토하고 나면, 여행에 관한 그 지긋지긋한 화제가 바뀌기는 커녕 여행을 기피하는 정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해서 아빠는 아주 진땀을 뺀다. 아무리 설명해봐야 상대방은 이렇게 말하고 말아. 여행을 안 다녀 버릇해서 그런 거야. 한번 훌훌 털고 떠나봐. 아니, 그냥, 잘 모르겠어, 여행을 싫어한다니까? 집과 동네가 좋다니까 그러네? 에이, 그런게 어디 있어. 낯선 곳에서 스스로를 찾는.......

 

이렇게 솔직한 말이 있을까. 사람들과 만나면, 요즘은 온통 휴가와 여행이야기뿐이다. 벌써 페이스북에는 해외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동남아의 달콤한 망고 사진에, 유럽 어딘가쯤의 어떤 건물을 배경으로 활짝 웃는 얼굴들에. 일견 부럽기도 하지만, 귀찮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나 여행 싫어해요, 라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일쑤다. 자기계발이나 성찰을 싫어하는 게으른 인간 취급받기 쉽다. 그저, 집이 너무 좋은 것 뿐인데요, 해도 아무도 안믿는다. 마치, 내 딸이 다운증후군이라서 더 예뻐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서효인 시인의 산문집인 <잘 왔어 우리 딸>은 시인의 딸, 은재에 관한 이야기이다. 은재는 동요를 좋아하는 아이다. 잘 웃는 아이다. 사랑의 은과 재능의 재를 한자로 쓴다. 사랑도 많이 받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다.

 

 

다운 같지?

네 그런 것 같아요.

생긴 게 그렇지?

얼른 데려가.

얼른.

 

 

이 문장들을 읽고, 가슴이 아팠다.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잘 들린다는 시인의 말. 좀 더 다정했으면 좋았겠다. 은재라는 갓 태어난 아이는 없고, 그저 '다운'으로 불린다. 다운이건 아니건, 아이는 소중하고 귀한 것인데, 얼른 데려가라는 의사 말에는 마치 못볼 것을 본 양 어서 내치려는 기색이 보인다. 화가 나고 슬프다.

 

시인도 그러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는 생각하지 않았다. 함께 노래를 부르고 같이 하고 싶은 일도 미리 모두 생각했다. 아이와 계획한 핑크빛 미래에는 다운증후군이란, 고쳐지지 않는 특성은 없었다. 울고, 울고, 울었단다. 나도 은재 또래 비슷한 아이를 기르고 있기에 그 마음이 너무나 절실히 느껴졌다.

 

 

그렇게 힘들면, 내가 아기를 데리고 갈게.

 

가기는 어디를 가, 그런 소리 하지 마.

 

멀지 않은 곳에, 손이 닿는 곁에, 아내라는 미래가 있다.

미래를 힘껏 붙잡는다. 남자가 행하는 거의 유일한 현명함이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이기적이게도, 내 아이가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을 했다. 미안하다. 시인에게도 은재에게도 내 아이에게도 미안하다. 은재와 내 아이를 비교해서 은재에게 미안하고, 시인의 울음이 내게는 없는 일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던 것이 미안하다. 내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면 어땠을까, 돌볼 자신이 없는 엄마라서 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하다. 이렇게 감동스런 문구들로 서효인 시인은 은재를 만나 행복하다고 하는데, 난 그게 아니라서. 다운증후군 아이는 행복하지 않을거란 오해를 해서, 미안하다.

 

 

아이는 부모에게 있어 걱정을 가득 담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

 

 

평생 너 좁은 방에서 지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결혼해서도 좁은 방에서 지낼 것 같아 그것이 여간 안좋다. 넓디넓은 방에서 큰 책상 놓고 책장에 책들 가지런히 꽂아놓고 큰 창문 내어노고 글을 쓰면 더 잘될 것인데, 뭐든 그럴 것인데. 그렇지?

 

 

어머니는 내게 행복을 요구했다. 역시 그뿐이다.

 

아이가 어떤 모습이건 부모는 언제나 아이를 걱정하다. 특히 내가 눈물을 쏟은 것은 시인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였다. 남몰래 안방에서 우시는 어머니, 오히려 위로를 해주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장모님. 어머니는 아셨던 것이다. 시인이 은재로 인해 평탄치 않은 삶을 살 것을, 그리고 그로 인해 더 행복해질 것을 말이다. 모든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행복을 요구한다.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란다.

 

나도 은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인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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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놀이 사운드북 삼성출판사 사운드북 시리즈 18
삼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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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사운드북으로 유명한 삼성출판사에서 사운드북 신간이 나왔어요.

아이가 있는 집이면 모두 갖고 계실 삼성출판사의 사운드북~!

이미 삼성출판사의 악기백과, 자동차백과, 동물백과 사운드북을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자동차놀이 사운드북은 사운드북에 토이북의 개념까지 더했더라구요.

이미지만 보고 핸들이 있구나, 으음, 하고 뜨뜻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남편도,

실물을 보고는 완전 신기해하더라구요! ㅎㅎ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사운드북과 토이북을 합친 느낌이지요!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요. 바로 책입니다.

사운드북이나 토이북을 엄마들이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책이라는 점이에요.

핸들 자동차 장난감은 사실 시중에 많이 판매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굳이, 핸들 자동차 장난감을 사지않고 이렇게 책을 사는 이유는,

아이가 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책을 접했으면 하는 이유가 크답니다.

 

저희 아이도 이제 24개월인데, 책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한, 돌 전후였던가요? 책을 잘 안읽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책을 잘 안읽고 혼자 잘 놀면 뭐 크게 상관이 없는데,

그 "업어줘 쏭" 으아아아!

책에 대한 흥미를 높여줘야겠다 싶어서 삼성출판사의 사운드북들을 구입해서

아주 유용하게 읽었답니다.

소리가 나는 책을 읽으니 책에 다시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한가지 팁을 덧붙이자면, 사운드북은 특히 버튼을 좋아하는 시기에,

책을 멀리하는 시기에 접하게 해주면 책이랑 친하게 지내게 해준답니다.

 

 

 

 

 

 

저희 아이가 열광하던 핸들 ㅋㅋㅋㅋㅋ

엄청 돌리더라구요.

사실 처음에 저 열쇠가 그냥 데코인줄 알았는데요.

저 열쇠를 돌려서 on으로 해야지만 소리가 나더라구요. 오 완전 기발했어요!

빵빵 소리도 들리고 악셀?이라 해야하나요(면허가 없는 저는 저 파란 손잡이가 뭔지 잘 ㅋㅋ)

악셀을 위로 밀면 가속도 됩니다ㅋㅋ

깜빡이도 진짜 깜빡이 소리 나구요. ㅋㅋ

저도 신기해서 아이랑 같이 막 눌러보고 아주 난리였어요. ㅋ

 

그리고 왼쪽 상단에는 책에 나오는 6가지 자동차들의 소리를 담았어요.

간단한 설명도 덧붙이고요.

그 옆에는 자동차와 관련한 동요를 들을 수 있는 세가지 버튼이 있어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저 동요 중 하나가 자동차백과 사운드북의 동요와 겹치는 것이었어요.

이왕이면, 다양하게 들려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사운드북은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아이들은요.

1. 자동차를 좋아하는

2. 버튼을 좋아하는

3. 책에서 뜸해진 아이들이

4. 혹은 남의 집 놀러갈 때 선물로 ㅎㅎ

 

저도 다음주에 친구네 놀러가는데 하나 더 구입하려구요. ㅎㅎ

완전 인기폭팔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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