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가 중에서 가장 오지게 이야기를 잘하는 작가, 이야기꾼이라 칭하는 성석제가 신간을 내었다. 요근래 그의 책들을 보면서 `좀... 이야기가 약해진 것 같다. 싱겁다.` 라고 생각했던 나인데, 그래서 투명인간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러나, 한 인간의 비극적인 삶을 60-70년대의 슬픈 한국 현대사와 80-90년대의 북적거리는 분위기에 너무나 잘 녹아내었다. 수많은 화자가 등장하여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도 새롭다. 그러면서도 정작 주인공은 한 마디 말이 없는, 주인공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낸 작가의 붓에 더욱 감탄하게 된다. 감히, 성석제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만 하겠다. 그리고 성석제가 아니라면 상반기 창비 대표작은 누가 하겠는가. 라고 혼자 생각하고 이렇게 글을 쓴다.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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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대학생 때였을 것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처음 만난 것은. 학교 도서관에서 공강 시간을 때우고 있던 중 발견한 "연금술사". 무심코 펼쳐든 책으로 어쩌면 나머지 인생이 뒤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청춘과 열정을 이야기하는 그를 보면서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다짐하였다.




파울로 코엘료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이다. 청춘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하는 그의 글들을 보며 용기를 내어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청년들이 많았다. 마치 목사님, 스님처럼 온화한 얼굴로 그는 나지막하면서도 힘차게 이야기한다. 하고자 한다면, 온 세상이 너를 도울 것이라고.



인생은 짧습니다.

그러니 가슴안에만 담고 있는 말이 있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오늘 한번 해보세요.



이번에 구입한 <마법의 순간>은 그가 트위터에 남긴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140자라는 한계가 있는 트위터에서 그의 글들은 한계가 없다. 사랑을 이야기하고, 인생을 이야기하고, 삶의 태도를 노래한다. 그의 글들에서 부족한 나의 모습을 찾을 땐 부끄러워지다가도, 이내 용기를 주는 그의 말에 마음이 벅차다.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느껴질  때는 행복한 척을 해보세요.

일주일 안에 진짜로 행복해질 것 입니다.



글과 함께 한 그림도 인상깊었다. 내가 읽는 책을 건너 보던 남편은 그림만 보고 어떤 주제에 관한 것인지 이야기할 정도로 글과 일러스트와의 조화가 아주 좋았다. 마음에 와닿는 그림이랄까.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코란까지 읽는다는 황준환씨의 말에도 감동을 받았다. 그렇다. 이렇게 모든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에필로그를 읽으면서도 배우고 또 배우는 책이다.





당신이 기다려온 마법의 순간은

바로 오늘입니다.

황금마냥 움켜잡을 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둘지는

당신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이 책을 구입한 후 몇 권을 더 구입했다. 요즘 지쳐있는 동생에게 한 권, 아이를 낳아 기르느냐 고생하는 친구에게 한 권씩 더 보내려고 말이다. 아마 그들도, 이 책을 읽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마법의 순간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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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갖는 이유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이다, 라고 인문학적으로 생각해본다. 일만 하면 그게 사람이겠는가. 그리고 그게 삶이겠는가. 강신주의 감정 수업은 철학에 인간미를 덧붙인 그런 책이다. 딱딱하고 메마른 인문학이 아니라, 실제로 숨을 쉬는 사람을 위한 인문학이다. 스피노자의 철학이 이렇게나 인간 중심적이었는지, 그리고 그의 철학과 강신주의 해석으로 위로받는 나자신을 발견하였다. 인문학으로 위로받는 휴가, 아, 생각만 해도 달콤하다. 게다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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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 놓은 창문 너머로 달이 밝다. 어제는 도톰한 송편 모양이더니 어느새 살이 올라 언뜻 보기에 둥근 보름달 같다. 뜬금없이 달 이야기를 하는 건, 저 달을 나에게 허락한 창문이 고마워서이다. 그리고 창문처럼, 투명인간을 허락한 성석제 작가가 고마워서이다. 한국 소설가 중에서 가장 오지게 이야기를 잘하는 작가, 이야기꾼이라 칭하는 성석제가 신간을 내었다. 요근래 그의 책들을 보면서 `좀... 이야기가 약해진 것 같다. 싱겁다.` 라고 생각했던 나인데, 그래서 투명인간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러나, 한 인간의 비극적인 삶을 60-70년대의 슬픈 한국 현대사와 80-90년대의 북적거리는 분위기에 너무나 잘 녹아내었다. 수많은 화자가 등장하여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도 새롭다. 그러면서도 정작 주인공은 한 마디 말이 없는, 주인공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낸 작가의 붓에 더욱 감탄하게 된다. 감히, 성석제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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