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소설가 중에서 가장 오지게 이야기를 잘하는 작가,
이야기꾼이라 칭하는 성석제가 신간을 내었다.
요근래 그의 책들을 보면서
`좀... 이야기가 약해진 것 같다. 싱겁다.`
라고 생각했던 나인데, 그래서 투명인간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러나, 한 인간의 비극적인 삶을
60-70년대의 슬픈 한국 현대사와
80-90년대의 북적거리는 분위기에 너무나 잘 녹아내었다.
수많은 화자가 등장하여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도 새롭다.
그러면서도 정작 주인공은 한 마디 말이 없는,
주인공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낸 작가의 붓에 더욱 감탄하게 된다.
감히, 성석제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만 하겠다.
그리고 성석제가 아니라면 상반기 창비 대표작은 누가 하겠는가.
라고 혼자 생각하고 이렇게 글을 쓴다. 푸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