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적으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지인들은 나에게 집시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는데, 의외로 히키코모리도 가능한 스타일이라 '돌연변이집시'라고 불리기도 했다. 아무튼 나의 이 역마살(...)은 넷상에서도 유효하였으니 어디 한군데에 안주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다니기를 여러번 하였다. 홈페이지 시절에야 도메인 하나 사놓으면 1년 동안은 어쩔 수 없이 주저앉아야 했지만,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한군데에 정착 못하는 집시기질은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두어달에 한번씩 스킨 갈아치우는 것은 일상다반사, 블로그 주소를 바꾸는 것은 취미, 아예 블로그자체를 옮기기도 여러번하였다. 설치형 블로그부터 가입형 블로그, 위키, 제로보드까지 별의 별 것들을 다 만들어가며 이리저리 옮겨다녔는데, 나중에는 다 따로 만들고 디자인하기 귀찮아서 링크를 만들어 다 연결시켜버렸다. 


우선 제로보드, 위키, 설치형 블로그, 가입형 블로그의 헤드 부분을 다 똑같은 크기로 만든 뒤, 메뉴를 동일한 위치에 두었다. 그러면 메뉴를 클릭을 해도 헤드랑 메뉴는 그대로인 채 본문, 그러니까 메인부분만 바뀌기 때문에 모든 서비스들이 같은 주소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자세히 보면 주소는 제각각. 암튼 그렇게 해놓으니 나로서는 일일이 즐겨찾기로 들어가거나 주소를 안 쳐도 돼서 편했다. 알라딘까지 그렇게 연결시키고 싶었는데, 알라딘은 html이나 css파일 수정 권한이 없다. 그저 헤드나 배경의 그림이나 바꾸고 2단이나 3단을 선택할 수나 있으며, 가로폭이나 조절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알라딘 서재를 메인 블로그로 잡고, 기존의 블로그나 위키, 제로보드의 글들을 메뉴로 연결 시키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알라딘으로 글들을 옮겨오면 되지 않느냐 할지 모르지만, 오~노! 모르는 소리. 내 블로그 역사만 해도 10년이요, 홈페이지 역사까지 합하면 초등학교 입학해서 대학교 졸업할 정도의 시간이다. 그거 다 옮길 열정이나 체력따위 전혀 없음.


그러면 글들은 그냥 포기하고 여기에 새로이 글을 쓰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그것도 또 마뜩찮은 것이 난 내 옛날 글이나 그 글에 달린 댓글들 읽는 걸 좋아하는데, 즐겨찾기로 찾아가거나 주소쳐서 가기 귀찮단 말씀.(숨은 어떻게 쉬고 사냐-_-;) 다 필요없고, 그냥 연결 시켜놓고 싶다. 기분이 그래. 그러니까 알라딘은 스킨 수정 권한(html 및 css)을 달라. 주세요. 주시면 안 되나요? 


설연휴를 앞두고 일하기 싫어서 방황하다가, 이런 뻘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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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1-3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알라딘이 여러모로 불편하기는 하죠. 댓글 알림 기능도 없고...ㅎㅎㅎ

다소 2014-01-30 13:49   좋아요 0 | URL
불편한데 또 묘하게 매력이 있기는 하지요. 스킨 수정 권한 있으면 저 여기에 정착해서 완전 잘 놀 수 있는데 말입니다. >_<

곰곰생각하는발 2014-01-30 16:38   좋아요 0 | URL
음... 그럼 이 참에 그냥 눌러 사세요...
저도 처음에는 엄청 불만을 토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그냥 그려러니 합니다. 편리함에 익숙하면
종종 독이 되죠. 불편함이 미덕이 되는 사회가 되었어요.
전 이 알라딘의 불편을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꾸 편리함만을 따지면 정말 위험한 경지에 다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다소 님, 우리 불편해지기로 해요. 멋지잖아요.. 하하하하하.

다소 2014-01-30 18:46   좋아요 0 | URL
오옷, 혹하는 유혹인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