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는데 땡스투 하나를 빼먹었어. 아앙. 내 100원!!!! -_ㅠ (...이라고 쓰고보니 뭔가 찌질해보이지만, 딱 10원이 모자라서 마일리지를 적립금으로 전환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100원이란 무려 10배에 달아하는 매우매우 큰 돈이죠.)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책을 주문할 땐 조급해져서 실수를 하게 된다. 약간의 어설픈 노이로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지라 그럴 일이 잘 없지만, 1년 전만 해도 체크카드를 많이 이용했기 때문에 생긴 버릇이다. 내가 쓰던 체크카드는 자정부터 약 5분간 시스템 점검을 한다면서 사용이 불가능해지곤 했다. 58분에 장바구니에 책을 다 넣고 결제를 진행해도 중간에 렉이 걸린다든가 하면 시간이 지체되는데 최종 결제 순간에 전산상 0시가 지나버리면 결제불가능하다고 문자가 오며 결제가 진행되지 않는다. 그래서 소소한 이벤트 적립금이라든가 응모기회를 놓친 적이 몇 번 있다보니 신용카드를 쓸 때도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조급함에 손놀림이 빨라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실수 발생.
아무튼 오늘은 '사우스포 킬러'라는 책을 샀다. 나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생각나 이 책이 밀림탐험에 관한 소설이라고 멋대로 상상했다. 도대체 내눈은 어떻게 생겨먹어서 저 글자를 그렇게 이해했는지, 그리고 공룡과 밀림탐험이 무슨 상관 관계가 있어서 그런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했는지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이 난다. 그런데 책 배경에 있는 사진이 뭔가 싶어 자세히 봤더니 야구공이 아닌가. 그러고보니 '본격 야구 미스터리'라는 글자가 보인다. 그제서야 이 책이 미스터리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이라는 띠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야구만으로도 혹하는데 거기에 미스터리라니!!!! 흥미돋는데? 마침 주말 3일장이라는 신상이벤트로 알사탕 500개를 준단다. '음, 곧 마감이네? 마침 알라딘 상품권 쓰고 남은 것도 좀 있고, 카드 할인도 되니까 사볼까?' 싶어서 얼른 구매했다. 이럴 땐 어찌나 결정이 빠른지. 온라인 서점에서 내거는 각종 이벤트의 악영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나도 거기에 동의하는 바가 크지만, 막상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떨어지는 콩고물'이 아쉬워서 이렇게 덥썩 물고 만다. 그리고 사고 나면 다 잊어버리지. 하하하. 뭐 이왕 샀으니 재미나 있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