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하면 보인다
신기율 지음, 전동화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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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하면 보인다

 

 

 

 

직관의 불이 켜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겉표지의 붉은 글씨를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과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연다.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아이 엄마는 아이의 울음소리, 표정, 몸짓만 보아도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둘만의 소통의 길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커가면서 그런 소통은 점점 엷어져간다. 왜 그럴까? 아이가 말을 배우면서 수많은 신호와 기호들을 배우면서 엄마와의 공명이 사라져서 그럴까? 이런저런 궁금증이 책을 술술 읽게 한다.

 

  자연과 마찬가지로 인간들도 수많은 주파수를 보내고 또 받는다. 우리 몸은 실시간으로 서로 신호를 보낸다. 내가 배가 고프다고, 웃고 있지만 화가 났다고, 울고 있지만 참고 있다고, 쓰러질 듯 몸이 힘든데 버티고 있다고 숨김없이 말하고 있다. (P23) 이렇듯 우리가 아주 복잡 미묘한 주파수를 띄워 보내고 있는데, 우리들이 그것을 읽고 듣는 안테나, 센서기능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저자는 말한다. 놀라운 일이다.

 

  스마트폰이 출현할 것을 예견했던 테슬라, 간절히 원하면 보여주는 것 이것이 직관이 가진 놀라운 힘이라는 것을 안 테슬라는, 자신의 시각화 능력을 처음에는 두려워했다. 나중엔 축복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P91) 어렸을 때 청각과 시력이 남달리 예민했던 그는 꿈을 꾸지 않아도 눈앞에서 뭔가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다. 얼마 전 종영한 냄새를 보는 소녀라는 드라마처럼 테슬라는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나, 구상중인 발명품의 모습을 선명한 이미지로 봤다는 것이다. 참 놀라운 직관의 힘이다. 그는 시간이 흐른 후 그런 직관의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것을 꿈속에서 해답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평생 테슬라는 272개라는 상당한 숫자의 특허를 세상에 내놨다 한다. (P91) 가끔 우리들도 무슨 고민이 있으면, 저절로 기도를 하다 잠들 때가 있다. 그때 꿈속에서 퍼뜩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답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이것이 직관의 힘이라니…….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랬다.

 

  칼 구스타브 융도 어려서부터 특별한 꿈을 꾸고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곤 했다. 1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대규모 재앙에 대한 환상을 보았고, 자기 안의 또 다른 인격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런 경험을 탐구하여 훗날 그는 집단무의식 이론을 펼쳤다. 어느 날 융은 잠을 자다가 누가 방에 들어온 느낌을 받고 깜짝 놀라 깼다. 불을 켜고 집안과 집 밖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아무도 없었다. 다만 뒷머리와 이마가 어떤 물체에 맞은 듯 묵직한 통증 때문에 깨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한다. 그 다음 날 그의 환자 중에 하나가 권총으로 자살했다. (P94) 이처럼 그는 신비롭게 직관이 발달한 사람이다.

 

  테슬라와 융의 공통점은 직관을 탐구하고 원천 콘텐츠를 내놓았다는 점이다. 이성과 더불어 직관을 발전시켜 세상에 없던 무엇인가 발견하거나 창조해냈다. 그들은 주류의 현실을 넘어 시대를 앞서갔고,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깨달음을 주었다. 이처럼 융은 직관의 세계를 직접 경험했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성의 세계인 합리주의를 경계하고 오히려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계를 인정하고 탐구했다. 그의 열린 자세는 불교와 도교를 넘나드는 등 철학과 종교의 경계를 허물고, 시대를 앞서가는 저작들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생각들은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 종교인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주고 있다. 현실을 확 뛰어넘는 직관으로 몇 십 년 앞서 산 이들처럼 우리들도 직관을 깊게 탐구해서 자본주의 속도의 시대, 느리게 속도를 조절하면서 우리 자신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밑줄을 그으면서 읽은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

 

  누군가 나처럼 느낀다는 것은 꽃이 되지 않고도 꽃으로 살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다. 동양의학에선 음식을 단순히 영양분으로 보지 않았다. 아무리 사소한 음식이라도 그 안에 모양과 색과 맛, 감정, 소리 같은 자연의 온갖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물을 즐겨 마시는 사람은 물처럼 촉촉해지고, 육식을 즐기는 사람은 동물의 뜨거운 열기를 닮아간다.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서늘한 들풀의 생명력을 닮는다. 그렇게 모여진 음식들은 내 몸 안에 라는 자연을 만들어 간다. 옛날의 서울은 명당자리였지만 교통이 발달한 현대의 서울은 답답한 곳이다. 문헌에서처럼 웅장한 기운을 느껴지지도 않고 그저 콘크리트에 뒤덮인 답답한 도시, 땅과 물, 바람의 생명력을 느끼기 어려운 곳이 되어버렸다. 풍수의 명당...의 의미는 이처럼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저자의 말에 깜짝 놀랐다. 땅에 혈(P133) 것처럼 우리 몸에도 혈이 있다면서 인당혈, 곤륜혈을 이야기하면서 심청전 인당수 이야기를 할 때는 새로운 사실에, 등골이 오싹 해져오도록 전율이 일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정보, 차근차근 설득력 있게 우리들에게 직관적 이해가 쉬워지도록 필력을 풀어가기 때문이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아주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특이나 바쁘다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이 책을 읽고 받아들인다면, 느리게 살면서도 자기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오래 간만에 마음이 치유가 되는 느낌이 든다. 캄캄한 마음의 눈을 뜬다는 것, 참으로 소중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마음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기쁨을 줄 저서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이 책에 보석처럼 박혀있다. 직관에 스위치를 켜라.(P155) 속도에 끌려 다니지 않고 그 속도가 끌어당기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가 당신에게 펼쳐질 것이다. 인간을 이해하고 공명하게 되면 당신을 만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다. 사춘기에, 사추기에 접어든 내 아이, 내 남편, 중년에 접어든 나까지 모두 이해할 때 아주 행복한 인생 말년까지... 따스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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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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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조훈현은 중국의 <<잉창치배>> 바둑대회에서 1인자이던 녜웨이핑과 맞서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 이 승리는 한국 바둑을 단숨에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린 역사적 사건이었다. 잉창치배 대회 2회에서는 서봉수가, 3회에서는 유창혁이, 4회에서는 이창호가 연달아 우승을 하였다. 단숨에 중국, 일본, 한국 바둑 삼국지의 패권은 한국으로 넘어오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저자는 바둑의 전반적인 모든 것들을 인생에 비유해서 이야기를 펼친다. 그야말로 나를 책상 앞으로 의자를 확 끌어당기게 하는 승부사이다.

 

  세상사를 바둑판이라고 생각하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 해결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근성만 있으면 된다. 그 근성이란 바로 생각이다.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성,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상식, 체계적인 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나는 생각이라고 부른다는 저자에게 감탄한다. 사실 그동안 포기한 꿈들이 얼마나 많고, 좌절한 적은 또 얼마나 많았나... 진작 이런 책을 만났더라면 용기백배해서 밀고 나갔을 텐데…….

 

  바둑엔 뜻하는 목표가 있다. 논리가 있고, 게임의 법칙이 있다. 바둑 기사의 마인드는 일종의 지략가다. 전략과 전술을 세워 포석을 하고 끊임없이 판세를 읽으며 한 수 한 수 돌을 놓는다.

 

  그의 스승 세고에 겐사쿠(瀨越憲作)은 일생에 딱 세 명의 제자를 길렀다. 세 번째 마지막 제자가 바로 조훈현이란다. 공식을 외워서 문제를 푸는 것은 매우 쉽다. 그러나 그런 방식에서 조금만 벗어난 문제가 나오면 힘을 못 쓴다. 그 반대로 혼자서 공부를 한 학생은 공식 따위는 몰라도 생각을 하면서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내면 되기 때문이다. 조훈현은 세고에 선생에게 정형화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언제나 그의 방식대로 바둑을 두었다. 그것이 나중에 그만의 공격형 바둑으로 자라서 제비행마, 마술사, 화염방사기라는 독특한 평가를 받았다.

 

  보통 사람들은 진짜 행복은 돈에서 명예에서 성공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짜 행복은 단단한 자아에서 온다. 자아는 자존감이다. 자아가 단단하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신념대로 행동한다. 창의성이 넓은 의미가 남과 다른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생각은 그냥 떠오르지 않는다. 뭔가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얻게 된다.

 

  프로 기사의 공부는 바둑교본을 읽고 기보를 분석하고 자기 분야에 대한 치열한 연구와 함께 세상에 대해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는 것이다. 사실 바둑과 인생이 닮은꼴이라지만 바둑에는 사회적 상식, 역사나 문화적 배경지식이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도 바둑은 잘 한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바둑과 인생이 다른 점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직업은 삶과 밀접하게 관계 되어 있다. 작가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잘 알아야 좋은 소설과 시를 쓸 수 있고, 의사는 의료적인 지식을 많이 안다해도 환자들과 소통이 서투르면 외면당한다. 또 작곡가는 대중의 취향을 잘 파악해야 인기곡을 만들 수 있다. IT분야는 아마도 새로운 기술에서부터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음악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처럼 인생에 있어서 수읽기를 잘 하려면 자기 분야에 꾸준한 공부와 세상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신문도 열심히 읽고 영화, 드라마도 열심히 봐야 한다. 이처럼 알고 싶은 것만 알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며 살 수 없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적어도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지 대략 정도는 알아야 한다. 지금 당장은 내가 하는 일과 아무 상관이 없어 보여도 이러한 정보가 모여서 내 안에서 쌓이면 결정적인 순간에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승리는 살아가는 내내 여정의 긴 시간을 버티게 해준다. 그러나 계속 이길 수 없는 것이 승부의 세계이다. 계속 일등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사람을 폐인으로 만든다. 이런 고문을 이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가지 잘린 나무가 생각났다. 잘린 자리가 아물고 옹이가 되었다가 언젠가부터 언제 그랬느냐 싶게 나무에게서 사라져가는 상처의 흔적...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이 말을 저자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바둑의 세계나 인간 세계나 승부의 세계는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그 세계를 살아야 잘 사는지, 승부 세계인 바둑의 세계에서 겪는 일들과 인생에서 겪는 일들을 결부시켜 아주 쉽고 감명 깊게 이야기 해준다. 힘겨운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도 지는 것도 자연의 이치처럼 이해하며 받아들이고 풀어가면서 사는 법을 저자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귀한 책을 읽게 해주신 저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가제본인 상태인 만큼 도움 되시는 말씀을 한 마디 드려야할 텐데, 사실 생각보다 훨씬 더 넘쳐 할 말이 별로 없다. 꼭 드리자면 책 내용이 좋은 만큼 책 내용 배치라던가, 각주라던가, 조금 더 편집하시는 분이 신경을 써 주시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책 내용이 잘못 구성되면 지루하게 읽힐 수도 있으니 이 점만 지금 이상태에서 연구해주시면... 더욱더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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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없다 - 일본 재계 순위 7위 마루한 한창우의 인생정신
주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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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없다
[국내도서] 운명은 없다
저자 주리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15.05.04
정가 14,000판매가 12,600 원 ( 10% +5%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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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없다

 

 

  저서의 주인공인 한 회장이 조국을 떠나 타국 일본에서 온갖 차별을 감수하며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성공을 했는지, 시대적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책을 읽다가 한회장이란 인간 그 자체에 반하고 말았다. 그의 삶을 통해 보여준 일과 사람에 대한 배려는 성공을 부를 만큼 융숭한 태도 그 자체였다. 과연 대인배 중에 대인배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요, 돈을 쓰는 것은 예술이라는 말, 아마도 한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는 인생을 운명에 맡기지 말라고 말한다. 시대를 원망하기만 하고 운명이라며 체념하기만 했다면, 그는 아버지 뒤를 이어 소작농을 끝났을 것이다. 당연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현실은 우리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상황이라면, 운명은 형이상학적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보라. 추상적인 운명을 점치지 말고 자신의 발등에 떨어진 구체적인 상황에 집중하라. 약한 자는 체념과 변명의 도구로 운명을 거론하지만, 강한 자는 극복이라는 단어를 운명에 사용한다.

 

  인생은 정해져서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하고 진화한다. 구체적이면서 생생하고 역동적이다. 이 역동성을 바탕으로 우리는 그 어떤 어려움이라도 극복해야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 이런 힘은 투혼에서 나온다. 끝까지 투쟁하려는 기백 말이다.

   

  혼신의 힘을 다하려면 우선 처해있는 어려움의 현실부터 파악하라. 매달린 줄이 굵다란 동아줄인지, 가느다란 노끈인지 파악하라. 실체를 제대로 파악했으면 앞으로 인생을 힘차게 박력있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읽는 동안 내내 혼자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나도 밀어붙일 수 있어. 파이팅...하면서 말이다.

   

  사업을 하는 내내 그는 정치와 결탁하지 않고, 직원들을 학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노력, 성실에 따라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하는, 그야말로 커다란 사람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 은행을 갖고 있는 그는 파친코뿐만 아니라 금융 사업까지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돕는다. 일본에 처음 발 디뎠을 때,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일자리를 얻기도, 은행대출을 받기도 어려웠다한다. 그런 그가 일본에서 커다란 대기업가가 되어 일본에도 한국에도 기부를 했단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경영철학이 있는 한 회장의 사업에 대한, 인생에 대한 정보와 고집을 엿보는 기회, 정말 기뻤다. 역시 대인은 다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파친코가 어마어마한 성공을 이뤄내자 직원들 전원을 여행을 보내주기도 했던, 통 큰 남자 한 회장, 그의 말들을, 그의 인간성을, 그의 사업을 밀고 나가는 의견들을 경청해볼 일이다. 곁에 두고 힘이 빠질 때마다 동력을 일으켜주는 맨토링으로 이 책을 읽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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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여인 - 한일 역사기행
곽경 지음 / 어문학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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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여인

 

  제 1징 프롤로그에서 柳宗悅(야나기 무네요시)조선과 예술속에 나오는 말들을 저자가 인용한 것을 읽으면서 오만가지 생각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야나기의 문화평론은 겉으로는 조선의 미를 찬미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일제의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조선총독부 지침을 답습하였다. 불순한 의도를 철저히 감춘 내용으로 절대 건전한 평론이 아니다. 식민지 조선인들의 마음을 교란하고 짓이기려는 고차원적인 심리전의 대표적 예정 가격 될 것이다.

 

   조선의 예술이 비애의 미라고 강변하는 야나기가 남긴 해독은 오랫동안 한국의 정신문화를 지배해왔다. , 한옥처마와 고려청자에서 곡선미를 언급하는 것은 언제나 야나기가 뿌려놓은 아편의 주술적인 몽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식민 역사학자들에서 흔히 보이는 공통점으로는 동경제국대학 출신으로 필력이 우수하면서도 날조와 왜곡에 도통한 궤변의 달인의 배출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조선총독부와 남만주철도주식회사(만철)에 부역한 식민사학자들이며, 현재는 한국 출신의 2세대 학자들이 그들을 계승하여 한국의 사학계를 지배하고 있다.

 

  일제 때 조선에 대한 예술이나 문화의 평론에는 반드시 어떤 저의가 깔려 있다. 그들은 조선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조선인들에게 패배감과 무력감을 주입시키는데 높은 경지에 다다른 사람들이었다. 이런 내용으로 풀어가는 저자의 글을 읽는 내내 나는 분노로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이런 분할 데가 있나 중얼거리기를 수백 번, 그러다가 내 아이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야겠다. 우리 이웃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하나라도 더 알려야겠다 생각하다가, 정신을 차린다. 일단 서평을 마무리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그대여. 부디 꼭 읽어보시라. 정말 모르고 지나가면 너무나 한심하고 바보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이 도둑놈, 사기꾼 같은 인간, 야나기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 문화훈장>까지 수여했단다. ...이런 한심한 일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그것도 모르고 나는 한국의 미는 우아한 곡선에 있고, 한국식 집 처마에 있다고, 따라쟁이처럼 학습을 하고 있었다. 참 한심 그 자체였다. 우아한 곡선과 한국의 처마...란 말에 단단히 최면 당해 있었던 것이다. 어서 깨어나야 한다. 나를 포함한 모두들... 우리들은 양면의 얼굴을 가진 야나기를 모르고...우리나라 도자기를 사랑한, 한국의 미를 사랑한 일본인으로 잘못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치욕적이다.

  

“2차 대전 때 나치의 최고위 요인 중에 하나인 괴링은 프랑스 박물관 예술품을 강탈하여 자신의 집에 두고 감상했는데, 이것으로 괴링은 프랑스를 사랑한 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제 우리는 깨어나야 한다. 저들의 이면을 들여야 볼 줄 알아야 한다.

 

  우연히 여행 중에 알게 된 오사카의 여인과 둘러보았던 하기는 4중 방어시스템을 가진 섬이었다. 전쟁 중 백성들은 산으로 도피했다가 싸움이 끝난 후에 나타나서 이긴 쪽 사무라이들에게 세금을 바치면 끝나게 되는 그런 편리한 시스템이었다. 조선에서는 전쟁이 일어났다하면 왕과 백성이 일체가 되어 전쟁에 동참하는 일은 고구려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라, 미개한 일본에 그런 시스템이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 반면 조선의 사회를 들여다보면 참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단다. 조선의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담장은 낮고 해자도 없다. 일본은 전쟁문화가 고스란히 배여 있는 도시 형태인 반면 조선은 고도의 이념인 인간과 천지의 조화라든가, 인륜의 질서와 규범이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을 가진 건축양식만 보아도 알 수 있단다. 조선의 성벽의 개념은 일본이나 중국, 유럽의 궁성과는 다른 개념을 가졌단다.

 

  저자는 일본이 수백 개로 나누어진 번들을 2500년 전 춘추시대로 비유를 한다. 중국에 해자, 유럽에 해자들이 있었으나 조선에는 없다는 것은 조선사회 통치는 무력으로 통치를 한 것이 아니고 차원 높은 국가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는 세계사적 아주 독특한 방식이었다고 오사카의 여인, 이쓰코에게 설명하기도 하면서 일본 역사와 조선 역사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저자는 이 책을 풀어간다.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평소 철천지원수로 알고 있었던 일본, 그 실체를 철저하게 파헤쳐주는 저자가 고마웠다. 백제멸망, 임진왜란, 정유재란, 메이지유신,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일본인들의 뿌리 깊은 증오가 무섭기까지 하다. 그들의 역사의식은 사무라이식 역사관을 가지고 있었다. 에도막부 260년간만이 일본 역사에서 찬란한 문화 창달을 했던 시기였고, 그 나머지는 사무라이 망령들이 조선이자 대한민국을 아주 뿌리 깊게 몇 천 년 증오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나는 고작해야 일제 36년간 원수라고만 생각했는데, , 일본과 한국은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적인가? 역사를 왜곡해가면서까지 그들이 이루고자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멸망시키고 일본에 한국을 복속시키는 것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했던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일본 역사에 대해 저처럼 까마득하신 분들, 조예가 깊은 분들 모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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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어 좋은 날
김성호 지음 / 천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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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의 비가

 

김성호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면

보내주어야 하는데

떠나보내지 못하고

팽목항 망부석 되어

미동치 않은 지 오래다

몸뚱이는 뭍에 걸려 있지만

혼은 바닷속을 헤맨다

정지된 시선은

기적의 손길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몸짓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잡히지 않는 풍경에

팽목항은 오늘도

이별가가 금지되어 있다.

 

 

  김성호 시인의 『꽃이 있어 좋은 날』 시집을 읽는다. 제 1부 여행자의 기도, 제 2부 시가 된 풍경, 제 3부 들꽃의 초대, 제 4부 가을날의 기도 ...로 구성되어 있는 시집을 찬찬히 읽어가면서 가슴이 따스해져오는 것을 느낀다. 여행을 하면서 부딪히는 삶의 여정을 진지하게 풀어내는 시인을 엿볼 수 있다.

 

  신히 허락한 선물 가운데/ 가장 소중한 하루를/ 길어올리는 저 해를 보라/

  갈 수 없는 곳에서 끌고 와/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을 밝히는/

  저 태양의 울림이 들리지 않는가/ 삼라만상이 경배의 몸짓을 하고/

  바람의 숨소리조차 향기롭다/ 멀로 먼 여행지까지/ 하루를 끌고 밤새 달려와/

  다시 없는 시간을 춤추게 한/ 신의 전령사 해의 노고에/ 감사 기도로 하루를 받는다./

 

- 「여행자의 기도」 전문

 

  에서 보듯이 그는 여행을 통해 아주 긍정적이고 따스한 눈빛을 가지고 있는 시인이다. 이처럼 제1부에서 제4부까지 읽는 내내 따스한 시각을 소유한, 보잘 것 없는 미물인 들꽃 한 송이에도 자연의 아름다운 이치를, 인생의 이치까지 바라다보는 관조적인 눈빛이다.  생명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시에 녹아 있어 읽는 이 가슴을 따스하게 한다.

 

  시집 제목 그대로 들꽃들이 많이 출현한다. 시인의 섬세한 마음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리라. 시적 화자가 자연을 바라보는 지점마다 촉촉하게 시들이 윤기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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