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흔, 시작하기 좋은 나이
장연이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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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흔 시작하기 좋은 나이는 평범한 주부였던 저자가 마흔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자기 자신을 재발견하며 시작한 성장의 기록이다. 아이 셋을 키우며 가족을 우선시하던 삶에서, 점차 라는 존재에 집중하고 진짜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자격증 공부, 취업 준비, 일과 육아의 병행, 관계의 재정비 등 여성들이 중년을 지나며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선택이 솔직하고도 따뜻하게 풀어져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엄마라는 정체성을 넘어선 한 사람의 삶의 회복과 자기 성장기다.

 

 

마흔, 두 아들의 엄마가 나를 불러낸다.

 

나는 딸 하나의 엄마다.
언젠가부터 보다 아이가 먼저였고, 하루의 중심은 늘 아이의 밥과 잠, 학교와 숙제, 감정과 사건들이었다. 아이의 머리가 굵어져 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그리고, 나는 지금 누구인가?”

귀농·귀촌을 한 후로, 두서없이 농사짓고, 농업기술 배우고 하면서,

잃어버렸던 나의 꿈에 대해선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다.

 

엄마, 마흔 시작하기 좋은 나이는 꿈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 내게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저자의 글에 공감이 간다. 평범한 엄마로, 아내로, 여성으로 살아가다가 마흔이라는 시간 앞에서 멈춰선 저자, 그리고 그 자리에서 용기를 내는 엄마, 대단하다. 그녀를 통해 다시 나를 돌아보고, 나를 찾아가고, 나를 살아가기로. 결심해본다. 나의 여정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익숙하고 낯익은 장면들이다.


아이를 재워놓고 혼자 마시는 커피 한 잔,
엄마는 왜 매일 화가 나 있어?’라는 말에 무너지는 마음,
오랜만에 써보는 자기소개서 앞의 긴 침묵

이 모든 장면이 꼭 나의 이야기 같아, 책을 읽으며 여러 번 울컥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지 공감만 주는 것은 아니다.
조금씩 변화하는 저자의 일상에서, 내 마음도 같이 움직였다.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나도 해볼래라는 다짐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나는 나를 잊고 살았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엄마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나를 다시 부르고, 나를 다시 아껴주고, 나를 다시 믿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이자, 치유 에세이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두렵게 느껴지는 엄마들에게,
아이의 하루를 책임지며 살림과 일을 병행하며 지쳐 있는 나같은 이들에게,
지금, 여기서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라고 말해주는 이 책은 따뜻한 친구다.

 

 

그녀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작은 성공이 모여서 큰 성공이 된다고.

또 그녀는 시간을 압축하라고 한다. 1시간 할 것 10분에 하는 방법을 터득하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정리를 단순하게 해서 선택할 것이 적게 해서 시간과 열정을

허투루 쓰지 말라고 말한다. 꿈을 이루려면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단다.

 

아이젠하워의 매트릭스는 4가지 카테고리로 일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도구다.

1순위는 긴급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 2순위는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3순위는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4순위는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다. 일의 우선순위는 1위가 가장 높지만,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2순위에 집중해야 한다고 : p86

 

 

읽고 나면 꼭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나처럼 묻고 있는 모든 엄마에게 전하고 싶다.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리고, 이제는 너를 위해 살아도 돼.”라고 말하는 책을.

 

 

추천 포인트!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마흔 이후의 자기 성장을 고민하는 여성 독자에게 공감과 용기를 준다는 것이다. 자존감 회복, 자기 계발, 일과 육아의 균형 등 현실적인 주제를 따뜻하게 풀어낸다. <엄마>라는 이름 뒤에 숨은 를 다시 찾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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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벽
요로 다케시 지음, 정유진.한정선 옮김 / 노엔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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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자신의 벽은 일본의 정신과 의사 요로 다케시가 인생과 자아, 사회와 관계,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에세이집입니다. ‘자신의 벽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인간이 자기 내면에 세운 보이지 않는 벽자기 한계, 자존심, 관습, 타인의 시선 등을 마주하고 그것을 어떻게 넘어서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의사 경험과 인문학적 사유, 일상의 관찰을 바탕으로 삶의 진실한 자유와 독립, 타자와의 관계 맺기 등을 성찰합니다. 단정하고 담백한 문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구나 느끼지만 명확히 말하지 못한 마음의 구조를 언어로 밝혀냅니다.

 

 

'자신'을 통과해 '자유'로 가는 길

요로 다케시의 자신의 벽은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더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남기는 책이다. 그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정말 '자신'을 알고 있습니까?”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안다고 말하지만, 자신은 타인의 시선 속에서 구성된 타자의 욕망일 수도 있다.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자신이라고 믿는 것이 실은 사회와 교육, 가족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껍질에 불과할 수도 있음을 일깨워 준다.

 

요로 다케시는 말한다. “인간은 생각보다 자기가 만든 틀 속에 스스로를 가둔다.” 그 틀은 바로 '자신의 벽'이다. 남들과 비교하며 생겨난 열등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 혹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집착이 모든 것이 우리 삶을 구속하는 보이지 않는 벽이다. 그는 이 벽을 무너뜨리는 법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벽을 의식하라고 말한다. 그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책의 큰 장점은 그 깊이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의사로서의 임상 경험과 철학자로서의 성찰이 어우러져 있지만, 표현은 매우 평이하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가볍게 읽히면서도 오래 곱씹게 만든다. 예를 들어, 그는 행복은 비교에서 나오지 않는다라는 말을 통해 현대인의 강박적 경쟁심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그리고 자유란 무엇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긍정하는 능력이라 말하며 진정한 독립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타인과의 관계를 다룬 대목이다. 그는 타인은 거울이 아니라 창문이라고 말한다. 타인을 통해 나를 비춰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통해 세계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인간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비교와 질투가 아닌, 함께 자라는 관계를 꿈꾸게 한다.

 

자신의 벽은 단순한 인생론이 아니라, 존재론에 가까운 책이다. 그는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무수한 자기 자신의 벽에 질문을 던지며, 그 질문을 회피하지 말라고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벽을 세우고 무너뜨리는 과정의 반복이라는 저자의 말은, 삶의 본질이 결국 나 자신과의 대면이라는 진실을 보여준다.

 

이 책을 신청해서 읽는 지금, 신청을 잘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서도 있는, 툭하면 정치적 이슈화로 찬성, 반대라는 이분법으로 어떤 문제를 밀어붙이는 폐단, 그걸 콕 집어 말한다.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찬반 ....정치적 시각을 빼고 모든 국민이 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또 다른 상황이 되었을 것이라는 ...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는다.

 

일본이 집단주의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집 모양이 제각각인 것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아마도 사회적 암묵적 규칙에 따른 구속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생겨난 반작용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씀이 정말 예리해서 깜짝 놀랐다.

 

특히 메타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무릎을 탁 쳤다. 안개가 낀 것처럼 막연하게 알았던

것을 구체적으로 콕 집어 이야기해줄 때, 정말 팔뚝에 소름이 쫙 돋았다.

메타 메시지는, 단순한 삶의 조언을 넘어서는 깊은 존재론적 통찰이었. 쉽게 말해, 겉으로 드러나는 주제나 조언 뒤에 숨겨진 근본적인 메시지, 다시 말해 <이 책 전체가 우리에게 던지는 본질적인 질문>이라고 볼 수 있다.

 

요로 다케시가 말하는 자유의 핵심은

<자유란, 타인의 기대나 사회의 기준이 아니라 진짜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힘이다.>라고 말한다. 평범한 규범적 자유가 아니라, 존재론적이며 실존적인 자유인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자각하고, 그 삶을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내면의 자유를 말합니다. 즉 진짜 자유란 내가 어떤 존재인지 스스로 인식하고(존재론적), 그 삶을 용기 있게 선택해서 살아가는 것(실존적)이다.

 

나는 이 책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은 없지만, <어떻게 나를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하는 저자의 말씀을 읽었다. 나처럼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을 정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매우 조용하지만 단단한 동행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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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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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존재 그 자체가 선물이라는 진심인 저자 박상률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란 제목이 이상하게 마음을 끌어당겼다.

 

 

우리는 때때로 살다 보면 말로 위로받지 못할 때가 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도 부담스럽고, 조언은 더더욱 버겁기만 할 때. 그럴 때 <그냥 곁에 있어 주는 존재> 묵묵히 나를 바라봐 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될 때가 있다. 박상률 작가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는 바로 그런 <말 없는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산문집이다.

 

박상률은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오랫동안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어 온 작가이다. 이번 책은 그가 살아오며 만난 사람들, 마주한 풍경들, 그 안에서 떠올린 존재의 의미를 곱씹으며 써 내려간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글마다 한 편의 시처럼 짧고 간결하지만, 여운은 길고 묵직하다. 이 책은 <누군가를 위해 뭘 하지 않아도>,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도> 누군가의 삶을 지탱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진리를 들려준다.

 

책은 특정한 이야기 중심 구조보다는 일상의 조각들을 모은 형태다. 박상률 작가는 길에서 마주친 이름 모를 사람, 문득 떠오른 가족과 친구, 혹은 오래된 책 속의 한 구절을 소재 삼아 존재의 의미를 되짚는다. 그들은 별다른 성취를 이루지 않았고, 세상의 기준으로는 이름조차 없는 존재일 수 있다. 그러나 박상률은 그들의 삶을 하나하나 어루만지며 당신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하다라고 말해준다. 세상이 무심히 지나쳐버린 이들의 얼굴을, 작가는 애틋하게 붙잡고 응시한다.

 

 



 

 

사투리로 편안하고 따뜻한 이야기시를 쓰던 백석, <<문장강화>>로 글쓰기를 이야기하던 이태준, 성자라고 불리는 권정생 선생을, 그 밖의 여러 문인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며, 깊이 있는 문장으로 우리에게 그들에 대해 말을 부려놓는 저자, 그 역시 그 반열에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시선은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자문을 안긴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준 적이 있었는가?>, <지금 내 곁의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건네본 적 있는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조용히 앓고 있는 상처들에게 이 책은 <너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바로 그 다정한 인정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특히 책 제목이 상징하는 바가 명확하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말은 우리가 종종 잊고 지내는 사실이다. 쓸모를 강요당하는 세상, 끊임없이 무언가를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 이 책은 존재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하다는 다정한 선언처럼 느껴진다. 이는 곧 누군가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그저 곁에 있음으로써 상대에게 쉼이 되는 존재. 그것이 우리가 서로에게 되어야 할 모습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저자의 문장은 수수하다. 꾸미지 않고 담백하게 내려앉는다. 그러나 그 안엔 삶의 파편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독자는 어느새 작가가 말하는 <존재들>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보게 된다. 이 책은 거창한 사건이나 굉장한 깨달음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무심히 흘려보냈던 일상의 장면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게 한다.

마치 한 편의 수필을 보는 듯 잔잔하게 감동이 스며온다.

 

읽고 나면 마음이 조용히 정돈된다. 누군가의 곁에 가만히 앉아 있어주는 일, 말없이 손을 잡아주는 일, 때로는 함께 울어주는 일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지친 하루 끝에 따뜻한 차 한 잔처럼, 이 책은 당신을 다정히 안아줄 것이다.

 

바로 지금, 아무 말 없이 당신 곁을 지켜주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혹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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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 - 2027년 반도체 골든 타임, 무엇을 준비하고 실현할 것인가
박준영 지음 / 북루덴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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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박준영, 북루덴스, 2025)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처한 현실과 과제를 명확히 진단하며 향후 3년을 결정적 전환점으로 지목한 책이다. 저자는 냉철한 통찰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분석하고 실질적 전략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프레임이 바뀌었다.

지금의 반도체 시장은 AI 반도체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 이는 곧 기존의 메모리 중심 시장에서 비메모리, 특히 AI 칩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기술 프레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저자는 특히 중국의 기술 추격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놓친다면 단지 시장 점유율의 하락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AI와 파운드리 시장의 지각 변동은 단순히 기업 경쟁을 넘어서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


삼성과 TSMC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분석 중 하나는 삼성전자와 TSMC의 비교를 통한 한국 반도체의 구조적 문제 진단이다. 저자는 삼성전자의 위기를 설계 역량, 수율 관리 시스템, 조직문화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꼼꼼하게 짚어낸다. 특히 설계와 생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삼성의 모델이 TSMC의 전문적이고 수평적인 분리 모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또한 탑다운 방식의 품질 관리와 내부 위계적 조직문화가 삼성의 혁신을 방해한다고 지적하면서, 기술 인력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영웅들에게서 다시 배운다.

이 책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진정한 영웅들이 누구인지 되묻는다. 바로 현장의 기술 인력과 숙련된 기술자들이다. 저자는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부실 경영에 가까운 범죄"라며 강력하게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현장에서 반복되는 공정 속 숙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기술자를 제대로 평가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기업 내부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은 한국 반도체의 미래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결국 사람이라는 근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에필로그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정부와 산업계, 기업이 함께 해야 할 공동 전략 마련을 촉구한다.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조직문화 개혁, 협업 기반의 생태계 유지, 인력 양성, 설계 역량 강화와 같은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향후 3년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금 확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업과 국가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종합적으로 이 책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날카롭게 진단하고 구체적인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필독서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미국과 한국, 대만, 일본에 반도체 산업이 발전해온 과정들과 내용들을 차분차분 읽으면서, 제가 알지 못했던 그 발전상 앞에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그 치열한 전쟁에서 TSMC와 삼성의 차이를 조목조목 설명하는 저자의 안목에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3년 그동안 뒤처진 부분을

삼성이 회복할 기회라는 것을 공감합니다. 국가, 기업, 국민이 똘똘 뭉쳐서 공동의 목표를 굿굿하게 향해 전진할 때 희망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삼성을 위해 열심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 기술자들을 존중하고 위할 때, 비로소 삼성이 정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기업이 노동자와 기술자들을 정중히 제대로 대접해주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제가 무지했던 부분을 일깨워주는 책으로서 읽는 내내, 그 치열한 반도체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감동였고, 두고두고 읽으면서, 제가 가고자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는 도서입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옆에 두고 메모하고 부연설명 써가며 읽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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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본색 - 가려진 진실, 드러난 욕망
양상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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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짜뉴스가 sns에서 판을 치고 있는 시대이라, 어떤 것이 사실일까하는 의문이 들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꼼꼼하게 읽어보려고 합니다.

 



첫째 너 자신을 알라 언론에 관한 환상

이 장에서는 우리가 언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낭만적 환상을 깨뜨리는 데 초점을 둡니다. ‘권력 감시자’, ‘진실 보도자라는 이상화된 언론의 모습은 실제로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히며, 언론의 실체는 철저히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적 행위자임을 강조합니다. 이성적이고 올바른 뉴스를 원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본능적으로 선정적인 뉴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또 진실을 전하는 뉴스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욕구에 부합하는 편향된 뉴스를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언론은 이런 양면성을 반영합니다. 여기서 언론의 본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언론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본성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

 

 

둘째 언론이 전하는 <진실의 특징>

언론이 다루는 '진실'이란 결코 순수하거나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합니다. 기사의 구조, 편집 방식, 프레임 설정을 통해 어떤 진실은 강조되고, 어떤 진실은 감춰진다는 사실을 짚으며 언론 보도의 선택적 진실 전달 방식을 비판합니다.

 

 

셋째 변함없는 뉴스, 진화하는 뉴스 시장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도 뉴스의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다만 전달 방식은 변화했을 뿐, 여전히 언론은 권력과 자본에 종속되어 있으며, 뉴스의 상품화와 시장 논리에 따라 진실이 왜곡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넷째 뉴스의 이상과 현실

이 장은 언론이 추구해야 할 공공성, 진실성, 비판성 같은 이상적 가치들과, 현실에서 그것들이 어떻게 훼손되고 있는지를 비교합니다. 특히 언론의 자기검열, 광고주 눈치 보기, 출입처 제도와 같은 한국 언론 고유의 문제들이 상세히 분석됩니다.

 

 

다섯째 언론 자유 사상의 <숨은 그림>

언론의 자유라는 말이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지를 고발합니다. 언론 자유가 언론사의 권익 수호나 이익 확장을 위한 명분으로 악용되며, 실질적으로는 언론 소비자나 시민의 자유와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여섯장 부끄러움을 모르는 언론, 묻히는 진실

한국 언론이 보도 실패나 왜곡 보도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며, 스스로를 반성하지 않는 행태를 지적합니다. 가짜뉴스와 자극적인 보도가 만연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자기 성찰이나 내부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는 구조를 비판합니다.

 

 

일곱째 자유를 만끽하는 언론의 배신

이 장에서는 언론이 헌법적 자유를 누리면서도 그 책임을 다하지 않고, 오히려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언론이 권력에 맞서기보다 자신이 하나의 권력으로서 행세하며 시민을 배신하고 있다는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여덟째 한국 언론의 현주소

한국 언론이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 모두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을 진단합니다. 언론 개혁이 지지부진한 이유, 기자 사회의 문제점, 뉴스 소비자들의 무기력함 등 언론 생태계 전반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제시합니다.

 

아홉 에필로그 다시 묻는다, 언론이란 무엇인가

마지막 장에서는 독자에게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언론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며, 우리는 어떤 언론을 요구해야 하는가? 언론 개혁은 단지 제도적 장치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가 깨어 있는 비판적 독자가 될 때 가능하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책은 언론의 본질에 대한 철저한 해부이자, 시민들에게 던지는 강력한 경고장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언론 개혁을 정치의 영역만으로 한정짓지 않고, 시민의 성찰과 참여가 함께할 때 진정한 공론장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언론본색은 언론을 감시해야 할 존재로 바라보도록 만드는 책입니다.'언론의 본색'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론본색은 단순한 언론 비평서가 아닙니다. 기자, 국장, CEO를 모두 거친 저자가 내부 고발자의 입장으로 쓴 고백록입니다. 그는 우리는 진실을 보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독자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던집니다. 그 물음 속에는 깊은 자기반성, 시스템에 대한 분노, 저널리즘에 대한 애정이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저자가 권력화된 언론, 상업화된 언론의 민낯을 실명으로 고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언론이 더 이상 시민의 편에 서지 않으며, 내부 권력구조와 상업적 논리에 순응한 채 진실을 버렸다고 주장한다. 한겨레 내부조차도 예외가 아니며, 이를 감추지 않고 서술하는 점에서 정직한 비판정신이 엿보입니다.

 

양상우 저자는 언론이 바뀌려면 제도 개혁보다 '인간의 각성'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이는 언론 종사자 개인의 도덕성과 책임의식이 구조보다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 책은 언론인을 향한 요구이자, 동시에 시민 독자를 향한 호소입니다. “당신은 언론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결론

언론본색은 언론이 진실의 전달자가 아니라, 때로는 진실의 왜곡자이자 은폐자가 되어왔음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보여줍니다. 언론의 본질을 고민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언론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도 언론을 소비하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가짜뉴스에 대한 책임을 언론에만 있다고 보면 반쪽짜리 답입니다.더 나은 언론을 위해서는 언론인뿐만 아니라 그 언론을 소비하는 사람들 모두 자기 성찰이 필요합니다.

 

"진실을 향한 가장 큰 배신자는 바로 언론일 수 있다." – 『언론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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