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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본색 - 가려진 진실, 드러난 욕망
양상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6월
평점 :
요즘 가짜뉴스가 sns에서 판을 치고 있는 시대이라, 어떤 것이 사실일까하는 의문이 들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꼼꼼하게 읽어보려고 합니다.


첫째 너 자신을 알라 – 언론에 관한 환상
이 장에서는 우리가 언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낭만적 환상을 깨뜨리는 데 초점을 둡니다. ‘권력 감시자’, ‘진실 보도자’라는 이상화된 언론의 모습은 실제로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히며, 언론의 실체는 철저히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적 행위자임을 강조합니다. 이성적이고 올바른 뉴스를 원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본능적으로 선정적인 뉴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또 진실을 전하는 뉴스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욕구에 부합하는 편향된 뉴스를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언론은 이런 양면성을 반영합니다. 여기서 언론의 본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언론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본성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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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언론이 전하는 <진실의 특징>
언론이 다루는 '진실'이란 결코 순수하거나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합니다. 기사의 구조, 편집 방식, 프레임 설정을 통해 어떤 진실은 강조되고, 어떤 진실은 감춰진다는 사실을 짚으며 언론 보도의 선택적 진실 전달 방식을 비판합니다.

셋째 변함없는 뉴스, 진화하는 뉴스 시장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도 뉴스의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다만 전달 방식은 변화했을 뿐, 여전히 언론은 권력과 자본에 종속되어 있으며, 뉴스의 상품화와 시장 논리에 따라 진실이 왜곡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넷째 뉴스의 이상과 현실
이 장은 언론이 추구해야 할 공공성, 진실성, 비판성 같은 이상적 가치들과, 현실에서 그것들이 어떻게 훼손되고 있는지를 비교합니다. 특히 언론의 자기검열, 광고주 눈치 보기, 출입처 제도와 같은 한국 언론 고유의 문제들이 상세히 분석됩니다.
다섯째 언론 자유 사상의 <숨은 그림>
‘언론의 자유’라는 말이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지를 고발합니다. 언론 자유가 언론사의 권익 수호나 이익 확장을 위한 명분으로 악용되며, 실질적으로는 언론 소비자나 시민의 자유와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여섯장 부끄러움을 모르는 언론, 묻히는 진실
한국 언론이 보도 실패나 왜곡 보도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며, 스스로를 반성하지 않는 행태를 지적합니다. 가짜뉴스와 자극적인 보도가 만연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자기 성찰이나 내부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는 구조를 비판합니다.
일곱째 자유를 만끽하는 언론의 배신
이 장에서는 언론이 헌법적 자유를 누리면서도 그 책임을 다하지 않고, 오히려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언론이 권력에 맞서기보다 자신이 하나의 권력으로서 행세하며 시민을 배신하고 있다는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여덟째 한국 언론의 현주소
한국 언론이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 모두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을 진단합니다. 언론 개혁이 지지부진한 이유, 기자 사회의 문제점, 뉴스 소비자들의 무기력함 등 언론 생태계 전반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제시합니다.
아홉 에필로그 – 다시 묻는다, 언론이란 무엇인가
마지막 장에서는 독자에게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언론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며, 우리는 어떤 언론을 요구해야 하는가? 언론 개혁은 단지 제도적 장치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가 깨어 있는 비판적 독자가 될 때 가능하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책은 언론의 본질에 대한 철저한 해부이자, 시민들에게 던지는 강력한 경고장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언론 개혁을 정치의 영역만으로 한정짓지 않고, 시민의 성찰과 참여가 함께할 때 진정한 공론장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언론본색』은 언론을 ‘감시’해야 할 존재로 바라보도록 만드는 책입니다.는 '언론의 본색'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론본색』은 단순한 언론 비평서가 아닙니다. 기자, 국장, CEO를 모두 거친 저자가 내부 고발자의 입장으로 쓴 고백록입니다. 그는 “우리는 진실을 보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독자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던집니다. 그 물음 속에는 깊은 자기반성, 시스템에 대한 분노, 저널리즘에 대한 애정이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저자가 권력화된 언론, 상업화된 언론의 민낯을 실명으로 고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언론이 더 이상 시민의 편에 서지 않으며, 내부 권력구조와 상업적 논리에 순응한 채 ‘진실’을 버렸다고 주장한다. 한겨레 내부조차도 예외가 아니며, 이를 감추지 않고 서술하는 점에서 정직한 비판정신이 엿보입니다.
양상우 저자는 언론이 바뀌려면 제도 개혁보다 '인간의 각성'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이는 언론 종사자 개인의 도덕성과 책임의식이 구조보다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 책은 언론인을 향한 요구이자, 동시에 시민 독자를 향한 호소입니다. “당신은 언론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결론
『언론본색』은 언론이 진실의 전달자가 아니라, 때로는 진실의 왜곡자이자 은폐자가 되어왔음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보여줍니다. 언론의 본질을 고민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언론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도 언론을 소비하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가짜뉴스에 대한 책임을 언론에만 있다고 보면 반쪽짜리 답입니다.더 나은 언론을 위해서는 언론인뿐만 아니라 그 언론을 소비하는 사람들 모두 자기 성찰이 필요합니다.
"진실을 향한 가장 큰 배신자는 바로 ‘언론’일 수 있다." – 『언론본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