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철학 - 내 삶에 균형추를 달다
리칭쯔 지음, 김미경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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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철학

 

 

동양철학의 고유한 사상 중에 채움이 있으면 반드시 비움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반이 비면 반은 채움이란 말이 낯익다는 느낌으로 책을 열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깨닫는다. 그때 부딪치게 되었던 그 좌절, 그 좌절은 체념으로 이어졌고 아무리 극복하려고 애를 써도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라 여기던 것들이 있다. 젊은 시절에는 무조건 열정을 가지고 뛰면 그 좌절을 다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나이가 점점 먹어가면서 그 좌절을 극복할 수 없는 어떤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 발자국 나아가면 한 발자국 물러나야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생이 100이면 50을 덜어내란다. ? 덜어내라 할까? 나는 채우기에 급급한데 비워야한다는 말은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가슴으로 실천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한 농부를 예로 든다. 강을 건너는데 배를 만들어 건너가서도 그 배가 아까워 메고 가는 농부, 무거운 발걸음은 맨몸의 3개나 되는 더딘 발걸음으로 목적지에 도달했다. 그러나 중간에 강을 만나면 타려던 배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는 도중 강은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강을 건넜으면 배는 버리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강을 만난다면 그때 배를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쓸 데 없는 짐들을 무겁게 지고 이생의 강을 건너섰으면서도 그 배를 지고 길을 걷고 있었다. 무거운 짐은 나의 발길을 더디게 걷게 한다.

 

우리들은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는지 고민하지 않고 지금 필요 없는 것들이라도 언젠가 쓸모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메고 인생길을 걸어간다. 자꾸만 짐이 늘어나는데 인생길이 무겁지 않겠는가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 정말 우리는 너무나 필요 없는 것들을 가득 짊어지고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인생은 필요 없는 것을 버리며 걸어가는 여정의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저자 말처럼 인생이란 반은 남기고 반은 버리며 반은 얻고 반은 잃으며, 반은 달고 반은 쓴 것이리라.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얻고 잃음의 균형을 잡는 일이라고...

무엇인가를 얻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는다는 뜻이란다. 그러므로 얻고 잃음을 구분해서 보면 안 된단다.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되어달라고 소원을 빌어 마법주머니를 신선에게 얻었다. 그 마법 주머니는 금화가 한 닢 들었는데 꺼내면 다시 금화가 한 닢 채워진다. 돈이 충분히 모였다고 생각할 때 주머니를 버려야 돈을 쓸 수 있다고 신선을 말했다. 그 사람은 집안이 가득 차도록 돈을 자꾸 꺼냈다. 밥도 먹지 않고 돈만 꺼냈다. 버려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욕심은 자꾸만 커져서 그 마을을 가득 채웠는데도 돈을 꺼냈다. 굶어죽어가는데도 그는 돈을 꺼내다가 배고픔에 지쳐 금화더미 위에서 죽었다.

 

엄청난 부자가 되어서도 그는 죽어야 했다. 왜냐? 원인은 얻음과 버림의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란다. 금화를 꺼낼 때마다 그의 생명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얻고 잃음의 균형이 무너지기 전에 욕심을 제어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얻고 잃음의 균형을 깨닫지 못하고 얻는 것에만 오직 집착했기 때문에 욕망과 탐욕의 굴레에 갇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단다.

 

사업을 하던 인생을 살아가던 늘 반은 채우고 반은 비우는 것이 살아가는 이치라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실 돌아보면 나도 그랬다. 성공했다고 만면에 미소를 띠던 얼굴이 있는가하면 좌절해서 고개 숙이는 얼굴이 늘 있었다. 그렇다. 얻음이 있으면 반드시 내놓아야 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항상 기억해야할 것이다.

반반철학 책을 처음 펼칠 때는 사실 선뜻 수긍이 갈 듯 하지만 막연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무릎을 탁 치는 내용들이었다. 우리가 이 책에 나오는 반반철학을 이해한다면, 인생은 사실 살아볼 만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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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멘토링 - 십 년 차 젊은 사장의 생생한 실전 노하우 100
케빈 존슨 지음, 안세민 옮김 / 예문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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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멘토링

 

 

 

 

젊은 시절 간덩이가 부어, 사업체를 운영할만한 능력도 없으면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나는 된통 깨지고 또 깨지고 또 깨져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며 풀석 주저앉은 적이 있었다. 그때 좌절에 대해 누군가 조언을 해줬더라면....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씩씩하게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갔을 텐데.... 그러나 나는 주변에 실패를 극복하여 성공한 친구를 가까이 두지 못했었다. 친구를 두지 못했던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다가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그 실패가, 그 좌절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구나 하고 언젠가부터 마음을 바꿔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 마음엔 변화가 왔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받아든 순간 정말 반가웠다. 그래 이 책속의 지혜의 말씀처럼 나는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어. 스승, 동료, 친구, 조언자, 멘토링... 다 이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어. 나는 결코 실패만 한 것은 아니야라고 나는 어느새 중얼거리고 있다.

 

 

노란 띠를 두른 책을 받았다. 펼쳐본다. 목차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 성공 요소의 핵심, 사람, 이익을 관리하는 재정, 이익을 창출하는 마케팅, 학습되는 리더의 자질, 실패를 방지하는 동기부여 등으로 이루어졌다. 조목조목 독자들의 고민을 위해 친절하게 배려했다. 글 제목들을 훌훌 넘기며 읽는다. 어디 가서 물어볼 수도 없고, 또 내 문제가 뭔지 몰라서 물어보지도 못할, 그러나 꼭 알아야 할 사업가로서 갖춰야할 덕목, 마인드들이 요소요속 곳곳에 콕콕 박혀 있다. 나도 단련시키고 강화하고 키우는 스킬들을 배울 수 있을까?

 

인상 깊게 읽은 것은 성공을 좌우하는 팔로업이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 설명회를 마친 기업가가 팔로업을 허용하지 않고 자취를 감춰,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려고 기업가를 찾았지만 온데 간데 연락처조차 없어 그만 다른 기업에게 자금이 흘러갔다는 문장에 눈이 멈추었다. 팔로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한다.

 

P-107

비영리 기관과의 관계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면 페이스북을 생각해보라. 거대한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은 Causes를 설립하여 큰돈을 벌었다. 코지즈는 매일 수많은 비영리 단체에게 기부자를 연결해주는 기부 알선 사업체이다. 이 사업을 통해 페이스북은 모금 캠페인에 적합하도록 프로그램을 변경하여 수백만 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이제는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비영리사업을 중요한 사업 부문으로 생각한다.

 

저자의 말이 내 가슴에 콕콕 와 박힌다. 주변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생각이 제한이 있으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처럼 고객을 자신의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페이스북 서비스를 확장한 것처럼 생각을 확장하라. 큰 목표를 추진할 만한 동기가 부족하면 목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추진하는 사람이 곁에 두고 배워라. 큰 야망을 품기에 자신감이 부족하다면 아이디어를 추진할 만한 작은 일부터 생각하라. 생각했다면 이에 관한 기초 자료부터 차근차근 찾아 연구하거나 그 아이디어를 적어라. 이런 작은 실천이 자신감을 불러 일을 킬 것이다. 야망은 품었지만 추진하기 위한 실전 지식이 부족하다면 실전지식을 갖추라. 실전지식을 갖추려면, 목표를 크게 잡고 잠재력을 극대화해줄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리드 호프만은 영국 캠임브리지에서 야망을 품은 기업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라. 당신은 아이디어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들은 당신에게 가르침을 줄 것이다라고 말하는 저자를 따라 문장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성공한 기업, 그들은 우리들과 마인드가 어떻게 다를까? 꼼꼼히 이 책은 CEO는 겸손하게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세상을, 사람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픈 마인드로 세상을 향해 말하고 듣고 협력하고 응원 받으라. 열심히 혁신하는 기업가 마인드를 배워라. 책 곳곳에 역경을 극복하고 기업을 확장해나간 저자의 노하우가 숨어 있다. 책상에 놓고 두고두고 들여다보아야할 책이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쳤을 때, 나와 비슷한 경험을 겪은 저자의 노하우가 적힌 페이지를 열어 읽다보면, 내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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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기초 중국어법 - 2016 개정판, 무료 핵심강의 20강, 무료 동영상 CD, 미니회화북, 쓰기노트, MP3 다운로드 시원스쿨 중국어 시리즈
시원스쿨 중국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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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중국어법

 

 

 

대학 때 부전공으로 중국어를 선택했었다. 그때는 어떻게 중국어를 공부했는지 정신없이 한 학기 두 학기 보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니 한궈런, 워 한궈런... 뭐 이런 간단한 단어 정도나 기억할까? 그러다가 몇 년 전 중국에 간다고 회화 책을 들고 다녔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그저 니 쟈오상마 ...정도다. 요즘 중국이 대세라는 말에 다시 한 번 중국어 책을 들여다보는데, 옛 기억들이 새롯하다. 손가락을 하나 둘... 이 얼 산...하면서 노래하듯 공부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깜작 놀란다. 어머, 중학생인데 벌써 중국어를 공부하니...라고...

친구들하고 헤어질 때, 짜이찌앤...하고 말하는 아이 때문에, 마음을 가다듬고 책장을 펼친다. 이젠 엄마가 딸아이에게 중국어를 배워야할 형편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제 1장은 복잡한 문법 용어로 중국어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 한국어 문장과 중국어 문장을 1:1로 매칭 시켜 간단히 각 단어들만 연결하면 중국어가 되는 마법 같은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2장은 중국어를 보고 1초 만에 한국어로 말하기, 한국어를 보고 1초 만에 중국어로 말하기를 통해서 중국어를 읽히게 만들었다. 참 독특한 공부법이라 재미있게 책장을 넘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확실한 나의 중국어 문장을 익히게 한다.

 

 

3장은 1초 만에 한국어 말하기와 중국어 말하기 훈련을 마친 후에 접속사를 이용해 길게 문장을 확장시키는 단계이다. 확장 훈련 역시 1초 만에 한국어로 말하기와 1초 만에 중국어 말하기를 연습합니다. 이를 통해 더욱더 구체적인 문장을 활용할 수 있게 구성을 하고 있네요. 사실 중국어 하면 한문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지레 겁 먼저 먹곤 했던 기억이 있다.

 

4장은 전체 복습 장으로 본문에서 학습한 예문의 발음에 성조를 기입하여 정확한 중국어 성조를 숙지했는지 확인까지 한다.

 

중국어 회화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성조였다. 혼자 책만 보고 공부를 한다면 나처럼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CD를 보면서 천천히 따라 해보니, 혼자서도 이 책을 가지고 중국어를 충분히  공부할 수 있었다. 책속에 길이 있다. 우리들의 스승은 책속에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 하루하루 조금씩 꾸준히 공부하면 눈에 보일 만큼 중국어 실력이 향상되어 간다. CD를 꽂고 왕초보 중국어를 듣는다. 엄마 왜? ~ ! 으로 사성을 강사가 일러주는데, 너무 쉽게 사성이 가슴에 와 닿았다. 바로 이거다. 야호, 야호 호기심이 확 생겼다. 같은 라도 성조가 달라지면, 의미가 달라지는 중국어, 아하, 그렇구나, 재미있다를 연발하게 된다.

 

한국어와 중국어가 다른 것은 어순이 다르다. 나는 학생입니다가 우리말이고, 나는 입니다. 학생...이것이 중국이다. 이 책이 독특한 것은 발음을 한국말로 표기해 놨다는 것이다.책과  CD를 번갈아가면서 공부를 하니 마치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우는 느낌이다. 딸아이도 중국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겠단다. 아이와 공부를 하면 더 즐거운 공부가 됐다.

 

맨 뒤에까지 발음기호를 한국말로 표기해놔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 두려움을 없애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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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해도 신심 나는 법구경 이야기 - 쉽고 재미있는 원빈 스님의 불교입문서
원빈 지음 / 이층버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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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해도 신심 나는 법구경 이야기

 

 

 

 

 

아주 오래전에 마음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화엄경, 묘법연화경, 성경 ...에 있는 좋은 말씀을 들려주던 스승이 계셨다. 그 스승을 통해 처음 입문하게 됐던 법구경, 그 당시 좋은 말씀이 참 많아 궁금했었다꼭 찾아 읽어야지하고 별렀는데, 이제야 접한다. 꼭 집어 어떤 말씀이었는지 잘 떠오르지 않지만, 가슴이 따스해지던 기억만은 또렷하다. 그때 당시 어떤 측면에서 법화경하고는 사뭇 다른 내용이라는 것만 기억한다.

 

살다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의문투성이들을 누구나 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 사람은 뭐든 손만 대면 잘 되는데, 나는 왜 안 될까? 그 고민에 대한 최소한의 문제해결이라도 하고팠던 것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고 마음이 넉넉해졌다. 답답한 속내가 시원하게 뻥 뚫리는 기분이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스승들을 만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일은 정말 어렵다. 왜 그럴까? 훌륭한 스승이 없어서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 개인주의적 문화속에서 누군가를 믿고 따른다는 것이 익숙지 않은 일이다. 또한 잘못된 믿음으로 생겨나는 폐해들이 미디어에 자주 공개되니 무엇인가를 믿는 것보다 의심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스승을 모시는 일은 수행의 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항상 선스승을 발원하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훌륭한 스승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스스로 점검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거울이란다.

  

. 마음을 돌이켜 살피지 아니하면 경전을 보아도 이익이 없다.

. 성품이 공한 것을 알지 못하면 좌선을 해도 소용이 없다.

. 원인을 가볍게 여기고 결과만 중히 여기는 것은 이익이 없다.

. 아만을 꺾지 않으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다.

. 정법을 알지 못하면 고행을 해도 소용이 없다.

. 마음에 진실한 덕이 없으면 교묘한 말을 해도 이익이 없다.

. 남의 스승의 될 私德이 없으면 여러 사람이 따라도 이익이 없다.

. 안으로 實德이 없으면 밖으로 아무리 젠 체해도 이익이 없다.

. 일생을 독단으로 살면 여러 사람 속에 있어도 소용이 없다.

. 교만에 가득 차 있으면 계행을 지켜도 이익이 없다.

 

이런 가르침을 책 속에서 발견하고 나는 손뼉을 쳤다.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마음 속에서 스스로 인정하고 실천하기 어려웠다. 언젠가부터 속세에 젖어 의심하고 불신하는 버릇이 생겼다. 물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맞다. 그러나 너무 의심하다보니 이제 마음에 스스로 거울을 삼을 스승이 별로 없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집과 편견, 고집으로 똘똘 뭉쳐간다. 심각하다.

 

언제부터인가 전통 사상은 사라지고 서양의 개인주의가 들어와서 만연하더니 이제는 개인주의를 넘어서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그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자기 수양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힌 거대 조직속에서 한 개인이 독야청청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곤한 일이다. 그러니 어쩌랴. 홀로 고립되어 살아갈 수는 없을 바에야 적당하게 타협하며 나는 살아간다. 언젠가부터 나의 사고체계 속엔 자기 수양이란 말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그냥 사회적 기류에 적당히 발을 맞춰 살아간다. 자신을 더 이상 꾸짖거나 반성하지 낳고 셰계에 적당히 타협하는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고야 말았다. 한편 어디로 흘러가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웠다.

 

 이대로 살아가서는 안된다고 막연하게 느긴다. 그러나 결코 결연히 일어나 스스로 실천하지 못하는 나약한 나다. 그렇게 좌절과 절망 속에 있는 나를 구하려면 어떻게 해서든 우리는 스스로 우리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훌륭한 스승을 가슴 속에 모셔야 한다. 그것이 부처님이던 예수님이던... 기타 다른 성인이던 그 거울을 통해 우리를 스스로 단련시켜야 한단다.

 

우리 마음은 성과 같단다. 성을 지키는 병사가 적군이 쳐들어와서 성안의 동료들에게 알리고 성문을 닫아걸어야 하는데, 병사가 졸고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성문을 지키는 병사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이처럼 우리 마음의 번뇌를 잘 다스리려면, 적군이 다가올 때마다 잘 방비해야할 것이다. 이 책은 한 장 한 장 그러한 지혜들이 가득하다.

 

아무리 좋은 법문을 많이 배워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깨어서 정진한다면, 스스로 법문을 통찰하게 되고 깨닫게 되리란 말씀, 우리 모두는 스스로 수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음에 불심은 스스로 자란다. 여러 가지 일화들을 들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를 따라가는 동안 내 마음속에도 불심의 싹이 한 촉 터오르기 시작...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가고 마음이 이끌어가고,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괴로움이 저절로 따르리라. 수레바퀴가 황소 발굽을 따르듯이.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가고 마음이 이끌어가고,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행복이 저절로 따르리라.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이.

 

세상에 읽기만 해도 믿음이 가는 그런 책 하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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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여행
이호준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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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여행

 

26곳이 소개되는데 가보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아직 덜 알려진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여행지에 감겨있는 이야기까지 전해주고 있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읽는 내내 일화라던지, 머물면서 숙박지와 먹거리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소개를 하고 있어 나도 한 번 가보자 그런 생각이 든다.

 

장소마다 사진까지 곁들여 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여행을 하는 듯한 친절함도

이 책을 읽는 묘미이다. 역사 시간에 공부했던 고인돌, 그 고인돌 시험볼 때만 딸딸 외웠던 그 모습을 보면서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220개의 돌을 대체 어디서 채석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문득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고향인 송강정을 오르는 저자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송강을 내려다보는 듯하고 송강 정철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풀어져 나올 때 쯤 나는 또 송강에 가보고 싶어진다. 그것은 과연 어떤 풍광을 하고 있을까? 임금의 사랑을 잃은 사내가 송강정에서 내려다보는 물빛은 푸르디푸르렀겠지. 비애가 가득 담긴 노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내용을 어렴풋이 떠올려보기도 한다.

 

고종황제가 하사했다는 참판댁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옛 정취에 물씬 젖기도 한다. 비록 옛집들이 흙집이지만 네 기둥과 석가래가 나무로 되어 있는, 참으로 반가운 옛집이다. 그때는 아토피 같은 피부병은 별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공해 집에 무공해 음식을 먹는 옛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숲이면 숲, 정자면 정자, 옛 서원이면 서원,,, 두루두루 그를 따라가다가 나도 여행자가 되고 만다.

 

옛절터를 구경하고, 오래된 산성을 구경하기도 하면서 카메라 하나 메고 떠난다. 나도 저자와 함께... 울창한 숲속에 들어앉아 있는 서원은 정말 유구한 역사와 함께 고태미가 느껴진다. 멍하니 들여다보기도 하고, 도시의 빌딩숲에 사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곳곳을 들여다보면서 언젠가 나도 여행을 작가처럼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시공간을 초월에서 들려오는 바람, 그 바람 속에 옛 선인들의 지혜가 들려오는 것 같다.

 

공부하느라 지친 딸아이, 일하느라 지친 남편, 두 사람을 데리고 저 푸르른 숲, 그윽한 솔향기 물씬물씬 풍기는

곳으로 떠나, 시원하게 그들을 위로 해주고 싶다. 편안하게 힐링하는 마음으로 올 여름은 떠나볼까...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에 한 번 가볼까... 생각 중이다. 지금 마지막 책장을 덮는 나의 마음은 우리나라를 한바탕 휭 둘러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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