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철학 - 내 삶에 균형추를 달다
리칭쯔 지음, 김미경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반반철학

 

 

동양철학의 고유한 사상 중에 채움이 있으면 반드시 비움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반이 비면 반은 채움이란 말이 낯익다는 느낌으로 책을 열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깨닫는다. 그때 부딪치게 되었던 그 좌절, 그 좌절은 체념으로 이어졌고 아무리 극복하려고 애를 써도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라 여기던 것들이 있다. 젊은 시절에는 무조건 열정을 가지고 뛰면 그 좌절을 다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나이가 점점 먹어가면서 그 좌절을 극복할 수 없는 어떤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 발자국 나아가면 한 발자국 물러나야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생이 100이면 50을 덜어내란다. ? 덜어내라 할까? 나는 채우기에 급급한데 비워야한다는 말은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가슴으로 실천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한 농부를 예로 든다. 강을 건너는데 배를 만들어 건너가서도 그 배가 아까워 메고 가는 농부, 무거운 발걸음은 맨몸의 3개나 되는 더딘 발걸음으로 목적지에 도달했다. 그러나 중간에 강을 만나면 타려던 배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는 도중 강은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강을 건넜으면 배는 버리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강을 만난다면 그때 배를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쓸 데 없는 짐들을 무겁게 지고 이생의 강을 건너섰으면서도 그 배를 지고 길을 걷고 있었다. 무거운 짐은 나의 발길을 더디게 걷게 한다.

 

우리들은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는지 고민하지 않고 지금 필요 없는 것들이라도 언젠가 쓸모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메고 인생길을 걸어간다. 자꾸만 짐이 늘어나는데 인생길이 무겁지 않겠는가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 정말 우리는 너무나 필요 없는 것들을 가득 짊어지고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인생은 필요 없는 것을 버리며 걸어가는 여정의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저자 말처럼 인생이란 반은 남기고 반은 버리며 반은 얻고 반은 잃으며, 반은 달고 반은 쓴 것이리라.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얻고 잃음의 균형을 잡는 일이라고...

무엇인가를 얻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는다는 뜻이란다. 그러므로 얻고 잃음을 구분해서 보면 안 된단다.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되어달라고 소원을 빌어 마법주머니를 신선에게 얻었다. 그 마법 주머니는 금화가 한 닢 들었는데 꺼내면 다시 금화가 한 닢 채워진다. 돈이 충분히 모였다고 생각할 때 주머니를 버려야 돈을 쓸 수 있다고 신선을 말했다. 그 사람은 집안이 가득 차도록 돈을 자꾸 꺼냈다. 밥도 먹지 않고 돈만 꺼냈다. 버려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욕심은 자꾸만 커져서 그 마을을 가득 채웠는데도 돈을 꺼냈다. 굶어죽어가는데도 그는 돈을 꺼내다가 배고픔에 지쳐 금화더미 위에서 죽었다.

 

엄청난 부자가 되어서도 그는 죽어야 했다. 왜냐? 원인은 얻음과 버림의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란다. 금화를 꺼낼 때마다 그의 생명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얻고 잃음의 균형이 무너지기 전에 욕심을 제어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얻고 잃음의 균형을 깨닫지 못하고 얻는 것에만 오직 집착했기 때문에 욕망과 탐욕의 굴레에 갇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단다.

 

사업을 하던 인생을 살아가던 늘 반은 채우고 반은 비우는 것이 살아가는 이치라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실 돌아보면 나도 그랬다. 성공했다고 만면에 미소를 띠던 얼굴이 있는가하면 좌절해서 고개 숙이는 얼굴이 늘 있었다. 그렇다. 얻음이 있으면 반드시 내놓아야 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항상 기억해야할 것이다.

반반철학 책을 처음 펼칠 때는 사실 선뜻 수긍이 갈 듯 하지만 막연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무릎을 탁 치는 내용들이었다. 우리가 이 책에 나오는 반반철학을 이해한다면, 인생은 사실 살아볼 만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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