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치유하는 여행
이호준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3월
평점 :
나를 치유하는 여행
총 26곳이 소개되는데 가보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아직 덜 알려진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여행지에 감겨있는 이야기까지 전해주고 있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읽는 내내 일화라던지, 머물면서 숙박지와 먹거리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소개를 하고 있어 나도 한 번 가보자 그런 생각이 든다.
장소마다 사진까지 곁들여 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여행을 하는 듯한 친절함도
이 책을 읽는 묘미이다. 역사 시간에 공부했던 고인돌, 그 고인돌 시험볼 때만 딸딸 외웠던 그 모습을 보면서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220개의 돌을 대체 어디서 채석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문득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고향인 송강정을 오르는 저자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송강을 내려다보는 듯하고 송강 정철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풀어져 나올 때 쯤 나는 또 송강에 가보고 싶어진다. 그것은 과연 어떤 풍광을 하고 있을까? 임금의 사랑을 잃은 사내가 송강정에서 내려다보는 물빛은 푸르디푸르렀겠지. 비애가 가득 담긴 노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내용을 어렴풋이 떠올려보기도 한다.
고종황제가 하사했다는 참판댁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옛 정취에 물씬 젖기도 한다. 비록 옛집들이 흙집이지만 네 기둥과 석가래가 나무로 되어 있는, 참으로 반가운 옛집이다. 그때는 아토피 같은 피부병은 별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공해 집에 무공해 음식을 먹는 옛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숲이면 숲, 정자면 정자, 옛 서원이면 서원,,, 두루두루 그를 따라가다가 나도 여행자가 되고 만다.
옛절터를 구경하고, 오래된 산성을 구경하기도 하면서 카메라 하나 메고 떠난다. 나도 저자와 함께... 울창한 숲속에 들어앉아 있는 서원은 정말 유구한 역사와 함께 고태미가 느껴진다. 멍하니 들여다보기도 하고, 도시의 빌딩숲에 사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곳곳을 들여다보면서 언젠가 나도 여행을 작가처럼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시공간을 초월에서 들려오는 바람, 그 바람 속에 옛 선인들의 지혜가 들려오는 것 같다.
공부하느라 지친 딸아이, 일하느라 지친 남편, 두 사람을 데리고 저 푸르른 숲, 그윽한 솔향기 물씬물씬 풍기는
곳으로 떠나, 시원하게 그들을 위로 해주고 싶다. 편안하게 힐링하는 마음으로 올 여름은 떠나볼까...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에 한 번 가볼까... 생각 중이다. 지금 마지막 책장을 덮는 나의 마음은 우리나라를 한바탕 휭 둘러온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