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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0시간 - 당신의 1년은 8760시간이다
아이리 지음, 홍민경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8760시간
8760이란 숫자를 바라보다가 과연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 하면서 생각한다. 7080세대, 384세대, 58년 개띠, ... 등등 익숙하게 입에 오르내리던 숫자들과 연관이 있나? 라면서 또 베이비붐시대...어쩌고저쩌고 하며 떠오르던 6.25란 숫자까지 떠올려보지만, 그냥 숫자만으로는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나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평범하게 젊은 날은 느리게 느껴졌던 시간들이 이젠 화살처럼 핑핑 날아가는 속도감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맨날 고달프다. 이뤄놓은 업적 특별하게 없이 그냥 시간만 총알 같이 흘러간다. 그런 생각을 종종하다가 이 책을 접했다.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만 기억할 뿐, 내 역할이 늘어나는 것은 기억하지 못한단다.
사실 그 행간들을 읽으면서 한글을 열어 나도 저자처럼 역할과 목표를 나눠 글을 적어보았다. 나야말로 한 가지에 꽂히면 거기에 올인 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늘 생각하면서도 두 눈으로 구조화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 작성해서 컴퓨터에 떡 하니 붙여 놨다. 한군데 몰입해서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나의 역할과 목표를 들여다본다. 남편과 딸에게 따스한 밥 먹이기부터 실천한다. 반찬 몇 가지 후다닥 만들어 놓고 오후 늦으막히 출근을 한다. 왜인지 오늘 하루 잘 살아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남편과 딸에게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동안 너무나 소홀히 다른 일에 꽂혀서 나의 에너지를 분산하지 못하는,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는 내가 되었다.
10년 후, 20년 후 내 모습을 그려본다. 그 미래의 모습을 꿈꾸면서 나는 그 미래를 나의 생활 속에 끌어올 수 있는가? 얼마 전 방과 후 교육 운영 지도자 활동을 하다가, KACE를 그만 둔적이 있다. 자격증을 따고 강사훈련을 받는 동안, 성격이 급한 나는 영 KACE와 비전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가정경제를 책임져야하는 부모의 입장으로서, 강사라는 직업은 그냥 놀러 다니는 직업처럼 느껴졌다. 경제적인 것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강의료와, 또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더 이상 자신을 속여가면서 강사활동을 할 수 없었다. 비전이 맞지 않다고 그만 두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내가 세운 비전과 맞지 않는 회사라면 과감히 그만두어야, 시간을 덜 낭비한다는 생각이다. 그만두기를 너무 잘 했다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 일자리가 없어서 한 일자리를 가지고 서로 아웅다웅 경쟁하는 모습이 영 마음이 불편했다. 서로 돕고 격려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미래에 비전이 있는 곳을 원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 스스로 면접시험을 본다 생각하고, 왜 먼저 회사 나왔냐고 질문할 때 비전이 안 맞아서라고. 고 대답하는 나를 상상해봤다. ^^*.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떤 장벽에 부딪혔을 때, 고민을 이야기할 친구나 상사가 있다면, 과감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혼자 고민해야 백날 거기서 거기겠지만, 상사나 동료에게서 문제해결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기꺼이 도움을 청하라. 사실 나는 내 문제를 동료, 스승, 상사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정 도움 청할 곳이 없을 때, 책에서 찾기도 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누군가와 동행하라는 말, 정말 이 말처럼 멋진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만났을 때는 문제 해결할 능력이 더 커지고, 기쁨을 만났을 때도 나누면 배가 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