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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김유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0월
평점 :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 간다
투자를 위해 펀드를 샀던 기억이 났다. 이 책을 펼치는 그 순간, 펀드에 눈멀어 한순간에 훅 간 친구도 떠올랐다. 우리가 경제에 대해, 투자에 대해 공부를 했더라면 그렇게 순식간에 말아 먹을 수 있었을까? 또 간간히 몇 백, 몇 천을 투자하는 동생은 재미를 봤다. 과연 그녀는 신의 손이었나? 나는 그녀의 투자성공이 부러웠다. 책을 통해서, 동료들에게서 수박 겉핥기지만 귀 뒤로 넘긴 것들, 생각해보니 그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힌트였다.
저자는 아이들을 키우며 생활비를 쪼개어 종자돈을 만드는 이야기, 아이를 업고 도서관을 쫒아 다닌 이야기, 온가족이 부동산을 구경하러 갔던 이야기, ... 아주 다양하게 평범한 주부가 평범하지 않게 짠순이생활을 하면서 살아간 이야기를 한다.
펀드를 해서 날린 이야기, 주식투자를 했던 이야기, 돈이 투자한다고 넣어두었던 것인 반 토막 난 이야길ㄹ 할 땐, 사실 나의 투자가 생각났다. 펀드에 가입했다가 반토막이 나서 쫄딱 망했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30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던 그녀의 투자 시절을 따라가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그녀가 말하는 빌라, 아파트, 땅, 집들 이야기를 귀 기울이면서 아주 많은 것을 배운다. 이제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종말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저자는 같은 아파트래도 오르는 시점과 내리는 시점이 있다고 말한다. 아파트 구매 연령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이 책에 대한 진가가 확연히 보였다. 역시 책으로 공부하는 것도 무시를 하지 못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투자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내 뇌에 그려졌다. 모의 투자를 해보는 것도 실전에 대비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평소 관심은 많지만 ‘마이너스 통장인 내가, 그 비싼 부동산 투자를 어떻게 해’라는 생각에 감히 엄두를 못 냈더랬다. 저자처럼 셔핑을 하던, 한 번 가본 부동산 정보는 꼭 메모를 해서 6개월, 1년 마다 사이클을 주목해보면 부동산 경기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알 수 있단다.
경기가 어려운 시대에 선호하는 아파트 평수는 과거의 대형을 선호하던 추세와는 다른 양상이다. 물론 대형 평수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단지 경기침체에 따른 지금은 대형보다는 소형평수가 더 잘 팔리는 희소가치를 가지고 있다. 20평대가 오르면 30평, ... 이런 식으로 차례대로 오른단다. 특이한 것은 20평대 아파트가 앞으로는 희소가치가 있단다. 왜냐하면 잘 짓지 않기 때문이란다. 10평부터 대형 평수까지 장단점을 조목조목 따져서 기술해놓고 있어서 아주
아파트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게 되었다.
저자는 살 때, 팔 때를 생각하라. 어떻게 하면 잘 팔릴 아파트를 알 수 있을까? 그런 궁금증을 상세하게 풀 수가 있다. 순전히 아파트로 투자를 성공한 저자님의 열정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장을 덮는 순간, 종자돈 모을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