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6이닝 4실점. 1회 3타자 3구 삼진. 5회까지 1실점.

김병현도 인간이었군요.

추신수, 미국. 한국 야구. 누가 힘든지도 모르겠군요.

기사 내용

김병현은 "추신수는 한국에서도 잘 했고, 지금도 잘 하고 있다. 야수이기 때문에 한번 쯤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뽑히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함께 콜로라도 소속이었다가 최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된 김선우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김병현은 "선우형의 트레이드가 발표되기 전에 미리 알았다. 오늘 경기 끝나고 통화했는데 '6회에 왜 그렇게 무너졌느냐'고 묻길래 '초반부터 공이 좋아 일내는 줄 알았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김병현은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오히려 신시내티로 가서 잘 된 일일 수도 있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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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눈에 보이지 않던 한 남자가 미국에 왔다. 그는 3년 반이나 숨어 있었다. 주로 숲이었지만 빈틈이나 지하실, 구멍에도 숨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도 끝났다. 러시아 탱크가 몰려들었다. 6개월 동안 난민 캠프에서 지내던 중에 미국에서 열쇠장이로 일한다는 육촌형 소식을 들었다. 그는 머릿속으로 알고 있던 영어 단어를 외웠다. "Knee, Elbow, Ear."  마침내 그의 서류가 통과되었다. 기차를 타고 또 배로 갈아타고 일주일 후에 뉴욕 항에 도착했다. 11월의 추운 날이었다. 그의 손안에는 소녀의 주소가 적힌 쪽지가 접혀 있었다. 그날 밤 육촌형네 방바닥에서 자다가 깨어났다. 난방기가 윙윙거리며 돌았다. 온기가 고마웠다. 아침에 형이 브루클린까지 지하철로 가는 방법을 세 번이나 설명해 주었다. 장미 한 다발을 샀지만 그만 시들고 말았다. 형이 세번이나 설명해 주었건만 길을 잃었던 것이다. 마침내 집을 찾았다. 초인종을 누를 때 미리 전화를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문을 열었다. 파란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있었다. 이웃집에서 야구경기 방송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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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여관 텔레비전으로 교진 대 한신 전을 보고 있다.

어렸을 적에는 프로야구 때문에 형사 콜롬보도 못 보고 다른 프로그램도 밀려나기 때문에 조금도 재미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프로야구가 왜 그렇게 사랑받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쓸데없는 일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 화면에 별 대단한 자극도 없지, 틀어놓으면 왠지 안심이 되는 것이다. 무책임하게 감독의 선수 배치와 선수의 선택을 욕하고 있노라면 낮 동안 무능했던 자기 자신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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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신작을 읽었다.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역시 김영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 읽고 난 뒤 역시 김영하구나 하는 생각을 또 한 번 했다. 설렘과 통속으로 요약할 수 있을까.

김영하는 묘한 지점에 서 있다. 비주류와 주류의 경계에서 스스로도 길을 잃고 있는 듯했다. 김기영은 어쩌면 작가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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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 보이는 것, 그것은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구조가 튼튼한 책은 아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섬은 갑작스럽다. 인물들도 전형적이다. 그러나 매력적이다. 읽을수록 인물과 글에 휘둘리게 된다. 심심한 그녀의 소설을 계속 읽게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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