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에리히 프롬에게 배운것들 - 나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자기분석 여행
라이너 풍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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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가볍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꽤 충실한 책이다. 예전에 읽었던 프롬의 책들을 다시 한번 읽고 싶게 만들었으니 책으로서의 효용성은 충분하다.

다만 참고문헌이며 역주는 아쉽다. 국내에 번역된 책들을 알려주고 역자 주도 좀 달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원서들만 나열하고 있으니 어쩌라는 것인지...... 시간이 부족했나?

역자 후기의 날짜는 또 뭔지. 2004년이라니, 지금은 2008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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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khs 2009-01-30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단히 죄송합니다. 후기의 날짜 오기는 전적으로 제 착오입니다. 지적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각주로 역주도 충실을 기한다고 했는데 부족했던 모양이군요. 참고문헌의 원서 표기는 그대로 놔두어야 검색이 가능하리라 짧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책이 맘에 드신다니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촌철살인의 비평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가사키 파파
구효서 지음 / 뿔(웅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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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서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일본 소설로 생각할 수도 있는 소설이다. 한국인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등장인물의 대부분은 일본이고 무대 또한 일본이다. 거기에 나가사키 파파라니, 이는 요즈음 일본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당히 자극적이며 트렌디한 제목 아니던가.

그러나 이 소설은 구효서의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게 만든 건 바로 구효서의 이름이었다. 구효서가 누구던가. 아저씨 소설가들 중에 가장 잘 나가는 사람 아니던가. 그가 왜색이 완연해 보이는 소설을 썼다. 그렇다면 그냥 썼을 리 없다. 분명 일본 소설이 판을 치는 소설계를 바라보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썼을 터.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 소설을 이것저것 구해다 읽었을 테고 문체 또한 담배를 피며 연구했을 터. 그 결과물이 이 소설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ㅡ 글쎄 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소설은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좋지도 않다. 그러니까 결국은 나쁘다는 말이다.

소설은 잘 읽히나 덮고 난 뒤 별 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아비를 찾는 것이 실은 자신을 찾는 것이라는 설정은 새롭지 않다. 주인공은 어째 아줌마 같은 느낌이 든다. 일본 소설의 트렌디함에 쑥스러운 표정의 주제 의식이 끼어든 느낌도 들고.

비난만 하자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러에도 구효서를 높이 평가한다. 이건 분명히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겠다. 구효서 정도면 그냥 자기 스타일에 안주해버리는 게 보통 아니던가. 그런데도 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새 스타일의 소설을 쓰려 한 것이다. 왠지 다음 소설이 기대가 된다.이번에는 어떤 괴물 같은 것이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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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이상의 도서관 5
아베 긴야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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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여진 학술서는 감동을 준다. 엄밀한 논증과 구체적인 자료 제시를 통해 하멜른의 전설에 숨겨진 원래의 사실을 하나하나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건만, 거기에다 이렇다할 답도 제시하지 않고 있건만 이 책은 감동을 준다. 비참한 자에 대한 저자의 사랑 탓이리라.

앞으로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동화를 읽을 때마다 가슴이 저려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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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뿌리
로맹 가리 지음, 백선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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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뿌리의 가장 큰 장점은 두껍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국내소설은 원고지 1,000매 넘기지 않는 것을 암묵적인 원칙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원고지 2,500매를 훌쩍 뛰어넘는 이 책은 시대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 분명하다. 분권하지 않고 한 권으로 묶어낸 출판사의 우직함에 감사를 표한다.

우직하기로 말하자면 출판사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소설의 주인공 모렐이야말로 우직함의 표본이다. "사람이 진지함이나 장중함이 어떤 도를 넘어서게 되면 실생활에 있어서 불구자가 되어버린다는 느낌이 종종 들더군요." 생드니의 이 말이야말로 모렐이라는 인간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따지고 보면 소설이라는 장르야말로 모렐을 표현하는 실생활의 불구자라는 말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아무런 실용적 정보와 도움도 제공하지 않는 이 소설을 위해 적어도 며칠 간의 독서 시간을 모두 소비해야 했으니.(한나절만에 다 읽었다는 프랑스 사람의 이야기가 역자 후기에 나온다. 대단한 인간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이 소설은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다. 소설이란 그런 것이다. 둔중하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그 무엇. 모렐에겐 코끼리가 바로 그것이었겠지만 나 같은 독자에게는 이 소설 자체가 코끼리인 셈이다.

모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즈음 코끼리는 보호받아야 할 동물이 되었다. 두꺼운 소설들도 마찬가지로 보기 드문 것이 되었고. 가끔은 이렇듯 미련한 것들이 마음을 움직인다.

출판사에 한 마디. 소설이 두꺼워 교정보는 일은 쉽지 않았으리라 믿는다. 소설이 전개됨에 따라 오타가 눈에 띄게 많아지는 것은 그러한 이유이리라. 너그럽게 용서하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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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기담 - 왕조실록에서 찾은 조선 사회의 뜻밖의 사건들 기담 시리즈
이한 지음 / 청아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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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글을 썼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이 애매해지지만, 아무래도 '재미있으니까'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자의 서문 중 인용한 문장이다. 저자의 의중이 정확히 반영된 책이라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재미있기 때문에 저자가 선택한 소재들은 저자의 애매한 글솜씨 때문에 그야말로 애매한 결과를 낳고 있다. 

역사란 과연 가십에 불과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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