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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정약용 살인사건
김상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도발적인 제목에 비하면 내용은 약한 편이다. 정약용을 죽이려는 동기가 빈곤한 까닭에 소설은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한다. 전통적인 정약용 상을 벗어난 정약용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빈약하기도 하다. 정약용이 이 소설 정도의 인물이었다면 현대까지 명성이 이어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시간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보다 깔끔하게 사건의 순서를 정리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정약용 살인 사건인데 정약용이 살인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한 점이다. 흥미보다는 내용에 충실한 제목을 붙였어야 했다.
장점도 있다. 역사물이라고 무거울 필요는 없다. 현대적인 느낌으로 역사물을 쓰려는 작가의 마음에는 공감이 간다. 지금보다는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는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