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무언가 착각을 한 것이 분명했다. 회사는 필요한 말만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회사가 필요한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말도 다 하지 않는 것처럼 실수나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다. 물론 회사가 실수나 착각을 하기도 한다는 걸 아는 것이 회사가 명령한 이상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명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 불가능한 발령이 어떻게 내려졌는지 질문하지 않았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그 지시가 회사로부터 내려왔기 때문이다. 회사가 지시를 내리는 순간 불가능하던 것들도 가능한 것이 된다. 어떤 일의 가능성이나 타당성이나 유용성을 따지고 추리하고 판단하는 것은 회사가 지시를 내리기 전의 일이다. 회사가 지시를 내린 모든 일들에 대해서는 그런 감각이 발휘되지 않는다. - 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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