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마의 수도원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8
스탕달 지음, 원윤수.임미경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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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을 대여섯 권쯤 읽다 보면 고전이 읽고 싶어진다. 고전에는 고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초반의 지루함을 견뎌내면 고전은 자신이 품고 있는 장대한 숲을 서서히 독자에게 내보인다. 적과 흑으로만 알았던 스탕달이었다. 그 비장함만을 기억하던 내게 파르마의 수도원은 또 다른 기쁨이었다. 천진난만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파브리스와 복잡다단한 주위인물들에 대한 깊이있고 깔끔한 묘사는 나를 한숨짓게 만들었다. 결말이 더 극적이었다면 좋았겠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는 느낌이 든다. 더 이상 꼬인다면 소설은 작위적이라는 오명을 덮어 쓸 수도 있었으리라. 인생은 짧고 읽어야 할 좋은 소설은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 조금은 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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