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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씨와 유령 선생 ㅣ 생각하는 숲 7
타카도노 호오코 지음, 이이노 카즈요시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없어진 삐삐 밴드의 노래가 생각난다. 한동안 괘상한 가사와 리듬으로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던 노래였다. 여기 책으로 쓴 유쾌한 씨 이야기가 있다. 노래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다 읽고 난 뒤 내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유쾌한 씨를 보라 하는 노래였다. 늘 진지한 진지한 아저씨가 유쾌한 씨로 변해가는 과정, 너무도 재미있다. 거기에 덜 떨어진 듯, 달관한 듯한 유령이라니.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유령의 모습은 처음이다. 진지한 씨의 유령이라서 그런 걸까? 내 유령은 나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나 또한 일종의 진지한 신드롬에 걸려 있는 인간이니까 말이다.